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VIXX)가 4년간의 공백기 끝에 더욱 성장한 음악으로 돌아왔다.
최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한 카페에서는 빅스의 다섯 번째 미니 앨범 ‘CONTINUUM’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빅스는 이번 앨범 'CONTINUUM'에 빅스로서 끊임없이 연결된 무한한 여정의 의미를 담았으며, '연속'이라는 주제를 다양하게 풀어내며 멤버 개개인의 성장과 빅스의 끝없는 발전이라는 메시지를 내포했다.
약 4년 만에 컴백한 소감을 묻자, 켄은 “4년 만에 무대로 찾아뵙게 됐는데, 감회가 새롭다. 팬들이 굉장히 보고 싶었고, 저희도 앨범 준비하면서 기대도 좀 많이 하게 되었고, 팬들은 어떤 기대를 할까, 얼마나 기다렸을까, 기분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든다. 멤버들과도 굉장히 좋은 마음으로 준비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혁은 “음악방송 활동이 정말 4~5년 만이라서, 너무 설렌다. 저만큼 팬분들도 설렐 걸 알아서 그게 또 설렌다”라며 “그런 나날의 연속이다. 거기서 더해서 성장한 저와, 또 그룹 빅스로도 만나 뵐 생각을 하니 반응이나 준비한 무대들을 얼마나 좋아해 주실지에 대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빅스의 컴백은 2019년 발매한 싱글 'PARALLEL(페라렐)' 이후 무려 4년 2개월 만의 활동이다. 뮤지컬, 연기, 솔로 활동 등 바빴던 각 구성원들이지만, 다시 한번 의기투합하여 뭉쳤다. 이에 레오는 “이번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추구하고 싶었던 것이 이번 앨범명, ‘지속성’이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나 연속성에 대한 여정을 좀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빅스 활동은 목말라 있던 부분이기도 하고, 저희가 계속 갈망했던 부분이다. 앨범명에 녹인 저희의 가치관이기도 한데, 연속성에 관한 이야기다. 계속해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앨범을 준비하는 데도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간 다양한 컨셉을 선보여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이번 활동 역시 부담이 됐을 터였다. 혁은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렇다고 저희가 해왔던 안전한 걸 하고 싶지는 않았다"라면서 "빅스라는 팀 자체는 늘 무언가를 도전하는 그룹이었다면, 이제는 케이팝 전체가 컨셉이 상징이 되어버린 시대가 된 것 같다. 남들이 하는 걸 다시 우리가 따라 하는 굴레는 저희가 원하는 그림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멤버들이 ‘대중 예술은 대중들에게 새로운 음악과 다양한 장르를 충족시켜 드리는 것’이라 생각해서, 빅스가 지금 상황에서 어떤 ‘빅스’스러움을 살리고 어떤 도전을 하는 게 맞을까, 하는 고민을 했다. 다만 '기존에 했던 빅스를 우리가 어떻게 유지하지?'에 대한 고민은 없었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시 한번 ‘빅스’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레오는 “각자 다를 수 있겠지만, 서로의 공통 분모가 같기 때문인 거 같다. 무대 위의 행복감이지 않을까 싶다. 아티스트로서의 플레이가 행복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올 수밖에 없었다. 성과와 과정, 그리고 성장 과정이 값어치가 있기 때문에 더 계속하고 싶어서 했다. 또 멤버끼리도 친하기도 하다”라고 웃었다.
