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몬스터즈가 중앙대학교를 상대로 기적과도 같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 67회에서는 최강 몬스터즈와 중앙대학교의 1차전 경기 결과가 공개됐다.
최강 몬스터즈는 1회 초 2실점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중앙대에게 뺏기고 말았다. 최강 몬스터즈는 1회 말 한 점을 만회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중앙대 쪽으로 기울었다. 중앙대는 3회 초에도 한 점을 추가했고, 선발 투수 김도윤의 호투에 최강 몬스터즈 타자들의 방망이는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강야구’ 공식 ‘패배요정’ 김주아 PD 덕분인지 최강 몬스터즈는 번번이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잔루만 기록했다. 5회 초, 중앙대 고대한에게 또다시 1타점 적시타를 내주며 스코어는 1대 4로 더욱 벌어졌다.
최강 몬스터즈 김성근 감독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선택한 카드는 오주원이었다. 무려 83일 만에 등판한 오주원은 자로 잰 듯한 투구로 중앙대 타자들을 제압하며 경기의 흐름을 바꿔놨다. 하지만 6회 말 2아웃 주자 만루 상황에 박용택의 안타성 타구가 중앙대 우익수 윤상혁의 다이빙 캐치에 가로막히며 추격의 불씨가 급격히 식고 말았다.
최강 몬스터즈는 포기하지 않고 7회에도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만루의 사나이’ 박재욱이 7회 말 무사 만루 상황에 희생타로 1점을 추가했고, 원성준의 희생타로 1점을 보태 3대 4로 턱 밑까지 추격했다.
프로 선수들도 공을 제일 많이 놓치는 시간은 바로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올 때다. 승리의 여신은 최강 몬스터즈에게 미소 지었다. 8회 말, 박재욱에게 또다시 2아웃 만루 상황이 주어졌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박재욱이 친 빗맞은 타구가 공중에 떠올랐고, 모두가 아웃을 예상했다. 하지만 경기장 불빛 때문에 중앙대 좌익수 천정민은 박재욱의 공을 놓쳤고, 얼떨결에 싹쓸이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오작가’ 오주원이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6대 4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성근 감독은 “야구라는 게 어디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구나”라며 이번 경기를 되새겼다.
기적과도 같은 역전승으로 최강 몬스터즈는 시즌 19승을 달성했다. 최강 몬스터즈는 시즌 3 확정까지 단 3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83일 만에 등판해 3.2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규정 이닝을 달성하며 공식 방어율 1위 자리에 오른 오주원과 싹쓸이 역전타의 주인공 박재욱을 비롯해, 오늘부터 ‘최강야구’ 공식 승리요정 김주아 PD도 MVP 후보에 올랐다.
장시원 단장은 세 후보 모두에게 MVP를 줬고, 김주아 PD는 제작진 최초로 MVP를 받은 인물로 남게 됐다. 김주아 PD는 “내 징크스 탈출을 위해 모두 힘써 주셔서 감사하고, 전승해서 오키나와 갔으면 좋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오주원은 “많은 분들이 어디가 안 좋냐고 우려가 있었다. 한번도 안 좋았던 적 없었다. 감독님이 제일 중요한 순간에 쓰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했고, 실망시키지 않았다. 마지막에 잘하는 사람이 승자다. 마지막까지 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재욱은 “만루에 결과가 좋아서 욕심을 많이 부렸던 것 같다. (마지막 공은) 안 쳐야 하는 게 솔직히 맞다. 올해는 하늘이 나를 돕는 것 같다”라며 쑥스러워 했다.
통한의 역전패를 당한 중앙대가 2차전에서는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새로운 유격수 영입을 예고한 최강 몬스터즈가 스윕 승을 달성할 수 있을지 모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최강야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