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3년 후…양석환-함덕주, FA 야수-불펜 최대어 ‘윈윈’ 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1.16 06: 40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즌은 끝났다. 이제 스토브리그, FA 시장이 시작된다. 
KBO는 15일 2024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했다. 2024년 FA 자격 선수는 총 34명이다. FA 등급 별로는 A 등급 8명, B 등급 14명, C 등급 12명이다. 이 중 처음 FA 자격을 얻은 선수가 12명, 재자격 선수는 8명, 이미 FA 자격을 취득했지만 FA 승인 신청을 하지 않고 자격을 유지한 선수는 14명이다.
그러나 이미 구단과 다년 계약을 맺었거나, 은퇴을 선언한 선수들을 제외하면 25명이다.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 중에서 3년 전 트레이드로 소속팀이 바뀐 두산 양석환(32)과 LG 함덕주(28)는 FA 시장에서 타자와 불펜 투수 중 최대어로 주목받고 있다.

FA 자격을 얻은 양석환(왼쪽)과 함덕주. / OSEN DB

2021시즌을 앞두고 장타력을 지닌 내야수가 필요한 두산과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한 투수가 필요한 LG는 양석환과 함덕주를 주고받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당시 두산은 거포 1루수 오재일이 삼성으로 FA 이적해 공백이 있었다. LG는 시범경기에서 선발진들의 잔부상 문제가 생겼다. 
2021시즌 두산과 LG의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양석환(왼쪽)과 함덕주. / OSEN DB
양석환은 LG에서 군 복무를 하기 전인 2018시즌 타율 2할6푼3리 22홈런을 기록했다. 2020년 후반기 제대를 하고 LG에 복귀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2021시즌부터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21년 133경기 타율 2할7푼3리 28홈런 OPS .827, 2022시즌 107경기 타율 2할4푼4리 20홈런 OPS .741, 2023시즌 140경기 타율 2할8푼1리 21홈런 OPS .787을 기록했다. 
양석환은 타격 정확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장타력을 지녔다.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3년 연속 20홈런을 넘긴 파워는 주목된다. 1루수 수비는 평균적이다. 장타력 보강을 원하는 구단들이 관심을 가질 만 하다. 
두산 양석환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 OSEN DB
두산 양석환 / OSEN DB
함덕주는 트레이드 이후 2년 동안 잔부상으로 고생을 했다. 2021년에는 5월초 팔꿈치 뼛조각 부상으로 이탈했고, 재활을 거쳐 9월에 복귀했으나 시즌 막판 다시 부상이 재발됐다. 16경기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로 마쳤다. 시즌 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22년은 불펜 투수로 뛰다가 5월초 2군으로 내려가 선발 투수로 다시 준비하려 했으나, 도중에 부상에 발목이 잡혀 시즌 끝까지 1군에 복귀하지 못했다. 5월까지 1군에서 13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올해로 트레이드 3년째, 함덕주는 필승조로 재기에 성공했다. 57경기(55⅔이닝)에 등판해 4승 무패 16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맹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선 4경기에 나와 3⅓이닝 1실점했다. 
함덕주는 WAR(스포츠투아이 기준) 2.26로 투수 14위, 구원 투수 중 3위다. 구원 투수 중에서 KT 김재윤(2.53)과 KT 박영현(2.47)이 1~2위다. 함덕주는 시즌 중반까지 구원 투수 WAR 1위였는데, 시즌 막판 팔꿈치 피로 증세로 8월말 엔트리에서 제외돼 시즌 끝까지 재활을 하면서 3위로 마쳤다.
불펜 투수 중에서 3년 연속 30세이브를 기록한 KT 김재윤(33), 두산에서 마당쇠로 활약한 홍건희(31)도 있지만, 함덕주는 FA 중에서 유일한 20대 선수로 나이가 젊다. 
8일 잠실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함덕주가 8회초 1사 KT 위즈 배정대의 배트가 돌았다며 가리키고 있다. 2023.11.08 / foto0307@osen.co.kr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7회초 2사 1루 상황 마운드에 오른 LG 투수 함덕주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3.11.13 / dreamer@osen.co.kr
7일 잠실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1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함덕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3.11.07 / foto0307@osen.co.kr
선발 투수로는 LG 임찬규(31)가 유일하며 올해 성적도 좋다. 임찬규는 지난해 FA 자격을 얻었으나 부진한 성적(6승 11패 평균자책점 5.04)으로 FA 재수를 선택했다. 올해 리그 토종 투수 중 최다승인 14승(3패)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했다.
한편 2024년 FA 자격 선수는 공시 후 2일 이내인 11월 17일(금)까지 KBO에 FA 권리 행사의 승인을 신청해야 하며, KBO는 신청 마감 다음 날인 11월 18일 FA 권리를 행사한 선수들을 FA 승인 선수로 공시할 예정이다. FA 승인 선수는 공시 다음날인 11월 19일부터 모든 구단(해외 구단 포함)과 선수계약을 위한 교섭이 가능하다.
LG 임찬규 / OSEN DB
■ FA 등급별 선수(다년계약 및 은퇴선수 제외, 25명)
▲A등급= 주권(KT) 심창민(NC) 홍건희 양석환(이상 두산) 
▲B등급=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서건창(이상 LG) 김재윤(KT) 이재원(SSG) 김선빈(KIA) 안치홍 전준우(이상 롯데) 이지영(키움)
▲C등급= 박경수(KT) 김민식(SSG) 고종욱(KIA) 신정락(롯데) 김대우 오승환 강한울 김헌곤(이상 삼성) 장민재(한화) 임창민 이용규(이상 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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