'루니 이후 최고 재능' 그가 돌아온다..."알리, 예전 모습 찾아가고 있어, 맑은 정신+팀 전체 긍정적인 영향력"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11.11 11: 00

어두운 과거를 고백한 델리 알리(27, 에버튼)가 그의 번뜩이던 모습을 되찾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션 다이치 에버튼 감독은 커리어 도중 어려움을 겪었던 델리 알리가 점점 예전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알리는 2015년 토트넘 홋스퍼로 이적한 뒤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떠올랐다. 19세이던 이적 첫 시즌인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0골을 기록했고 그다음 시즌에는 18골을 몰아치며 새로운 천재의 등장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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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을 구축해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그런 알리를 보고 "웨인 루니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슈퍼스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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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빠르게 기량이 저하됐다. 번뜩이는 센스는 사라졌고 움직임은 둔해졌다. 경쟁력을 잃은 그는 2021-2022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에버튼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2022년 8월 베식타스 JK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일찍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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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의 끝없는 추락에는 이유가 있었다. 알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풀백 게리 네빌이 진행하는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프로그램 '더 오버랩(The Overlap)'에 출연해 지금껏 감춰왔던 과거를 고백했다.
당시 알리는 "나의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난 6세 때 자주 집에 오전 어머니의 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며, 7세에는 담배를 피웠고, 8세엔 마약을 거래했다"라고 충격적인 과거를 밝혔다.
알리의 지옥 같던 생활은 새 부모를 만나면서 회복되기 시작했다. 알리는 "12살이 되던 해 새 부모에게 입양됐다. 그들은 내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줬다. 신이 사람을 창조했다면 바로 그들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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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치 에버튼 감독은 "알리에겐 많은 일이 있었다. 그러나 이 일들을 겪은 후 알리에겐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내가 알려주는 모든 것을 흡수하면서 매우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라며 알리에게 변화가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다이치는 "물론 알리는 아직 우리와 함께 훈련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잔디를 바라보면서 나와 코칭 스태프들의 지도를 전부 흡수하고 있다"라며 "그의 정신은 맑아졌다"라고 말했다.
[사진] 션 다이치 에버튼 감독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면서 그는 "알리는 정말 어려운 상황을 겪었다. 우리 모두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알리는 그의 감정을 공유하고 의견을 내는 데 아주 적극적이다"라며 알리가 적극적인 자세로 팀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구단 구내 식당에서 알리와 한 잔의 커피를 함께 마실 때가 있었다. 난 그에게 '요즘 어때? 너의 생각은 어때?' 등의 질문을 던지면 알리는 사소한 부분까지 모두 답해준다. '난 이렇게 생각합니다'라고 말이다"라며 알리와 나눈 대화 내용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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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이치는 "알리는 이런 우리의 모습을 보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처음 부임했을 때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했다. 알리는 스스로에 대해 매우 확고하다. 현재 그는 그가 가진 생각을 남들과 공유하며 행복해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이치 감독이 이끄는 에버튼은 오는 12일 오전 0시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리그 12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에버튼은 승점 11점(3승 2무 6패)으로 리그 16위에 자리하고 있다. 상대 팰리스는 리그 11위(승점 15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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