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승1패→패패패' 10년 전 뼈아픈 기억…“뒤가 없는 팀처럼 해야한다” 김현수는 냉정하다 [KS]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11.12 16: 40

김현수(35·LG 트윈스)가 3승 1패를 거두며 자칫 방심할 수 있는 LG 선수단을 향해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을 건넸다.
김현수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KT 위즈와의 4차전에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의 시리즈 1패 뒤 3연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0-0으로 맞선 1회 1사 1루서 등장,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선제 2점홈런을 쏘아 올렸다.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132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며 4차전의 결승타를 신고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LG 김현수가 선제 우월 투런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3.11.11 /jpnews@osen.co.kr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1사 1루 상황 LG 김현수가 선제 우월 투런포를 날리고 홈을 밟은 뒤 박해민-이종범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2023.11.11 / dreamer@osen.co.kr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42타점을 기록 중이었던 김현수는 2타점을 추가하며 SSG 최정(43타점)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김현수는 3회 유격수 뜬공, 5회 우익수 뜬공으로 숨을 고른 뒤 5-1로 앞선 7회 다시 적시타를 가동했다. 1사 2루서 바뀐 투수 김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7회 7득점 빅이닝의 서막을 열었다. 
김현수는 대주자 최승민과 교체되며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3루를 가득 메운 LG 원정 팬들은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김현수의 이름을 연호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LG 김현수가 선제 우월 투런포를 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3.11.11 /jpnews@osen.co.kr
김현수는 경기 후 “어제는 선수들이 잘해서 묻어갈 수 있었다. 다행이었다”라고 웃으며 “사실 한국시리즈 준비하면서 긴장을 많이 했고, 티를 안 내려고 했는데 올해는 일단 느낌이 정말 좋았다. 첫 경기부터 스윙이 자신있게 나갔고, 오늘도 첫 타석부터 느낌이 굉장히 좋았다”라고 활약 비결을 전했다. 
타점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김현수는 KBO리그 포스트시즌의 리빙 레전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31경기, 한국시리즈 27경기 등 풍부한 경력을 자랑하며 2015년 두산에서 우승 반지도 거머쥐었다. 
김현수는 “연차가 많이 쌓이다보니 흥분을 하지 말자고 생각하면서 경기에 임하고 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핑계를 댄다면 허리가 늘 아파서 세게 친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한국시리즈 준비하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LG 김현수가 선제 우월 투런포를 날리며 오스틴과 기뻐하고 있다. 2023.11.11 /jpnews@osen.co.kr
김현수는 LG를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거포의 팀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했다. LG는 2차전부터 이날까지 무려 홈런 8방을 몰아치며 KT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승 뒤 3연패를 이끈 필승 공식이기도 했다. 
김현수는 “1차전이 끝나고 선수들에게 안타도 좋은데 큰 게 하나 터져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 때부터 (오)지환이의 홈런이 나왔다. 하나가 나오니까 선수들이 마음 편하게 돌리는 것 같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호투한 선발 김윤식을 향한 칭찬도 들을 수 있었다. 김현수는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윤식을 향해 “(김)윤식이 본인이 한 몫을 했다고 하는데 10명 이상의 몫을 했다. 정말 잘했다”라며 “가을에 정말 잘 던지는 투수인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그래서 우리가 이길 수 있었다”라고 미소를 지었다.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7회초 1사 2루에서 LG 김현수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교체되며 기뻐하고 있다. 2023.11.11 /jpnews@osen.co.kr
김현수는 두산 시절이었던 2013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에서 내리 3연패를 당해 우승을 하지 못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다. 
김현수는 “그 때 기억은 하고 싶지 않지만 지금까지 하던 대로 뒤가 없는 팀처럼 하는 게 우리의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3승 고지를 선점한 동료들을 향해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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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초 1사 1루에서 LG 김현수가 선제 우월 투런포를 날리며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11.11 /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1사 2루 상황 LG 김현수가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대주자와 교체된 뒤 더그아웃 동료들, 코칭스태프와 인사 나누고 있다. 2023.11.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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