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 부부의 갈등이 공개됐다.
20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에서는 대만인 남편, 한국인 아내로 파리에서 각자 피아노, 플룻을 공부하면서 만난 음악가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부부는 경제적인 부분으로 갈등을 겪었고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는 8천만 원의 대출금이 부담되며 일하고 싶어도 몸이 따라주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아내의 명의로 된 집이 있고 그 집을 팔아서 빚을 해결하자는 것.
하지만 남편은 그 집이 장모님의 도움이라며 받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남편은 "장모님의 집 때문에 네가 뭘 안해도 살 수 있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너는 엄마랑 붙어서 산다고 하는데 너는 독립적인 것 같지만 다 같이 돈 쓰고 헤헤거리고 있다"라며 "도대체 누가 누구 피를 빨아먹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난 이제 너랑 싸우고 싶지 않고 말하고 싶지 않다. 넌 그냥 불만이고 싫다. 싫으면 왜 같이 살아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같이 안 살면 나는 좋다"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아내는 "너 같은 애랑 어떻게 해결을 하냐"라고 말했다.
남편은 아내와 장모님이 분리되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결혼 전에도 어머니와 함께 잠을 잤을 정도로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날 아내는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눴다. 아내는 어머니와 자신이 분리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내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엄마랑 모든 걸 공유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내가 낳은 아들인데 엄마가 낳은 아들 같았다. 이유식도 엄마가 만들고 옷도 엄마가 고르셨다. 엄마의 꼭두각시가 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너는 그래서 나와 분리가 되지 않아서 좋냐, 싫냐"라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솔직하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 아내는 과거 대학교 진학에 관련해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아내는 "내가 할 수 있는만큼 그 안에서 살면 되는데 엄마는 내가 남들한테 잘나보여야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어머니는 "네가 싫다고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아내는 "나는 엄마, 아빠가 싸우니까 나까지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아서 조용히 살아야했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제작진과 인터뷰를 통해 "어머니는 화려한 걸 좋아하시고 남에게 보여주는 걸 좋아하신다. 내가 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니까 모든 관심이 쏟아졌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어머니가 원하는 대학에서 떨어졌는데 그리고 관심이 뚝 끊겼다. 내가 열심히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대학원에서 교수된다는 얘기가 있으니까 그때부터 또 다시 관심을 쏟아 부으셨다. 교수가 될 거라고 생각하셨나보다. 나는 근데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나는 음악으로 돈을 벌 수 없다. 엄마가 원하는 걸 나를 통해 이루려고 하셨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알려고 하지 않으셨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어머니에게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며 "나는 중학생 때부터 매일 죽고 싶었다"라고 눈물을 쏟았다.
아내는 원래 음악이 아닌 미술을 하고 싶었지만 어머니의 뜻을 따라야했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뜻이 아닌 자신의 뜻으로 선택한 유일한 일이 바로 남편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가 의존적인데 어머니에게 의존을 하다가 남편에게 좀 넘어왔다. 남편이 경제적이나 남편으로서 자신을 돌봐주길 원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오은영은 비난하고 경멸하는 부부의 대화법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남편은 아내의 모국어를 배웠으니까 아내도 대만어를 조금 배우시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힐링리포트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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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 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