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속 화초에서 들꽃의 야생화도 어울리는 '성장캐'가 됐다. '연인'에서 열연한 배우 안은진이 작품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안은진은 21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 역사 멜로 드라마다. 당초 20부작으로 기획됐으나 높은 인기 속에 1회 연장한 21회로 지난 18일 종영했다. 특히 '연인'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으로 12.9%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했다.
이 가운데 안은진은 여자 주인공 유길채 역으로 열연했다. 유길채는 고향 능군리의 초선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답지만 철부지 같은 양반가 규수로 병자호란에 휘말리며 이장현(남궁민 분)과 얽혀 야생화, 들꽃 같은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여인으로 탈바꿈하는 인물이다. 이 과정에서 안은진은 수준급 연기로 호평을 받는가 하면, 남궁민과 함께 '장채 커플'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안은진은 '연인' 종영 소감에 대해 "1년 동안 전국을 다니면서 사계절을 보냈다. 겨울에 시작해 다시 겨울에 끝났는데 믿기지 않더라. 아무 사고 없이 잘 마무리할 수 있어 감사하다. 너무 정이 들어서 헤어지는 게 아쉽더라. 조금 바빴지만 조금 있으면 헛헛한 시간이 올 거라 생각하게 됐다. 방두네는 새벽에 전화도 왔다. 끝났지만 좋은 인연들이 남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종방연도 떠들썩하게 지낸 바. "새벽까지 갔다"는 안은진은 "여는 데가 없어서 3차가 없었다. 마지막까지 정말 많이 남았다. 스태프들도 30~40명까지 남았다. 아쉬운 종방연이었다. 새벽 3시즘 끝났다. 새벽 1시에 2차가 끝났는데 그때 100명 남은 상태였다. 남궁민 선배님은 당연히 마지막까지 남아 계셨다. 아무도 울지 않았다. 후련하다기 보다 마지막 촬영 때도 감독님들과 끝나고 서운하겠다 이야기는 했는데, 몸이 너무 힘들어서인지 행복하게 마무리했다. 그리고 사람이 많으니까 눈물 흘릴 겨를이 없더라"라며 웃었다.
그는 "저희끼리 제일 힘들었던 촬영 베스트 파이브를 꼽았는데 그 중 한 군데가 방두네(권소현 분) 아기 낳는 씬이었다. 그 때가 새벽 3시 즘에 동굴이 너무 추웠고, 조명도 칠 수가 없어서 다들 쪼그리고 앉아서 찍었다. 몇 시간을 고생해서 그 날이 제일 힘들었는데 마지막 문경에서 또 추울 때 찍었는데 그게 끝난다는 기쁨이 있었다. 이 드라마를 다시 못 보는 건 아쉬운데 이 추위와 끝난다는 게 기뻤다"라고 설명했다.
'꽉 찬 해피엔딩' 결말에 대해 안은진은 "대본으로 보기 전까지 해피엔딩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실제 그리워하고 사랑한 연인으로 마무리 해서 찍을 때도 더 감정이입해서 찍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 눈이 왔는데 그래서 오히려 판타지 느낌을 줄 수 있겠다 생각했다. 역시 긍정의 힘으로 촬영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 덕분일까. '연인'은 유독 스태프들 사이 실제 연인으로 발전한 사례가 많았다. 아홉 쌍의 커플이 탄생한 일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을 정도다. 이와 관련 안은진은 "저희끼리는 '연인'의 연인들이라고 한다"라고 웃으며 "얼마 전에 '응답하라 1994(약칭 응사)'에서 커플이 많이 탄생했다는 걸 봤다. 현장에서 우리가 조금만 더 하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응원했다. 사극이라 전국을 돌아다니고 1년 가까이 돌아다니다 보니 커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배우들끼리는 너무 아쉽게도 커플이 탄생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길채의 성장기를 다루다 보니 많이 바뀌고 시간도 많이 흘렀다. 나중에 조금 더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철없고 사랑 많이 받은, 캐릭터가 어떻게 사랑하고 변화하는지 보여주기 위해서 리딩을 하면서 조금 바른 생각을 많이 하면서 행동을 했다. '너무 한 거 아니예요?' 싶은 장면들도 설계된 거였다. 그래서 조금 더 아이처럼, 악의는 없지만 이기적인 부분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도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감독님도 뒤에걸 표현하지 말고 이 상황에서 이 친구는 그럴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길채의 초반 캐릭터가 그랬으니, 뒤에 나오는 행동도 길채만 할 수 있는 행동들이라 나중엔 톤이 어렵지 않았는데 초반에는 톤 잡는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면 연준 도령(이학주 분)을 오래 짝사랑했는데 그를 살리기 위해 다른 도령을 꼭 지켜줘야 한다고 말하거나 하는 부분이 너무 이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길채는 연준이만 바라보고, 전쟁이 무서울 거라 생각을 못하고 얘기하는 부분이 개인의 마음으로는 각자 소중한 생명인데 어떻게 얘기하지? 싶었는데 그 전까지 전쟁의 무서움을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하는 게 가능한 거였다. 다 작가님이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했다.
