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3할-30도루 유격수, 첫 골글 눈 앞인데....한국시리즈 MVP가 가로막고 있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3.11.13 17: 00

박찬호는 올해 입단 10년만에 자신의 커리어에 기념비같은 실적을 올렸다. 507타석 462타수 136안타, 타율 3할1리를 기록했다. 데뷔 처음으로 타율 3할타자가 됐다. 규정타석을 소화했으니 당당히 타격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 타율 꼴찌(.226)에서 3할 타자로 우뚝 선 것이다. 
게다가 유격수 포지션이다. 포수를 제외한 모든 야수진 가운데 할 일이 많다. 유격수로도 장족의 발전을 했다. 위험한 실책도 줄어들었고 호수비가 많아졌고 수비폭이 넓어졌다. 박찬호를 빼고 타이거즈 내야진을 이야기할 수 없게 됐다. 도루왕을 두 번이나 차지했고 올해도 30도루를 성공했다. OPS(장타율+출루율) 0.734도 커리어하이였다. 
9월12일 대구 삼성전에서 박찬호가 손가락 부상을 당하자 9연승을 달리던 팀은 하릴없이 무너졌다. 타격과 도루 등 공격과 수비에서 큰 공백이 생겼다. 25일만에 유격수로 복귀했으나 사구에 팔뚝을 맞고 분쇄골절로 시즌을 접었다. 2위까지 넘보던 팀이 7연패에 빠지며 결극 6위까지 내려앉았다. 나성범과 최형우의 부상 아웃도 컸지만 박찬호의 두 차례 부상은 팀에게는 치명타였다. 

KIA 박찬호./OSEN DB

KIA 박찬호./OSEN DB

KIA 박찬호./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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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박찬호./OSEN DB
아쉬운 시즌 조기 마감이었으나 '3할 유격수'라는 멋진 타이틀을 달았다. 자신이 세웠던 목표 가운데 하나였다. 또 하나는 골든글러브 수상이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조심스럽게 최고의 유격수가 되겠다는 선언과 함께 내건 목표였다. 그동안 저조한 타격 때문에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다른 나라 이야기였다. 이제는 손에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정규리그만 본다면 박찬호는 충분한 골든글러브 경쟁력을 갖추었다. 
LG 오지환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작년 생애 첫 유격수 골든글러브에 입맞춤했으며 국대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올해 2연패에 도전한다. 더군다나  LG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진출 공로자이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유력한 MVP 후보이다. 2차전 추격의 솔로포, 3차전 5-7로 뒤진 9회초 2사1,2루 극적인 역전 3점홈런, 3차전은 달아나는 3점홈런까지 터트렸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프리미엄이 작용할 것인지 주목되는 부문이다. 
한국시리즈 3차전 9회초 2사 1, 2루 상황 LG 오지환이 역전 우월 스리런포를 날리고 홈으로 향하며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11.10 / dreamer@osen.co.kr
박찬호는 올해 신설된 KBO 수비상 후보이기도 하다. 오지환을 비롯해 KT 김상수, SSG 박성한, NC 김주원, 롯데 노진혁, 삼성 이재현, 한화 이도윤과 함께 최고의 유격수 수비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수비상은 각 구단의 감독, 코치, 단장들이 선정한다. 수비율과 레인지팩터가 반영된 공식기록 점수, 그리고 기록되지 않은 호수비와 실책 등을 보정한 조정 KUZR(KBO Ultimate Zone Rating) 점수가 반영된다. 수비상도 좋지만 박찬호의 눈은 골글에 가 있다. 과연 3할 유격수는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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