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준이 백성현의 사망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새로운 고려의 왕이 되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는 강조(이원종 분)의 반역으로 목종(백성현 분)이 사망하고 대량원군(김동준 분)이 새로운 고려의 왕이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목종은 백성들을 위해 연회를 열었고 백성들이 모인 개경궁에 화재가 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그로 인해 목종은 쓰러져 목숨을 위협받았고 겨우 회복하게 되었다. 유행간(이풍운 분)은 유방(정호빈 분)에게 다가와 궁궐을 어떻게 지켰길래 화재가 나 목종이 위험에 처했는지 추궁했다. 유방은 목종의 곁을 지키라고 유행간의 말을 끊었고 이에 유행간은 “네 놈이 정녕 죽고 싶은 것이냐. 목을 베는 게 어려울 것 같냐”라고 분노했다.
이후 유행간은 다급하게 목종을 찾아와 김치양(공정환 분)과 그의 군사들이 궁을 둘러쌌다고 말했다. 목종은 고심이 깊어졌고 그 가운데 대량원군이 목종에게 군을 요청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목종은 “당장 대량원군을 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대량원군은 자신을 찾아 신혈사까지 온 천추태후(이민영 분)의 상궁에게 “기억난다. 늘 태후 폐하를 지키던 사람이다. 내가 쫓겨나던 날 승복을 입혀주던 사람이다. 옷소매로 몇 번이나 눈물을 닦아주던 사람이었다. 그때 고맙다”라고 말했다. 이어 “더 늦기 전에 떠나라. 그대를 위해 하는 말이다”라고 조언했다. 상궁은 “저도 개경으로 사람을 보냈다. 누가 어떤 소식을 가져올지는 모르는 일이다. 마음 놓지 말아라”라고 당부했다.
그 시각, 신혈사에는 군대가 들이닥쳤다. 대량원군은 밖으로 끌려 나왔고 승려들은 갇히게 되었다. 상궁은 목종이 승하하였다며 대량원군을 살해하려고 했고 그때 왕의 군대가 들이닥쳐 대량원군의 목숨을 구했다. 대량원군은 자신의 목숨을 위협한 상궁을 보내주었다.
알고 보니 목종이 승하했다는 소식은 거짓이었고, 목종은 대량원군에게 전령을 통해 “속히 궁궐로 돌아오거라. 널 폐하로 만들 것이다. 너도 용손으로서 날 돕거라”라고 전했다. 대량원군은 즉시 군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개경으로 향했다.
한편, 강조는 반란을 꾀하고 있었다. 목종과 천추태후를 궁에서 몰아내고 자신의 손으로 대량원군을 왕의 자리에 앉히겠다는 것이 목적. 왕의 곁을 지키던 유방 또한 궁을 지키라는 목종의 명을 거역하고 결국 강조의 편에 섰다.
강조는 거침없이 빠른 속도로 궁을 점령했다. 유행간은 목종을 대신해 강조 앞에 무릎을 꿇었고 강조는 유행간의 목을 단숨에 베었다. 목종과 천추태후 또한 겁에 질려 떨고 있었다. 도대체 왜 이러냐는 목종의 울부짖음에 강조는 “성상 폐하. 소신도 진정 원하지 않던 일이다. 폐하께서 조금만 더 일찍 결단을 내리셨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조금만 더 일찍 고려를 바로잡았다면 소신도 반역자가 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개경 밖으로 모시겠다. 태후 폐하를 모시고 함께 나가달라”라고 말했다.
아들만은 살려달라는 천추태후의 부탁에도 김치양 또한 유방의 칼에 목숨을 거두게 되었다. 그의 아들도 함께 최후를 맞았다.
강조는 텅 빈 어좌를 바라보며 대량원군을 기다렸다. 백성들은 새로운 황제로 대량원군을 맞았다. 대량원군은 어리둥절한 상태로 궁으로 입성했다. 강조를 만난 대량원군은 목종을 만나게 해달라고 말했고 강조는 자신이 반역으로 왕을 시해했고 목종이 승하했다고 전했다.
대량원군은 곧바로 어좌에 오르게 되었으며 텅 빈 방 안에서 목종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전쟁을 막기 위해 개경에 도착한 강감찬 또한 목종의 승하 소식을 알게 되고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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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려 거란 전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