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단장도 혹사 인정 “김민재도 인간이다. 너무 지쳤고 한계에 달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11.15 12: 38

뮌헨 단장도 김민재(27, 뮌헨)의 혹사논란을 인정했다.
독일매체 ‘스포르트1’은 14일 “김민재의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까?”라는 기사에서 김민재의 혹사에 대해 상세하게 다뤘다. 이 매체는 “뮌헨 수비수 김민재가 오랫동안 중용되고 있다. 가끔 그가 심각한 실수를 한다. 너무 많은 것을 요구받기 때문일까?”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김민재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능력과 실력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 매체는 “김민재는 ‘괴물’이라는 별명처럼 190cm의 강인한 신체조건을 가지고 나폴리를 스쿠데토로 이끈 선수다. 뮌헨에서도 빠르게 적응했다”고 인정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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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뮌헨의 상황이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데 리흐트가 모두 부상으로 삐걱대고 있다. 유일하게 건강한 김민재 혼자 출전시간에서 ‘독박’을 쓰는 분위기다. 일말의 휴식도 없는 김민재는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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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르트1’은 “뮌헨에서 김민재의 상황은 챔피언에게 큰 도전이다. 뮌헨에 오직 세 명의 중앙수비수만 있는데 꾸준히 뛰는 선수는 한국선수 김민재가 유일하다. 그래서 그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고 있다. 새로 온 김민재는 A매치 휴식기에도 제대로 쉴 시간이 없다.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될까?”라고 한탄했다.
한국언론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문제다. 독일언론에서도 이제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간 김민재의 혹사논란은 전혀 다루지 않고 실수만 지적했던 독일 보도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문제는 뮌헨이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데 리흐트는 무릎 내측인대가 찢어졌다. 우파메카노는 허벅지가 좋지 않다. 믿을만한 선수가 김민재 한 명이다. 우파메카노가 풀타임을 못 뛰면서 미드필더들이 대신 중앙수비를 봐야하는 뮌헨이다. 다소 실수가 나오더라도 김민재가 자리를 지켜주는 것 자체에 감사해야 한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항상 뛰고 있다. 그가 결장한 경기는 포칼 뮌스터전 뿐이었다. 이후 김민재는 두 어깨에 많은 부담감을 짊어지고 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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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헬은 김민재가 큰 실수를 범한 하이덴하임전 4-2 승리 후 “이번 주에 힘든 두 경기를 치렀다. 승점 3점에 행복하다. 김민재의 판단은 좋지 않았다. 많은 팬들 앞에서 뛰면서 부담감을 느꼈을 것이다. 김민재는 여전히 두 발로 뛰면서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이런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불필요한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며 김민재 실수를 언급했다.
뮌헨 크리스포트 프로인드 단장은 “김민재는 지난 몇 달 동안 모든 경기에서 90분 이상을 뛰었다. 심지어 한국대표팀에서도 그랬다. 그는 너무 지쳤고 한계에 달했다. 그도 인간이라 집중력을 잃었다”며 김민재 혹사론을 인정했다.
한국대표팀 장거리 소집도 김민재에게 부담이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서울에서 싱가포르전을 치르고 2000km 떨어진 중국전에 임한다. 몇 시간 뒤 그는 독일 쾰른으로 돌아와 경기를 치러야 한다. 모든 이동거리를 더하면 2만 km가 넘는다. 여전히 스트레스 수준이 높지만 김민재는 불평하지 않는다. 하지만 괴물도 지친다. 뮌헨이 언제 휴식을 줄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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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 뮌헨은 12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헨 홈구장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2024 시즌 분데스리가 11라운드’에서 해리 케인의 멀티골이 터져 하이덴하임을 4-2로 이겼다. 승점 29점의 뮌헨은 레버쿠젠(승점 28점)을 2위로 밀어내고 리그 선두에 복귀했다. 하이덴하임은 승점 10점으로 13위다.  
선발로 나선 김민재는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면서 활약했다. 전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보였던 김민재지만 치명적인 한 번의 실수로 동점골을 내줬다. 김민재는 후반 25분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안일한 전진패스로 동점골 빌미를 줬다.
90분 내내 잘했던 김민재이기에 두 번의 실수가 더욱 안타깝고 치명적이다. 수비수는 결국 무실점 경기를 해야 인정받는다. 한 번 골을 먹으면 그 동안 잘 막았던 수비까지 폄하를 당한다. 어쩔 수 없는 수비수의 숙명이다. 김민재처럼 뮌헨에서 뛰는 월드클래스 수비수에게는 더욱 평가가 가혹할 수밖에 없다.
김민재의 실수로 케인의 멀티골이 날아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났다면 김민재가 승점 3점을 따지 못한 원흉으로 지목받을 수 있었다. 다행히 뮌헨은 두 골을 더 몰아치면서 4-2 대승을 거뒀다. 김민재의 실수도 한 번의 해프닝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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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는 표시와 함께 최하평점 5.9를 부여했다. 뮌헨 필드플레이어 10명 중 최악의 평점이었다. 경기 내내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한 번의 큰 실수를 한 것이 점수를 다 깎아먹었다. 그것이 수비수의 운명이다.
분데스리가를 마친 김민재는 한국대표팀에 소집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역시 김민재의 출전시간 조절이나 백업선수 투입은 생각도 안하고 있다. 클린스만은 센터백을 김민재, 정승현, 김영권 단 세 명만 선발했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또 다시 풀타임을 뛰면서 한국 수비라인을 책임져야 하는 운명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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