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조규성, 이강인과 '찰떡 호흡' 비결은? "그냥 강인이가 갖다주는 거죠"[오!쎈 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17 08: 21

"강인이 크로스가 너무 좋아서..."
조규성(25, 미트윌란)이 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의 황금 왼발에 모든 공을 돌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싱가포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전반 한국 조규성(9번)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11.16 /cej@osen.co.kr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싱가포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전반 이강인이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2023.11.16 / soul1014@osen.co.kr

이로써 한국은 2차 예선 C조 1위에 오르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여정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제 한국은 중국 선전으로 이동해 21일 중국과 2차전을 치른다. 
어렵지 않은 승리였다. 한국은 오심으로 인한 골 취소와 골대 불운이 이어지면서 마음을 졸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 막판 나온 조규성의 선제골과 후반전 나온 황희찬-손흥민-황의조-이강인의 소나기 골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싱가포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전반 한국 조규성이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3.11.16 /cej@osen.co.kr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싱가포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 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전반 한국 조규성(9번)이 선제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11.16 /cej@osen.co.kr
조규성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전반 44분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리며 안 풀리던 공격의 혈을 뚫었다. 조규성은 절묘하게 수비 뒤로 빠져나간 뒤 이강인이 찔러준 패스를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골을 합작했던 이강인과 다시 한번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머지 않아 도움까지 올렸다. 후반 4분 우측에서 이강인이 수비 두 명 사이로 공을 빼냈고, 조규성이 골문 앞으로 크로스를 보냈다. 이를 황희찬이 머리에 맞추며 골망을 흔들었다. 
사실 조규성은 1도움을 도둑맞기도 했다. 전반 22분 우측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이 멋진 개인 드리블로 수비를 떨쳐내고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조규성이 이를 머리로 떨궈놨고, 이재성이 골문 앞으로 달려들며 마무리했다. 
완벽한 득점이었지만,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느린 장면을 보면 조규성보다 싱가포르 수비수의 뒷발이 확연히 뒤에 있었기에 오프사이드가 아니었지만, 비디오 판독(VAR)이 없었기에 판정을 바꿀 순 없었다.
'닥공 축구'가 통했다. 한국이 싱가포르의 두 줄 수비를 깨부수고 6만여 홈팬들 앞에서 골 폭죽을 터트렸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했다.후반 조규성이 클린스만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2023.11.16 / soul1014@osen.co.kr
'닥공 축구'가 통했다. 한국이 싱가포르의 두 줄 수비를 깨부수고 6만여 홈팬들 앞에서 골 폭죽을 터트렸다.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1차전에서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했다.경기 종료 후 조규성이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3.11.16 / soul1014@osen.co.kr
조규성은 경기 후 "경기 전부터 베트남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베트남전엔 초반에 골이 빨리 나와서 편하게 경기를 주도했다. 오늘도 경기를 주도하긴 했지만, 골이 안 들어서 다들 조금 힘들었다"라며 "그런데 (이)강인이의 크로스가 너무 좋아서 골이 빨리 들어갔다. 그 덕분에 대승할 수 있었다. 그냥 강인이가 갖다주는 거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조규성은 그간 꾸준히 클린스만호 주전 공격수로 뛰었지만, 득점 가뭄에 시달린 시간도 있었다.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 골이 첫 득점이었고, 총합 10골이 터진 지난 10월 A매치 2연전에서도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조규성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천금 같은 선제골로 증명했다. 그는 "언제나 말하듯이 내가 해야 할 역할은 팀을 위해 희생하는 거다. 당연히 골도 골이지만, 내가 주인공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더 편하게 뛸 수 있게끔 뛰어주는 게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골까지 덤으로 넣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골이 아니더라도 경기를 뛰는 것만으로도 좋다"라고 말했다.
이제 다음 상대는 중국이다. 조규성은 "크게 다친 선수도 없고, 모두 컨디션 좋아 보인다. 이제 다가오는 중국전을 잘 준비하면 될 것 같다"라며 "중국이란 팀 자체가 거칠어서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 같다. 상대가 거친 만큼 우리도 더 거칠게 해서 오늘처럼 대승을 거두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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