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난 이미 황제 시해한 몸"...'현종' 김동준 협박 (고려 거란 전쟁)[종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3.11.20 08: 26

강조(이원종 분)가 현종(김동준 분)의 견제에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일 방송된 KBS2 ‘고려 거란 전쟁’ 4회에서는 정변으로 왕위에 올랐지만, 권력을 휘두르는 강조 때문에 기에 한껏 눌려 굳어버린 현종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현종은 목종(백성현 분)의 승하 소식을 듣자마자 어리둥절한 상태로 어좌에 올랐다. 현종은 연회를 제안하는 강조(이원종 분)의 권유에도 “그건 사양하고 싶다. 먼길을 달려왔더니 무척 고단하다”라며 텅 빈 방 안으로 향했다. 방 안에 홀로 남은 현종은 “폐하”를 연신 부르며 눈물을 흘렸다. 

그날 밤, 현종은 내관 양협(김오복 분)에게 “내 기억으로는 궁궐 안에도 사찰이 있었던 것 같다. 거길 가보고 싶다”라며 안내를 부탁했다. 궐 내 사찰로 향하던 중, 현종은 내관에게 “지금 이 궁궐안에서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대밖에 없다. 그대마저 나의 신하가 되어주지 않으면 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라면서 “오늘 무슨일이 있었는지 말해달라. 성상 폐하는 어떻게 승하하셨나”라고 물었다.
결국 현종은 내관을 통해 모든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비극적인 최후를 모두 전한 양 내관은 “폐하는 아무것도 모르시는 척 하셔야 한다. 지금은 그러셔야 한다”라며 눈물로 조언을 전했다. 이를 들은 현종은 사찰서 절을 올리며 “모르는 척 살아 남겠다. 허나, 절대로 잊지 않겠다. 절대로 용서치 않겠다”라며 분노했다.
한편 강감찬은 늦은 밤 최항(김정학 분)의 집을 찾았다. 강감찬은 거란과의 외교 정책을 물으며 “거란은 분명히 이를 구실로 전쟁을 일으키려 할 것이다. 서신을 보내 황제가 즉위했음을 알려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항은 “개경에 돌아와라. 예부에 자리를 마련할 때니 표문을 직접 작성하라”라며 강감찬에게 개경에서 함게 황제를 보위할 것을 제안했다.
결국 강감찬은 개경으로 향했고, 이현운(김재민 분), 채충순(한승현 분)과 유진(조희봉 분)은 은대와 중추원 통합 건의를 듣고는 “은대와 중추원이 무엇인가”라며 조정의 기구조차 모르는 황제의 질문에 대답할 의욕마저 상실한다. 그러자 강감찬 만이 유일하게 입을 열었고, “중추원 통합은 군주의 눈을 가리고 입을 막는 일이다. 계속 전속 시켜라. 그 두곳은 절대로 없애서는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강조는 “없애는 게 아니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제는 소신이 폐하의 명을 전하고 폐하를 지킬 것이니 소신을 믿어달라”라며 중추원 통합을 강요했고, 유일하게 반기를 든 강감찬의 의견은 묵살되고 말았다.
같은 날, 현종은 강조를 견제하기 위해 그를 따로 불렀다. 현종은 "경이 날 황제로 옹립한 공은 높이 사지만, 짐의 일까지 대신할 필요는 없다. 이미 경이 다 결정해놓고 윤회를 청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나. 이제부터는 모든걸 내가 직접 살펴볼까 한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강조는 “폐하께서 무슨 능력으로 그리 할 것인가. 폐하께서는 단 하루도 태자로 살아본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이나라를 이끌어 나가는데 배운적이 없으시다. 그런데, 무슨 능력으로 국사를 직접 돌보시겠단 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사에 관한 것은 장수들에게 맡기시면 된다. 백성을 돌보는 일은 재상들에게 맡기시면 된다. 허니, 괜한 노고를 자청하지 마라”라며 “하실 일은 많다. 연회를 즐기셔도 되고, 사냥을 나가셔도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에 현종은 “이러려고 날 황제로 옹립했나. 날 꼭두각시로 앉혀놓고 경이 황제 노릇을 하기 위해서 인가”라면서 “경은 대의가 아니라 황실의 권력을 탐했던 거다. 차라리 경이 옹상에 앉아라. 더는 날 내세우지 마라. 만 백성들을 향해 경의 본심을 드러내라”라고 분노했다.
그러나 강조는 도자기를 던져 깨트린 뒤, “진정 그걸 원하시나. 원하시면 그렇게 하겠다. 이미 황제를 시해한 몸이다. 두번은 못할거라 생각하나”라며 현종을 협박했다. 그러면서 “할일이 필요하신가. 황제가 되셨으니 권력을 휘두르고 싶은가. 그러다가 이 나라를 망쳐놓고 싶으신 건가”라고 위협했고, “곧 황후를 맞이하실 거다. 국사를 돌보는 일은 소신에게 맡기시고 속히 후사나 보아라. 혼인하여 아들을 낳고, 그 아들에게 아비의 자리를 물려 줘라. 그 쉬운 일조차 제대로 못해 황실이 혼란에 휩싸이게 만들지 마라. 그게 폐하가 할 일”이라고 못박았다.
기가 한껏 눌린 현종은 거란에 올릴 표문을 직접 보는 것을 거부하기도 했다. 그러자 강감찬은 다시 한번 표문을 올리기 위해 홀로 현종을 찾아 나섰다. 현종은 "지난번에는 감사하다. 경 덕분에 내가 뭘 윤허하는지는 잘 알게 되었다"라면서도 "물론 안다 해도 달라질 것은 없지만"이라고 좌절했다. 이에 강감찬은 "그렇지 않다.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조정이 어찌 돌아가고 나라가 어찌 돌아가는지를 알아야 빼앗기신 폐하의 권능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라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한편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매주 토,일 오후 9시 2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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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 '고려 거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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