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자세로 결백을 주장한 지드래곤의 사필귀정 엔딩일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경찰에 반전이 있을까.
자신을 둘러싼 마약 투약 의혹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강력하게 부인하고, 경찰에 자진출석하며 결백을 주장한 지드래곤. 그가 남긴 ‘사필귀정’은 지금의 상황을 간략하게 보여주는 사자성어다.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면서 결백을 주장하고 당당함을 잃지 않았던 지드래곤이다. ‘정말일까’라는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그의 태도에 관심이 모아졌고, 지드래곤이 그렇게 당당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음성 판정’이 있었다.
앞서 경찰에 자진출석한 지드래곤은 약 4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는데, 결과는 ‘음성’이었다. 지드래곤도 “음성이 나왔다. 정밀 검사 또한 긴급으로 요청 드린 상태다. 수사기관이 결과가 나오는대로 정확하고 신속하게 입장 표명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드래곤은 ‘사필귀정’이라는 글을 남겼다. ‘모든 일은 결국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라는 뜻으로,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하여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득세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반드시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드래곤의 팬들부터 패션계 인사들도 지드래곤의 결백을 지지했다. 이들은 “Guardians Of Daisy” 라는 외침으로 지드래곤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현했다.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 가운데 지난 20일 모발 정밀 감정 결과가 나왔다. 결과는 음성이었다. 모발의 경우 머리카락 길이에 따라 1년 안팎의 마약 투약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지드래곤이 약 1년 5개월 동안 염색이나 탈색을 진행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지드래곤의 결백이 입증됐다.
손톱과 발톱 감정 결과는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이미 경찰에 감정 결과를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감정 결과가 나왔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결과는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바로 발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 경찰이 무의미하게 시간을 끌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배우 이선균에 이어 지드래곤까지 마약류 반응이 ‘음성’ 또는 ‘판단불가’로 나오면서다. 이례적으로 내사 단계에서 이름이 공개돼 충격을 넘어 연예계 마약 파문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는 경찰의 무리한 수사가 아니냐는 비판으로 돌아서고 있다. 증거 없이 진술에 의존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하면서 억울한 사람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선균에 지드래곤까지, 음성 또는 판단 불가 판정이 나오면서 벽에 부딪힌 경찰. 수사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혐의 입증에 난항이 예상되면서 이대로 죽도 밥도 안 될 상황에 처했다. 지드래곤의 말처럼 ‘사필귀정’ 엔딩이 될지, 경찰이 새로운 혐의점을 찾아내 비판 여론을 돌릴지 지켜 볼 일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