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정우성(50)이 “이태신을 연기하면서 멋있다는 생각을 안 했다”라고 털어놨다.
정우성은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자들과 시사회를 찾은 관객들이) 이태신을 멋지게 봐주셔서 정말 놀랐다. 근데 저는 연기할 때 이태신이 멋있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라고 인물에 대해 이 같은 생각을 전했다.
새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담았다. 정우성은 실존 인물 장태완을 모티프로 창작된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역을 맡았다.
자신이 소화한 이태신에 대해 정우성은 “이태신은 자신의 본분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을 남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그가 대의명분을 내세우며 군인 정신을 계속 얘기했으면, 보는 관객들도 굉장히 피곤했을 거 같다”며 “이태신은 남들이 어떻게 살든 상관 안 하고 자신만의 본분, 직무만을 생각한다. 아마도 보신 분들이 그의 우직함을 멋지게 봐주셔서 멋있다고 얘기하신 거 같다”고 자평했다.
정우성이 주변 사람들을 배려하는 평소의 마음가짐으로 인해 이태신이라는 인물이 한층 더 빛이 난다. 이에 정우성은 “저는 연기하면서 멋있다는 생각은 안 했다. 근데 저는 여전히 잘생겼죠”라고 농담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저는 촬영하면서 이태신스러움이 무엇인지 찾아나갔다. 전두광이라는 강력한 상대가 있으니 그의 대척점에 서서 무언가 찾아가는, 그를 상쇄하는 기운이 있다고 봤다”는 설명을 더했다.
‘서울의 봄’의 극장 개봉은 오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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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