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 102구, 많이 던지게 해서 미안하다" 류중일 감독, 일본전 선발투수 이의리 예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1.16 17: 07

8개월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뼈아픈 패배를 끝내기 승리로 설욕했다. 
류중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치러진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풀리그 첫 경기 호주전을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2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최고 154km 강속구를 뿌리며 5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 역투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6회 이닝을 마무리하진 못했지만 102개의 공을 던지며 마운드를 이끌었다. 이어 김영규(⅔이닝), 신민혁(0이닝), 최지민(⅔이닝), 최승용(1⅔이닝), 정해영(1⅓이닝)으로 이어진 불펜이 4⅓이닝 무실점 합작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첫 경기를 가졌다.4회초 수비를 마치고 대한민국 문동주가 미소짓고 있다. 2023.11.16 / jpnews.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첫 경기를 가졌다.3회초 대한민국 문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2023.11.16 / jpnews.osen.co.kr

4번타자 노시환은 연장 10회말 무사 1,2루에서 좌완 다니엘 맥그래스에게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8회 동점 적시타를 터뜨린 김주원도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으로 3출루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참 힘들게 게임한 것 같다. 문동주가 홈런 하나 맞았지만 잘 던져줬다. 7회 2사 만루에서 최지민이 잘 막아주면서 우리 쪽으로 흐름이 넘어오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에 노시환이 결승타를 쳐줘서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선발 문동주의 교체 타이밍도 눈길을 끌었다. 5회까지 84구를 던져 교체가 예상됐지만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고, 첫 타자 알렉스 홀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에도 교체되지 않았다. 이후 3타자를 더 상대하며 6회 2사 1루에서 교체됐다. 이날 경기 총 투구수는 102개. 
문동주의 교체 타이밍에 대해 류 감독은 “경기 전에는 약 한 달을 쉬어서 문동주의 투구수를 80~90구 선으로 정했다. 5회 끝나고 교체 타이밍이었는데 문동주가 4~5회 때 밸런스가 너무 좋다고 했다. 100구까지 가야겠다 싶었다. 많이 던지게 해서 개인적으로 미안하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첫 경기를 가졌다.1회초 2사 1,2루에서 대한민국 문동주가 호주 버크를 삼진 처리하고 있다. 2023.11.16 / jpnews.osen.co.kr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호주와 첫 경기를 가졌다.6회초 2사에서 대한민국 문동주가 호주 윌리엄스에 볼넷을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3.11.16 / jpnews.osen.co.kr
이날 한국은 9회까지 득점권 1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결정타가 부족했다. 잔루가 무려 12개나 됐다. 2회 1사 만루에서 추가점을 내지 못했고, 3회 무사 1,2루, 5회 1사 1,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등 답답한 흐름이 계속 이어졌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국제대회에 나오면 처음 보는 투수들이 많다. 어린 선수들이다 보니 타이밍을 못 잡은 듯하다. 볼은 그렇게 빠르지 않은데 변화구가 낮게 형성되다 보니 카운트가 몰린 것 같다”고 대답했다. 
타선은 답답했지만 투수들의 호투와 수비 안정은 돋보였다. 류 감독은 “7회 최지민이 잘 막아줬고, 8~9회 최승용과 마무리 정해영도 잘 막았다. (9회초 병살을 만든) 김도영도 수비를 잘해줬다. 그런 것들로 승리를 하지 않았나 싶다”고 칭찬했다.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기분 좋게 시작한 한국은 17일 ‘숙적’ 일본을 만난다. 좌완 이의리를 선발투수로 내세운 류 감독은 “우리나라 최고의 좌완 투수다. 일본 팀에는 좌타자들이 많다. 이의리가 제구만 잘 되면 잘 막아주리라 생각한다. 일본도 왼손(스미다 치히로) 투수가 나온다고 들었다. 오늘 저녁에 다시 한번 비디오를 보고 공략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류 감독은 이의리의 강점을 묻는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볼이 빠르다. 제구가 잘 될 때는 상대가 잘 못 치는 그런 스타일이다. 내일 1회부터 제구가 잘 되는지 안 되는지 관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호주에 WBC 패배를 설욕했다. 연장 승부치기 끝에 호주를 잡았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첫 경기 호주전을 3-2 끝내기 승리로 장식했다. 연장 10회 무사 1,2루 승부치기에서 노시환이 초구에 끝내기 안타를 터뜨려 진땀나는 승리를 거뒀다. 대한민국 류중일 감독이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2023.11.16 / jpnews.osen.co.kr
15일 오전 일본 도쿄돔에서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이 공식 훈련을 가졌다.대표팀 이의리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2023.11.15 /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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