안은진은 "캐릭터가 계속해서 발전한다. 포로시장도 가고, 장현 도령이 죽었다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그 시간을 버티는 것도 디벨롭의 순간이다. 심양에 끌려갔을 때 거기서 속환되기까지 그런 부분들이 파트마다 정신적으로 힘들기 보다 상황에 따라가려고 했다. '끌려갔구나' 이렇게 생각했다. 몸은 많이 힘들었다. 어디 가기만 하면 내팽개쳐지고, 살면서 경험 못할 일들이 많았다. 포로시장, 사람에 값을 매기는 게 쉽지 않았다. 그런 쪽으로 압박을 많이 느꼈다. 길채가 그런 걸 당하고만 있지 않고 표출하는 씬들이 있어서 감정적으로는 좋았는데 몸은 많이 굴렀다"라며 웃었다.
첫 사극 도전은 어땠을까. 안은진은 "영화 '올빼미', 드라마 '왕이 된 남자'와 '킹덤'에서 짧게 했는데 긴 호흡의 사극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선배님이랑 초반에 얘기한 게 준비를 많이 해오시니까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봤는데 편하게 시작하는 게 더 잘 붙을 것 같다고 해주셔서 처음엔 사극 말투나 표현을 고민하다가 선배님 얘기 듣고 편안하게 하고 현장에 가니까 초반이 어려웠지만 갈수록 착 붙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했다. 감독님도 작가님도 초반 톤을 잘 잡아주셔서 초반엔 그렇게 만들어갔다. 나중엔 고민할 필요 없이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에그머니나' 같은 사극 대사에 대해서도 그는 "평소 안 쓰는 말인데 툭 하면 나오는 '어머' 같은 말은 종종이랑 같이 연습했다"라며 웃었다. 이어 "남자를 홀리는 길채가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아니라 한번도 갖고 싶은 걸 못 가진 적이 없어서 자신감에 찬 아이다. 그걸 표현하는데 제가 어떤 수작을 부린다는 게 어떻게 보면 허술해 보일 수 있어서 딱히 연습을 하기 보다는 초반 분량이라 대본 리딩 하면서 감독님과 톤을 잡았다. 어떤 톤을 잡을지도 고민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안은진은 "장현 도령에게 마음이 있는 걸 모를 때 '거울을 보면서 예전엔 기분이 좋았는데 왜 지금은 좋아지지 않지?'라는 대사가 있다. 초반 길채의 모습에서 저 철부지가 귀엽다, 이렇게 보면서 제가 만들 캐릭터는 그런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서 다가갔다. 확실히 어른이 되고 성숙해 가는 과정이 있어서 처음엔 참 철없고 사랑받으면서 자랐구나라는 느낌이 사랑스러워 보이길 바랐다. 참 노력하는 친구구나 능군리에서 그 시대에 할 수 없는 행동들을 한다. 조선시대에 할 수 없는 모습에 도령들이 길채에게 빠진 게 아닐까 생각도 했다"라고 밝혔다.
