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세번 도전’ 염갈량, ‘선수+감독+단장’ 최초 대기록...LG를 29년 만에 KS 우승 이끌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1.13 21: 40

염경엽 LG 감독이 사령탑으로 3번째 팀에서 드디어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 됐다. 그것도 LG의 오랜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29년 만에 풀어주는 '우승 감독'이 됐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 단장, 감독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최초 기록을 세웠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염경엽 감독은 선수로 은퇴한 이후 구단 프런트, 코치, 감독, 단장, TV 해설위원까지 다양한 경험을 쌓아왔다. 마지막 목표였던 감독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LG 염경엽 감독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2023.11.13 /sunday@osen.co.kr

13일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5차전 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3루 LG 김현수의 땅볼에 득점을 올린 박해민이 더그아웃에서 염경엽 감독의 환영을 받고 있다. 2023.11.13 /cej@osen.co.kr

광주일고, 고려대를 졸업한 염 감독은 1991년 태평양에 입단해 2000년 현대에서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은퇴 이후 현대에서 프런트(운영팀) 생활을 시작해 2007년 코치를 지냈다. 2008년 LG로 옮겼고, 스카우트와 운영팀장 그리고 코치 등 다양한 업무도 수행했다.
염 감독은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감독을 지냈다. 이어 2017~2018년에는 SK 단장으로 변신해 현장을 지원했고, 2019~2020년 SK(현 SSG) 감독을 맡았다. 2020시즌 도중 건강 문제로 사령탑 자리를 비웠고, 시즌 후 자진 사퇴했다.
염 감독은 넥센과 SK에서 6시즌 동안 406승 7무 325패(승률 .555)을 기록했다. 넥센 감독 시절 한국시리즈 진출 경험이 있다. 201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에 2승 4패로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2019년 SK에서 실패도 뼈아프게 남아 있다. 정규시즌 막판까지 1위를 달리다, 9월 중순 9경기 차이로 앞섰던 두산에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따라잡혔다. SK와 두산은 88승1무55패(승률 .615)로 동률이 됐지만, 상대 성적에서 두산에 밀려 1위 자리를 내줬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키움에 3연패로 탈락했다.
넥센의 전성기를 이끌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한 발짝 모자랐고, SK에서는 거의 다 잡았던 정규시즌 우승을 놓치면서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현장에서 물러난 뒤 2021년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서 지도자 연수를 했고, 2022년에는 KBO 기술위원장, KBS N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장을 떠나 있던 지난 2년간 지나온 시간을 많이 되돌아봤다. 실패했던 이유를 찾아보고, 반성을 했다. 새롭게 준비를 해왔다. 
염 감독은 “실패를 하면서 깨달았다. 과거 경험이 엄청 도움이 됐다. 2년간 쉴 때 전체적으로 내가 했던 것만 되돌아 본게 아니라, 포스트시즌을 한 번씩 보면서 간접 경험을 했다. '나 같으면 어떻게 했을까', '이게 좋은 방법이네', 이런 공부들을 많이 했다. 예전보다 조금 더 침착해졌다. 다급하고, 급했는데, 운영에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3.11.13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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