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까지 됐는데…롯데 예비역 히든카드 포지션, 왜 고민일 수밖에 없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11.13 15: 10

나승엽은 지난 1일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제대했고 곧바로 1군 마무리캠프에 참가했다. 하지만 이틀 정도 훈련만 참석한 뒤 곧바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소집 훈련을 위해 떠났다. 소집 당시만 하더라도 예비 명단에 속해 있었지만 결국 지난 12일 최종 명단에 합류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LG와 KT 소속 선수들을 교체하기로 결정하면서 대체 인원이 필요했고 소집 기간 인상적인 모습을 남긴 나승엽이 발탁됐다. KT 소속의 강백호는 한국시리즈 직전 옆구리 부상을 당했고 LG 문보경은 한국시리즈에서 활약하고 있다. 코너 내야수가 필요했고 나승엽이 발탁됐다. 아울러 오는 12월3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대표팀에도 발탁돼 연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를 누비게 됐다.
나승엽은 지난 8일 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 문동주를 상대로 150km 강속구를 잡아당겨서 우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인상을 남겼다. 현재 대표팀 내에서는 1루수로 분류되어 있고 1루수 훈련을 받고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전 1루수를 맡았던 문보경이 한국시리즈 여파로 이탈하면서 대표팀 내에 전문 1루수가 없는 상황. 롯데 시절은 물론 상무에서도 1루수 포지션을 주로 봤던 나승엽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대표팀에서는 3루수 김도영-1루수 노시환을 준비하고 있지만 나승엽도 상황에 따라서는 1루수로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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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에서는 2시즌 모두 3할 타율을 넘기며 활약했다. 2022년 82경기 타율 3할(287타수 86안타) 7홈런 64타점 60득점 OPS .903, 2023년에는 84경기 타율 3할1푼2리(295타수 92안타) 5홈런 57타점 62득점 OPS .869로 활약했다. 상무에서 보낸 2시즌, 140볼넷 99삼진으로 볼넷보다 삼진이 더 많은 기록을 남기며 선구안에서 눈을 뜬 모습을 보여주고 전역했다.
타격 재능이야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다만 수비 포지션 정착은 신인 때부터 관건이었다. 3루수로 입단을 했고 정착을 시도했지만 한동희 김민수 등에 밀려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3루수로 21경기(13선발) 110이닝을 뛰었다. 이후 반대편 코너 내야수인 1루수로도 27경기(11선발) 121⅓이닝을 소화했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에서 외야수 전향을 시도해봤지만 여의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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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역 이후 롯데 마무리캠프에서 훈련을 받은 이틀 동안은 1루수 미트가 아닌 일반 내야수 글러브를 끼고 훈련했다. 대표팀에서 다시 1루수 미트를 끼고 있다. 나승엽은 “아직 어떤 포지션을 맡게될지 언질 받은 건 없다”라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을 비롯한 김민호 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나승엽의 포지션 고민을 이어받게 됐다. 3루수 자리에서 한동희 김민수 등과 경쟁을 펼칠지, 아니면 상무에서 뛰던 1루수를 계속 소화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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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시즌 기간 동안 나승엽의 외야수 전향을 본격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다. 2021년 스프링캠프 당시 외야 훈련을 받으면서 전향을 시도했지만 타구판단 등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가능성이 없지는 않았지만 결국 정규시즌에서 외야로 나서는 일은 없었다. 이 가능성을 다시금,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도 있다. 올해 김민석과 윤동희의 외야 전향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기에 못지 않은 재능의 나승엽도 다시금 본격적인 외야 전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무에서 전역을 했지만 아직 군보류 선수로 묶여 있기 때문에 비활동기간의 제약 없이 12월 1월 내내 구단과 함께 집중적인 훈련할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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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엽을 향한 기대치는 롯데의 수뇌부가 바뀌어도 변함이 없다. 재능이 넘치고 어쩌면 롯데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선수라는 기대치가 있다. 하지만 이 재능을 뽐내기 위해서는 수비 포지션 정착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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