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경질→뜻밖의 감독’ SSG, 왜 이숭용 감독을 선택했을까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1.17 18: 10

SSG 랜더스 구단이 이숭용 前 KT 위즈 육성총괄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 감독은 SSG 제9대 감독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SSG는 지난달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은 2022년 통합 우승을 이끈 감독을 경질한 이유로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온갖 추측이 돌았다. SSG의 새로운 감독으로 누가 올지 많은 관심이 쏠렸고, SSG가 김 감독 계약 해지 발표 후 16일 만에 지휘봉을 맡긴 새 감독은 이숭용 前 KT 위즈 육성총괄이었다.

이숭용 SSG 랜더스 신임 감독. / SSG 랜더스

SSG 구단은 “2년간,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 원 등 총액 9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신임 감독 선임 이유로는 이 신임 감독이 “개방적 소통과 상호존중을 기반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번트형 리더십’을 갖췄으며, 특히 선수 중심의 사고와 강한 신뢰관계를 형성해 하나 된 팀을 이끌 수 있는 지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 감독은 경희대 졸업 후 1994년 2차지명 전체 1번으로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했다. 현대 유니콘스와 히어로즈를 거쳐 2011년까지 18시즌 동안 2001경기에 출전하는 등 꾸준함을 강점으로 총 4번의 KBO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이숭용 신임 감독이 이끌게 될 SSG 선수단. / OSEN DB
선수시절 5년간 팀의 주장을 맡으며 리더형 카리스마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고, 은퇴 후 해설위원, 타격 코치, 단장, 육성총괄 등 현장과 프런트의 주요 보직을 두루 역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신임 감독은 “SSG 감독으로 선임되어 영광스럽고 기회를 주신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성적과 육성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진 만큼 책임감을 갖고 주위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와 함께 매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강팀의 기조를 다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신임 감독은 “다시 인천에 돌아오게 되어 감회가 새롭고,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팀의 신구조화와 유망주 성장을 목표로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신임 감독 인선 과정에서 SSG도 많은 고민을 했다. 최종 4명의 후보자가 있었다. 그 가운데 이 신인 감독은 가장 먼저 면접을 본 인물이다. SSG 관계자는 “면접을 본 후보가 총 4명이었다. 그중에 이 신임 감독이 가장 먼저 면접을 봤다”면서 “면접 인터뷰를 하면서 ‘괜찮은 분들이 참 많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는 “지속발전을 위한 운영 패러다임 혁신을 목표로 신임 감독 인선작업에 착수했으며, 소통형 리더십과 팀 리모델링을 대명제로 이를 적극 실행할 수 있는 새로운 후보군을 추렸다”면서 “분야별 필수 역량 및 덕목을 다각적으로 추출해 평가 기준을 세웠고, 심층 면접을 통해 구단의 방향성과 야구 가치관에 대한 교감을 나눈 끝에 이 신임 감독을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손시헌 SSG 2군 감독. / SSG 랜더스
구단은 앞서 2군 감독도 새로 선임했다. 지난해 이대수 총괄 코치 체제로 퓨처스 팀을 꾸렸다. 올해는 다르다. 지난 2일 손시헌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손 감독은 두산 베어스 신고 선수 출신으로 현역 시절 안정적인 수비와 뛰어난 작전 수행능력을 보여줬고 허슬 플레이의 대표적인 선수로 평가받았다. 그리고 두산과 NC에서 주장을 맡으면서 리더십을 인정받았고, 은퇴 후 수비코치를 수행하면서 젊은 선수들을 이끄는 지도자로 활약했다. 또한 스포츠사이언스를 바탕으로 선수를 육성하는 미국의 팜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갖고 관련 분야의 스터디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SSG는 젊은 선수 육성이 필요한 팀이다. 팀은 고령화가 됐다. 올해 1군 주축 선수들의 나이는 30대가 다수다. 20대 선수는 내야수 박성한, 외야수 최지훈, 투수 오원석과 최민준, 신인 이로운과 송영진 정도였다. 에이스 김광현, 해결사 최정 모두 30대 중반이다. 이 외에도 필승조가 39세, 40세였다.
구단은 시즌 중 꾸준하게 내년을 걱정했다. 젊은 선수를 제대로 키워야 한다. ‘제2의 김광현’, ‘제2의 최정’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구단은 지난 3일부터 일본 가고시마에서 진행되고 있는 마무리 캠프에 많은 신경을 쏟았다. 내년 1군 멤버가 될 선수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고, 손 감독에게도 많은 책임감이 주어졌다.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고 평가를 받는 이 신임 감독이 구단의 방향성을 잘 읽고 손시헌 2군 감독과 잘 소통해 기초부터 탄탄한 팀으로 다시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SG 선수단. / OSEN DB
/knightjis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