레오는 오랜만에 본업 ‘아이돌’로 돌아온 심경에 대해서는 “설렜던 부분 중에 하나다. 이전 앨범 컨셉에서는 컬러 색상을 입힌 아이템을 활용해 본 적도 없고, 그간 제복 스타일을 입었다. 이제는 조금 더 저희가 안 해봤던 스타일이라 좀 설렜다. 또 오랜만에 하니까 쉽지는 않더라. 그 안에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성숙함과 노련함이 잘 묻어나온 것 같다. 오히려 신인의 패기 같은 모습보다는, 이번에는 힘을 조금 더 푼 노련미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혁 역시 "단체 활동 후 개인 활동을 시작했을 때, 다들 ‘우리가 다시 모였을 때 개개인의 성장이 우리 팀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컸다. 공백기에 들어가서도 이런 생각이 컸다. 공백 동안 내가 열심히 해서 빅스 팬분들에 대한 아쉬움과, 대중들에게 ‘빅스’를 알리고 유지하고 싶었는데, 역시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가 힘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초석이 단단해야 오래간다. ‘빅스라서 한다’ 보다는, '얘가 이걸 하는데, 얘가 빅스네?'. 이게 저희가 원하는 그림이었다. 이런 것에서는 멤버들이 다 한 마음이었다"라며 공백 기간의 마음가짐에 대해 전해 눈길을 끌었다.
리더 엔(차학연)의 공백으로 3인 체재로 복귀해야 했던 심경도 털어놨다. 혁은 “많은 상황이 아쉬울 수도 있고, 힘든 상황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럼에도 중요한 건 저희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아직 저희를 기다려 주고, 함께 할 수 있는 팬들이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한 거 같다. 그런 것에 집중해야지, 하나하나 신경 쓰다 보면 할 수가 없겠더라”라면서 “이런 부분에서는 멤버들이 마음이 다 통해서, 극복하면 되지, 라는 마음으로 임했던 거 같다. 그걸 떠나서 멤버들끼리는 사이가 좋아서, 감정적으로 상할 게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레오는 “물론 퍼포먼스적인 빈자리를 잘 채워야 했다. 멤버가 세 명이 된 이상, 세 명이 빅스라는 이름이나 타이틀을 가지고 왔을 때의 중압감 또한 견뎌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빈자리라기에는 (차학연이) 언제나 저희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 친구가 저희보다 더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활동에 있어 앨범 준비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제일 아쉽고 서운한 건 그 친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레오는 차학연에 대해 "단체 카톡방이나 전화로 응원을 많이 해주기도 했다"라면서 "(불참한 것에 대해) 미안해하기도 하고, 오히려 그런 부분에 더 조심스러워하는 거 같다. 물리적으로나 서로 타협할 수 없는 부분에서 뜻이 다른 게 아니기 때문에, 멤버들끼리는 오히려 조금 더 가까워진 계기가 된 것 같다"라며 두터운 우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3인 체제로 달라진 만큼, 컴백 준비 과정도 달랐을까. 레오는 “멤버들이 제가 형인지 망각을 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워낙 동생들이 성숙하게 잘 해줬다. 앨범을 준비하면서 성장과정은 물론, 성과물을 봐도 ‘진짜 많이 컸다’, ‘진짜 잘한다’ 생각했다. 그래서 딱히 제가 할 게 없었던 거 같다. 제가 형으로서 할 부분은 없었고, 회동 자리를 주로 만들기는 했다. 불참자들이 많아서 그렇지. 아무튼 잘 뭉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웃었다.
앨범 준비 역시 모든 멤버가 나섰다고 전했다. 레오는 “학연이가 리더였지만, 사실 그 말이 크게 일상적으로 와닿는 말은 아니었다. 언제나 멤버들은 과반수로 의견을 결정했기 때문에, 리더 보다는 형제 같은 느낌이다. 저의 동생들, 형제라고 생각하니까, 같이 싸우기도 하고 풀기도 하는 과정이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특히 멤버 모두가 앨범 곡 각각에 작사 작곡 참여에 이름을 올렸다. 레오는 "사실 저희 작곡한게 많이 까였다"라고 웃으며 "앨범 작업에서 중요했던 건, 누가 쓴것이냐 보다는 어떤 곡이냐, 였다.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도 저희 앨범에 좋은 거라 생각했다. 작사를 한 친구도 있고, 본인의 색깔을 더 표현하고 싶은 곡을 컨택해서 녹음한 곡도 있다"라고 귀띔했다.
