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모발과 손발톱 정밀 감정 결과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지금까지 물증 확보를 위해 노력한 경찰의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 지 주목된다.
인천경찰청은 지난 9월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마약을 투약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내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선균과 지드래곤 등의 유명인 또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 A씨의 진술을 근거로 조사에 착수했다.
지드래곤은 마약 의혹이 불거지자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지드래곤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 또한 최근 언론에 공개된 ‘마약류 관리 법률 위반’에 관한 뉴스 보도 내용과도 무관함을 밝히는 바”라고 전하며 자진 출석이라는 승부수를 꺼냈다.
지난 6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지드래곤은 “마약 관련 범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날 지드래곤은 간이 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이에 경찰은 정밀검사를 위해 모발, 손톱, 발톱 등을 추가로 채취해 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이후 경찰이 증거 없이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로만 수사를 시작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경찰의 무리한 조사가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이와 관련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최근 진행된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마약 간이시약 검사)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라며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기 전인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에 해당 사실이 알려져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속 수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지드래곤의 모발과 손발톱 정밀감정 결과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렸던 가운데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지드래곤의 모발과 손발톱 정밀 감정 결과 마약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경찰은 간이 시약 검사에 이어 정밀 검사에서도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며 진술을 빼고는 물증이 없는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워졌다.
시종일관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지드래곤이 이번 국과수 정밀 검사 결과를 토대로 억울함을 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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