후반부로 갈수록 야위어간 길채의 모습에 대해서도 안은진은 "제가 생각했을 때 (길채는) 병자호란이라는 전쟁을 겪으면서 변했다. 한양에 와서도 성장했다고 보긴 힘들었다. 그저 '애기씨'였다. 전쟁 때 방두네를 살린 게 길채의 기질이 발현된 거였고, 장현도령이 죽고 모든 걸 깨닫고 식구들을 먹여살려야 한다는 걸 알게 되며 성장했다. 그러면서 체중도 감량했다. 의도적으로 뺐다기 보다는 매일 몸이 굴러서 많이 힘들었다. 버석해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특히 포로시장이 너무 힘들더라. 얼마나 빠졌는지는 모르겠다. 늘 한복을 입어서 몸은 안 보였는데 얼굴이 갈수록 말라가더라. 아침에 얼굴이 좀 피곤해보인다거나 하는 걸 보고 체감했다. 그렇게 빠진 걸 운동으로 잡아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장채 커플'의 로맨스에 대해서도 안은진은 "파트1에서 이장현은 길채 입장에서 맨날 훌쩍 떠나는 사내다. 심양 떠나는 길에 가서 '안 가면 안 되냐'고 할 수 있지만 내 꿈에 당신인 것 같다고 말을 돌려서 하는데 그때까지 길채가 마음을 깨닫지 못했을 때였는데 '한 마디면 남겠다'고 한 장현의 말에 길채도 깨달은 거다. 장현의 '직진'을. 길채가 처음 느낀 순간이 그 때다. '정말 밉군'. 그때 훅 들어온 것 같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남궁민 선배님 역시 연기로 이해를 시키시는 분"이라며 "초반에 장현은 늘 어른스럽고 멋진 캐릭터인데 그렇지만 저희는 모든 구성을 알기 때문에 좋은 케미스트리로 연기하겠다 싶었다. 선배님과 멜로 연기를 하면서 굉장히 도움을 받았다. 초반에 편집본 짧게 보는데 선배님 눈빛이 다했다. 얼마나 길채를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쁘게 봐주시는지를 보니까 이 믿음으로 가면 되겠다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 중에서도 안은진은 이장현의 유길채를 향한 '안아줘야지' 장면을 명장면, 명대사로 꼽으며 "파트2 대본을 보면서 그 대사만 보면 새벽에 너무 마음이 아프고, 위로를 받는 대사였다. 선배님과 어떻게 찍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찍을 때도 그 때 스태프들과 선배님과 모두의 집중력이 하나가 됐다. 슛 들어가면 빠르게 찍었다. 너무 명확한 씬이었다. 그 씬을 찍으면서도 길채가 지금까지 달려온 것들에 대해 위로를 많이 받았다. 시청자 분들도 위로를 받은 장면이었다. 그 대사를 쓰신 작가님이 대단했다. 저희끼리도 뭐만 하면 '안아줘야지'라고 했다. 그만큼 울림을 주는 대사였다"라고 평했다.
남궁민과의 호흡에 대해 그는 "중반 지나면서는 리허설 하고 바로 찍을 수 있을 만큼 상의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씬들이 많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세트 안에서 누워서 찍는 씬을 때도 모든 걸 한번에 찍고 리허설도 러프하게 했다가 훅 찍었는데 오랜 기간 서로 캐릭터를 만나서 바로 훅 들어가고 훅 만나서 '척이면 척이네'라고 해주셨다. 저도 그렇게 느꼈다. 초반 길채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캐릭터라 늘 따라와주셔서 초반부터 상의를 하다가 중반부터는 찰떡처럼 맞아들어갔다"라고 강조했다.
남궁민을 두고 '대상배우'라고 느낀 순간도 있었을까. 안은진은 "저는 선배님이 뭘 하시던 뭘 받으시던 너무 멋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당연히 늘 응원하고 선배님 말에 귀기울이고 촬영했다. 선배님 아이디어가 늘 정확한 느낌이 있었다. 저는 잘 모르니까 '이렇게 해보면 어때?'라고 하시면 왜 그렇게 얘기하셨는지 나중에 깨닫고 얘기할 정도로 '선배님은 선배님이시다'라고 느꼈다. 제가 이렇게 표현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 때 굉장히 통찰력 있게 잘해주시지만 '물론 잘하고 있어 앞으로는 조금 더 멀리 보면서 하면 더 쉬울 것 같다'라고 해주셨다. 선배님이 정말 단단한 분이라 제가 흔들릴 때도 촬영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제일 어려웠던 씬이 우심정 앞에서 만나는 거였다. 전쟁 후에 강화도에 가 있으라고 했고, 우여곡절 끝에 오랜만에 만나는 씬이었는데 그 씬이 굉장히 어렵더라. 길채 때문에 밖으로 표현되는 말이 다른데 그 씬을 어려워하다 보니 세세하게 '이 대사는 이런 톤으로 해보면 좋을 것 같아. 여기는 텀을 줘야 생각하는 게 보일 거야'라고 디테일하게 잡아주셨다. 그 씬이 아니면 하고 싶은 대로 해보라고 해주셔서 같이 씬을 만들어나가는 작업을 했다"라고 했다.