팬들의 향한 애정 표현도 잊지 않았다. 최근 팬 콘서트 등을 통해 팬을 오랜만에 만났다는 켄은 "솔직히 눈물이 날 정도로 좋았다. 엄마가 항상 ‘영원한 건 없으니, 있을 때 잘해라’라고 하신다. 그 말을 항상 기억하고 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레오는 10년이 넘게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팬들에 대해 "팬분들에 대한 사랑을 어렸을 때는 잘 몰랐던 거 같다. 그러면서 하나씩 저희의 성과를 이루면서 가치를 알게 되었을 때 감사함을 느꼈다. 가장 크게 느낀 사랑은, 아무래도 이번 공백기간인 4년 2개월이 가장 컸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했지만, 팬들과 나눈 향수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더불어 4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게 된 소감도 전했다. 혁은 “솔직하게 체력적으로 ‘형들이 예전에 정말 대단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그때는 젊은 패기로 형들에게 파이팅을 요구했던 것 같은데, 제가 그 나이가 되어보니 세월의 흐름을 많이 느끼게 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것 말고 코로나 상황도 그렇고, 팬분들과 빅스로 호흡을 맞추는 걸 정말 오랜만에 한 것 같아서 기대가 너무 많이 되고, 설렌다”라고 전했다.
특히 전석 매진을 맞이한 소감에 혁은 “당연히 너무너무 감사한데, 그만큼 책임감과 무대에 대한 중압감이 든다. 그만큼 팬분들이 아직 우리를 응원하고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있으니, 더욱더 책임감 있게 완성도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과 이야기를 멤버들과 나눴다. 오히려 대표님이 더 좋아해주시는 것 같기도 하다. 뜬금없이 ‘축하한다’고 멤버들에게 카톡을 주셨다”라고 말했다. 또한 켄은 “저희 잘 할 것”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번 활동을 통해 이루고 싶은 목표에 관해 묻자, 레오는 "각자 멤버마다 다를 수 있을 것 같지만, 저 같은 경우는 순위에 집착하거나 연연하게 되면 실망감도 크게 온 적도 있어서, 연연하지 않는다기보단 우선순위가 조금 달라진 것 같다. 멤버들과 빅스의 무대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의 이유가 된다. 빅스의 퍼포먼스를 오랜만에 제대로 보여드릴 수 있다는 마음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혁은 "저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주어진 상황과 환경 속에서 영혼을 끌어모아 만든 앨범이다. 그런 것만큼 이 순간을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반면 켄은 "'멋있다’, ‘섹시하다’보다는 이번 앨범을 통해 ‘정말 장하다’라는 말을 팬분들한테 듣고 싶다"라면서 "순위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빌보드 차트에 오르게 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어느 분야든 1등을 해보고 싶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끝으로 혁은 "영원한 건 사실 없지 않나. 하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현실에 없는 이상향을 주고받는 것이고, 그게 음악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빅스의 앨범 자체의 콘셉트와 타이틀곡의 소재들이 ‘영원한 게 없을 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럼에도 시간이 지난 후에도 영원할 수 있는 무언가, 떠올릴 수 있는 존재가 분명히 있을 수 있고, 그게 빅스든, 여러분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의미를 담았다"라며 "팬과 저희에게도 빅스가 타이틀곡이 그런 추억이나 좋은 에너지, 시너지를 드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레오 역시 "아무래도 많은 분이 우려하시는 부분이, 빅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일 거다. 그런 부분은 다 채워드릴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공연이든, 콘서트든, 그 이상을 보여드릴 수 있다"라며 활동 각오를 다졌다.
한편, 빅스의 다섯 번째 미니 앨범 'CONTINUUM'은 오늘(2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또한 빅스는 오는 12월 9, 10일 양일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VIXX LIVE FANTASIA 'CONTINUUM''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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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젤리피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