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고영표(32·KT 위즈)가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고영표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5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0-0으로 맞선 1회 시작과 함께 홍창기를 1루수 박병호의 송구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박병호가 홍창기의 땅볼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잘 잡아냈지만 1루 베이서 커버에 나선 고영표를 향해 악송구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홍창기의 2루 도루 실패로 한숨을 돌린 뒤 박해민을 중견수 뜬공, 김현수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0-0이던 2회 또한 선두 오스틴 딘과 문보경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 3루 위기에 처했지만 박동원을 병살타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버티고 버틴 고영표는 결국 3회 와르르 무너졌다. 선두 문성주를 초구에 중전안타, 신민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상황. 홍창기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2, 3루서 박해민에게 2타점 선제 2루타를 맞았고, 박해민의 3루 도루에 이어 김현수에게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1루수 박병호가 포구 실책을 범했다. 3루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고, 타자주자 김현수가 1루에서 살았다.
고영표는 후속 오스틴을 3루수 야수선택,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막고 이닝을 끝냈지만 이미 3점을 내준 뒤였다.
고영표는 0-3으로 뒤진 4회 안정을 되찾았다. 선두 문보경을 2루수 땅볼, 박동원을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문성주의 안타와 도루로 계속된 2사 2루서 신민재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보냈다.
고영표는 1-3으로 끌려가던 5회 홍창기-박해민 테이블세터를 만나 다시 연속안타를 맞았다. 홍창기 타석 때는 타구가 발에 맞고 애매한 곳으로 굴러가는 불운이 따랐다.
고영표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1-3으로 뒤진 5회 무사 1, 3루서 이상동에게 바통을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76개.
이후 이상동이 박해민의 2루 도루로 처한 무사 2, 3루서 김현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 고영표의 승계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고영표의 정규시즌 기록은 28경기 12승 7패 평균자책점 2.78로, 퀄리티스타트 21회로 공동 2위(토종 1위), 평균자책점 6위(토종 2위), 다승 공동 5위(토종 2위)에 올랐다.
고영표는 올해 LG 상대로 4경기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36으로 고전한 가운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트윈스 포비아를 극복했다. 이후 휴식을 거쳐 5차전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나섰지만 우승까지 1승 남은 LG의 화력을 견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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