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보통 작품을 같이 하면 (배우들과) 친해지는데 신민아와 이렇게 안 친해질 수 있나 싶었다.(웃음)”
황보라는 13일 서울 이촌동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새 한국영화 ‘3일의 휴가’ 제작보고회에서 “저희가 ‘아랑 사또전’ 이후 10년 여 만에 다시 만났다. 그때는 ‘신민아와 작품을 또 하면 친해질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번에도 어색했다”라고 신민아와 재회한 느낌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황보라와 신민아는 2012년 8월 방송한 MBC 드라마 ‘아랑 사또전’에서 각각 방울이, 아랑 역을 맡았던 바. 그러다 11년 만에 함께 새 영화 ‘3일의 휴가’를 내놓게 됐다.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글뫼)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영화. 신민아는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 진주를, 황보라는 그런 진주의 절친 미진을 연기했다. 하지만 여전히 절친한 사이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복자의 딸 진주를 연기한 신민아는 “저는 황보라 언니와 내적 친밀감이 있었다.(웃음) 10년 전에도 같이 해서 더 친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황보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황보라는 “10년 전에는 ‘신민아와 또 다른 작품을 하면 친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근데 이번에 친해졌다기보다 어색했다. ‘신민아와 이렇게 안 친해질 수 있나!’ 싶었다”고 전해 장내 웃음을 안겼다. 황보라는 이날 차진 입담으로 취재진에 웃음을 안겼다.
한편 황보라는 결혼을 전후로 ‘3일의 휴가’의 시나리오를 대하는 느낌이 달려졌다고 털어놨다. 그녀는 소속사 대표이자, 배우 하정우의 친동생 김영훈과 지난 2022년 11월 웨딩마치를 울려 결혼한 지 1년 된 새댁이다.
이날 황보라는 “제가 엄마한테 진짜 많이 맞고 자랐다. 어릴 때는 엄마한테 한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한스럽다.(웃음) 그래서 저는 애틋한 모녀 관계가 아니”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어릴 때 (엄마한테 맞은) 트라우마가 있어서 툴툴거렸었다. 함부로 막 대하는 게 있었는데 시집을 가고 나서 조금 변했다. 이제는 엄마에게 잘하려고 한다. 저희 모녀는 그런 사이”라고 솔직하게 전했다.
“결혼 전에는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영영 헤어질 리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근데 결혼 이후 다시 시나리오를 읽어 보니 느낌이 달랐다. 결혼을 하고선 엄마랑 떨어져서 사니, 그때의 집밥이 너무 그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엄마가 요리를 잘하지 못하시는데 MSG를 많이 넣으신다. 하하. (결혼 후) 변경된 호적을 보고 나서 너무 슬펐다. 이 영화를 통해 ‘결혼 전에 엄마에게 더 잘할 걸’이란 후회를 하면서 슬픔을 느꼈다.”
신민아와 황보라가 재회한 영화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 6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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