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ML 신분조회, 왜 차명석 단장은 "내가 결정할 수 없다" 했을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1.16 06: 00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차명석 LG 단장은 어려운 문제를 받아들였다. 마무리 투수 고우석(25)이 메이저리그의 신분 조회를 받았기 때문이다. 
KBO는 15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지난 14일 LG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오늘(15일) LG 트윈스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키움 이정후도 MLB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이정후는 올 시즌에 앞서 시즌을 마치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계획을 키움 구단으로부터 허락을 받았다. 지난 2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부터 MLB 구단들의 관심을 받아왔고, 일 년 동안 꾸준히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시를 받아왔다. 그런데 고우석은 해외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는데, MLB의 신분조회가 들어왔다. 

LG 고우석 2023.11.07 /sunday@osen.co.kr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LG 고우석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3.11.13 /sunday@osen.co.kr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 고우석이 샴페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3 /cej@osen.co.kr

신분조회 요청은 해외 구단이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내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하는 사전 절차다. 물론 신분조회를 요청했다고 해서 빅리그 계약이 100%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올해까지 7시즌을 뛰었다. 2017년 등록일수가 100일로 한 시즌 기준인 145일에 미달이지만, 각종 국제대회 대표팀으로 출전해 보상일로 채울 수 있다. 고우석은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60일), 2021년 도쿄 올림픽(10일),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10일), 항저우 아시안게임(25일)에 출전해 보상을 받았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7시즌을 채웠다. 
LG는 고우석의 에이전트를 만나서 선수측이 원하는 것을 들어볼 계획이다. 차명석 단장이 16일 고우석의 에이전트(이예랑 리코스포츠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고우석측은 신분조회가 들어온 만큼, LG 구단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할 것이 분명하다. LG가 고우석에게 제시할 수 있는 방안은 크게 3가지가 될 것이다.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4년 우승 이후 무려 29년 만에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경기 종료 후 LG 선수들이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2023.11.13 /sunday@osen.co.kr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와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1차전을 패한 후 4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 고우석이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2023.11.13 / jpnews.osen.co.kr
▲ 포스팅 허락
고우석은 언젠가는 해외로 진출하고 싶다는 뜻을 보여왔다. 나이가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해외로 진출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LG는 올해 숙원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29년 만에 우승 한풀이에 성공했다. 선수의 꿈을 위해 지원하는 선택지가 있다.
고우석은 FA가 되면 해외 진출을 1순위로 추진할 것이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해외 진출을 한다면, LG는 이적료를 받을 수 있다. FA로 해외로 나가면, LG는 얻는 것이 없다. 그런데 고우석의 포스팅 시스템은 차명석 단장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김인석 대표이사, 구본능 구단주 대행까지 허락을 받아야 가능한 사안이다. 
▲ 포스팅 불허 → FA로 해외 진출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선수 유출은 최대한 막아야 한다. 주축 전력인 선발 임찬규, 불펜 함덕주가 FA 자격을 취득해 시장에 나갈 예정이다. 고우석은 마무리 투수로 불펜의 핵심 자원이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우승 소감으로 "이제 시작이다.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달리겠다"며 한국시리즈 2연패와 3연패를 목표로 밝혔다. LG가 계속해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고우석이 FA가 되기 전까지 계속 데리고 있어야 한다. 
차명석 단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고우석에게 다년 계약 의사를 물었다. FA가 되기 전에 묶어두려 했으나, 고우석측은 해외 진출 뜻을 밝히며 다년 계약 뜻이 없다고 거절했다. 내년 시즌에도 고우석이 LG에서 뛰고, 2024시즌을 마치고 FA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방안이 있다.
▲ 조건부 포스팅
구단과 선수가 서로 양보하는 방안이다. LG는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을 허락하되, 메이저리그 구단이 일정 금액 이상을 제시하면 보내준다는 방안이다. 
LG 간판 투수를 헐값에 보낼 수는 없다는 마지노선을 정하는 것이다. 과거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아예 무응찰이 나오거나, 터무니 없는 금액을 제시한 사례도 있다. 
고우석은 2019년부터 붙박이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고, 7시즌 동안 354경기 19승 26패 139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로 세이브왕을 처음 차지했지만, 올해는 잔부상에 시달리며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부진했다. 155km가 넘는 강속구가 주무기, 이를 받쳐줄 커터와 커브 등 변화구가 조금 아쉽다. 
8일 잠실 NC파크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 LG 트윈스 고우석이 역투하고 있다. 2023.11.08 / foto0307@osen.co.kr
LG가 21년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 기쁨을 누렸다. KT에 반격에 성공했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KT와 2차전에서 5-4로 승리했다. 전발 패배를 만회하며 시리즈 성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경기 종료 후 LG 박동원과 고우석이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3.11.08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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