물론 인기작이라고 해서 '연인'을 둘러싸고 호평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두 번이나 등장한 '기억 상실'을 두고 아쉬운 평도 나왔던 바. 안은진은 "처음에 나왔기 때문에 나중에도 갈 수 있는 거라 생각했다. 의원이 얘기하길 영영 기억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 게 나름의 복선 같았다. 나중에 할아버지께 기억 상실 얘기를 들었을 때 처음에 그러지 않았으면 충격일 텐데 나중엔 이해가 돼서 찾아가는 길부터 해서 처음이었다면 당황스러웠을 텐데 전에 아팠던 부분이 있어서 조금 더 연결이 잘 되는 느낌이었다"라고 평했다.
나아가 '연인'이 유독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 그는 "예전에 쉽게 연통을 보낼 수 없던 시대라 금방 사랑을 확인할 수 없어서 더 애틋해지는 것 같았다. 현대극이라면 가능할 게 그 시대엔 안 돼서 조금 더 그리워하는 마음이 터져서 시청자 분들도 같이 느끼고 커플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 것"이라고 봤다.
이어 "저희 결말은 100점이다. 나오지 못한 장면들이 있다. 수년의 시간이 흐르고 장현의 마지막 장면이 이렇게 쓰일 거라 생각도 못했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둘이 만나게 되는 엔딩까지가 너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길채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한 걸 장현이 누군지도 모를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살고 있는 게 장현과 길채의 애절함을 완성시켜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주위 반응에 대해서도 그는 "학교 조교 선생님이 '연인'을 너무 빠져서 보신다고 하셨다"라며 "그만큼 많은 시청자 분들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있다고 느껴서 그 힘으로 작품을 끝까지 할 수 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연인'을 향해 벌써부터 연말 시상식 수상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안은진은 "'그리메 시상식'에서도 저희가 대상을 탄다. 모두의 노고들이 상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하다. 앞으로도 기대된다. 종종이(박정연 분), 은애(이다인 분), 장현 도령까지 베스트 커플상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그런데 장현과의 사랑이 말할 것도 없지 않나. 베스트 커플상은 욕심이 난다. 캐릭터의 합도 그렇지만 연기적인 케미스트리도 좋아서 굉장히 욕심난다"라고 덧붙였다.
'연인'에서 유길채가 성장한 만큼 배우 안은진도 성장했을까. '슬기로운 의사생활', '나쁜 엄마' 등의 전작들까지 모두 '성장캐'로 호평받은 안은진은 "이런 캐릭터는 모두가 선호하지 않을까 싶다. 연기하면서 쉽게 할 수 없는 성장하는 서사다. 또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표현할 수 있는 서사다. 또 '연인'은 일대기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런 운이 어떻게 왔나 싶다. 저도 모두와 같이 이런 캐릭터, 성장하는 캐릭터에 대해 더욱 마음이 간다. 어떤 상황에 슬픔에 빠지기 보다 생명력을 딛고 갖고 일어나길 앞으로도 굉장히 원한다. 그리고 언제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지만 가끔 '이게 맞는 건가?' 무너질 때가 있는데 그 때마다 주변에 건강하고 튼튼한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주변에 의지를 많이 하면서 촬영하며 살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나아가 그는 "너무 감사하다. 캐릭터도 생명력을 대표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어찌 됐든 살아간다는 게 길채였다. 작품 내내 시청자 분들이 '길채 왜 그랬어' 하는 것들도 생명력으로 생각을 하면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게 담겨 있다. 그런 것들을 표현하는 연기를 함에 있어서 행복했다. 1년 동안 몸이 힘든 날이 참 많았는데 캐리터 통해 힘을 얻었다. 거기에 빠져 있지 않고 딛고 일어나는 대사를 하면서 해소가 되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더불어 안은진은 "지금까지는 그 날 그 날 대본을 열심히 보고 하루하루 살아왔다. 조금 나중에 나한테 뭔가 많이 남았다는 걸 나중에 알 것 같다. 소현 언니가 연기근육이 많이 늘었을 거라고 해주시더라. '너 이제 뭘 해도 다할 수 있을 거다'라고. 아직은 체감하지 못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연기할지 기대도 되고 단단해졌을까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연인'은 진하게 희노애락을 느낀 작품이다. 끝난지 얼마 안 됐지만 되돌아보면 뭐 하나 쉬운 게 없었다. 쉬운 씬이 없었고, 쉬운 상황이 없었고, 참 힘들 때도 많았지만 너무 기쁠 때도 있었고 너무 괴로울 때도 있었다. 많이 울었던 작품이다. 대신 덕분에 단단해지고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UAA,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