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2’ 조진웅 “오승훈 연기 잘하더라..조언? 알아서 해, 내 코가 석자”(종합)[인터뷰]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3.11.21 17: 00

배우 조진웅이 ‘독전2’를 공개한 소감을 밝혔다.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독전2’ 배우 조진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2018년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화제성과 흥행을 모두 잡은 영화 ‘독전’이 5년 만인 2023년, ‘독전’ 속 용산역 혈투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미드퀄 형식의 넷플릭스 영화 ‘독전 2’로 돌아왔다. 조진웅은 ‘독전2’에서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 역을 맡았다.

5년 만에 미드퀄로 공개된 ‘독전2’는 어떻게 작품이 시작하게 됐을까. 조진웅은 “처음에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도 모르고, 했으면 좋겠다고 하길래 ‘여기까지 하고 싶은데?’라고 했다. 하도 (시즌1에서) 고생을 많이 해서. 물론 어떤 영화가 고생을 안하겠냐만, 갑자기 제작사 대표님의 이야기가 있어서 ‘네가 안하면 집필할 이유가 없지’하셔서 ‘일단 써봐요. 하는 걸로 알게’라고 했다. 시나리오 자체가 오두막집에서 풀지 못했던 원호의 진한 감정이라고 해야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나온 기분이었는데, 정리돼서 나오니까 쫀득해졌다”고 털어놨다.
14일 오전 서울 용산 CGV에서 넷플릭스 영화 ‘독전 2’ (감독 백종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영화 ‘독전 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와 사라진 ‘락’(오승훈),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배우 오승훈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사회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3.11.14 / dreamer@osen.co.kr
다만 5년 전 영화 ‘독전’의 서영락(류준열 분)과 5년 후 ‘독전2’의 서영락(오승훈 분)을 연기하는 배우가 달라졌다. 같은 역할을 다른 배우가 촬영하게 됐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을까. 그는 “저는 따로 없었는데, 승훈이가 아주 고심을 했을 거다”라고 전하며 “감독님과도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저한테도 대본을 맞춰보는 게 어떠냐고 했다. 저는 좋더라. 나름대로 준비도 상당히 많이 했고, 오디션도 치열하게 보고 책임감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류준열과 다른 오승훈이 연기하는 서영락의 매력은 무엇일까. 조진웅은 “다른 매력이라기 보다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은 안했다. 이번에 가만히 보면 ‘독전2’는 락에 대한 서사를 풀어가는 구조가 강하다. 오승훈 배우가 신인이기도 하고, 연기를 잘하더라. 연기에 대한 걱정은 없는데, 본인 스스로가 해결해야하지 않나. 따로 조언을 주거나 그런 건 없었고, 본인이 신뢰해야 관객들이 믿지 않겠냐. 달리 이야기하면 ‘알아서 해’ 이거였다. 나도 내 코가 석자다”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진웅은 “계산하지 않았다. 그런 건 계산하면 재미가 없다 계산 안해도 지금까지 여정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으니까. 카메라도 들어오기 힘든 공간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대사를 쳐주더라. ‘너 안해도 되는데, 가서 쉬어’ 이랬다. ‘너가 하면 나도 해야 하잖아’(웃음). 그렇게 하는 게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전’에 이어 ‘독전2’를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있을까. 조진웅은 “우리팀 다 모인다고 하니까. 저는 결정적으로 사람이긴 하지만, 원호에 대한 깊이있는 호흡을 풀어내고 싶었다. 막상 찍을 때는 긴호흡으로 하는 것 같았는데, 막상 나온 거 보니까 안 길더라. 영화가 액션이고, 스타일리쉬하고 그런데 많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같다. ‘내가 왜이렇게 달려가고 있지?’ 정말 먹먹해지더라. 끝나고 났을 때 ‘뭘 해야하지, 어디로 가야하지, 연기를 계속해야 하나’ 여러가지 생각이 들고, 제가 거기서 죽거든요. 죽는데 그냥 좀 먹먹했다. 최소한 원호는 이 질문, 이 카테고리에서 해방은 됐겠다. 조원호 팀장 잘가. 다신 오지마. 그만 보자”라고 후련함을 털어놓기도.
그는 “거기에 대해 해방한 것 같아서 그런 부분들이 좀 여운들이 많이 남는다. 엔딩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GV를 마련해주셔서 자리를 가졌는데, 다들 먹먹해지셨더라. 그 분위기 그대로 GV를 이어갔던 것 같다. 질문을 하면서 영화를 소화시켜가는 것도 재미가 있더라. 시사회를 했는데 본인만의 질문으로 이 영화를 소화시키면 재밌을 거다. 본인이 지나온 생각도 생각이 들거고, ‘독전’이 이렇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가 됐지? 생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독전’이 공개된 이후 이선생의 정체에 많은 추측이 등장했다. 이선생의 정체가 락, 브라이언은 물론 심지어 원호라는 추측이 등장하기도. 그러나 ‘독전2’에서는 쿨하게 이선생 정체를 공개했다. ‘독전’의 경우 관객들이 상상하게 만드는 점으로 인해 인기를 끌었기에 모두 공개하는 게 아쉽지는 않았을까. 조진웅은 “영화는 상상적인 해석으로 이뤄지는 게 있다. 뭘해도 아쉬운 건 있다. 그건 제작하는 사람들의 선택이다. 네모로 만들었어, 길게 만들었어, 적게 만들어서 제시하는거다”라고 말했다.
조진웅은 “선택하는 거에 대해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보는 건데, 이선생이 나타나니까. 배우 분이 실제로 뵙지는 못했지만, 너무 또 되게 평범한 아저씨, 할아버지로 보이는데 거기서 간악함이 있었고, 섬뜩하기도 하고. 세상에서 락이 제일 힘들었을 것 같다. 부모님의 원흉이자 끝판왕 같은 사람, 이해가 되더라”면서 “오두막에 왔을 때 락이 ‘팀장님 밖에 없어요, 끝내주세요’ 하는 부분에서 ‘너만 해방되게?’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 참 끝까지 이기적인 아이구나, 그렇다고 내가 여기서 죽을 수는 없는거다. 빈 탄창을 확인하는 모습들이 원호를 사지로 몰아가는 부분이 아닌가.  그 장면을 촬영할 때 ‘이렇게 해야 하나’보다는 어떤 식으로 연기해야겠다는 말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넷플릭스 영화 ‘독전 2’는 용산역에서 벌인 지독한 혈투 이후, 여전히 ‘이선생’을 쫓는 형사 ‘원호’(조진웅 분)와 사라진 ‘락’(오승훈 분), 다시 나타난 ‘브라이언’(차승원 분)과 사태 수습을 위해 중국에서 온 ‘큰칼’(한효주 분)의 독한 전쟁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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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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