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우승 4번' 월클 DF가 어쩌다..."매과이어·에반스한테 밀렸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11 11: 32

'내가 해리 매과이어, 조니 에반스보다 못한다고?'
라파엘 바란(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벤치로 밀린 충격적인 이유가 밝혀졌다.
'ESPN'은 11일(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바란의 출전 시간이 부족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매과이어(30)의 좋은 컨디션 때문에 바란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 라파엘 바란.

[사진] 해리 매과이어와 조니 에반스.

바란은 최근 벤치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해 돌아왔지만, 매과이어와 에반스(35) 듀오에게 밀리고 있다. 최근 리그 3경기 출전 시간을 다 합쳐도 7분밖에 되지 않는다.
[사진] 레알 마드리드 시절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린 라파엘 바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이다. 바란은 지난 2021년 옵션 포함 4200만 파운드(약 678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까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맨유 수비를 지켜왔다. 
반면 매과이어와 에반스는 어디까지나 후보 수비수였다. 매과이어는 텐 하흐 감독 눈밖에 난 지 오래였고, 지난여름 방출명단에 포함됐으나 겨우 팀에 남았다. 에반스 역시 팀을 찾지 못하다가 맨유가 김민재 영입에 실패하면서 가까스로 자유 계약(FA)으로 합류한 자원이다.
그런 두 선수에게 바란이 밀린 것. 바란은 누구나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센터백이었기에 더욱 충격이 크다. 그는 라리가 우승 3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4차례,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0-2021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선수다. 지난 시즌에도 맨유의 EFL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사진] 에릭 텐 하흐 감독.
일각에서는 바란이 여전히 몸 상태가 좋지 않나 하는 의문도 나왔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텐 하흐 감독은 단지 매과이어와 에반스가 더 마음에 들었을 뿐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바란에게 문제가 있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전술적인 이유로 지금처럼 수비진을 선택했다. 난 매과이어와 에반스가 잘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작년엔 매과이어가 많이 뛰지 않았고, 난 바란의 경기력에 매우 만족했다. 언제나 그의 활약에 행복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엔 매과이어가 매우 좋은 경기를 펼치고 있고, 내부 경쟁이 있다"라고 못박았다.
텐 하흐 감독은 매과이어의 파트너로 바란이 아닌 에반스를 선호하고 있다. 그는 "특정 경기에서 매과이어와 바란이 함께 뛸 수 있는 순간이 있다. 그들은 이미 증명했다"라면서도 "그러나 둘 중 한 명이 왼쪽 센터백에서 뛸 때 빌드업이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반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나 루크 쇼, 에반스, 빅토르 린델뢰프는 왼쪽에서 편안하게 플레이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미 갈등은 시작됐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바란과 텐 하흐 감독의 관계엔 최근 몇 주 동안 긴장감이 생겼다. 그는 지난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전술적 이유'로 배제됐다는 말을 들은 뒤 텐 하흐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바란은 지금 상황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그는 맨유에서 미래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바란이 다가오는 루턴 타운전에서도 벤치를 지킨다면 불화설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finekosh@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