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박정연 "연말 시상식? 초대만 받아도 감사...'동주' 박정민 롤모델" [인터뷰](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3.11.22 14: 35

"나도 '길은방종' 같은 친구 있으면 좋겠다". 인기 드라마 '연인'에서 남녀 주인공 '장채 커플'의 로맨스 만큼 사랑받았던 워맨스의 주인공, 종종이 박정연을 만났다. 
박정연은 지난 20일 서울시 마포구 합정동에서 OSEN과 만나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연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연인'에서 여자 주인공 유길채(안은진 분)와 생사를 함께 한 몸종 종종이 역으로 열연했다. 
"1년 동안 너무 재미있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함께 해서 일상이었던 촬영 현장이었다"라고 운을 뗀 박정연은 "그렇다 보니 종영 했다는 게 낯설고 어색하고 많이 아쉽다. 그런데 또 '연인'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분들도 같이 아쉬워 해주셔서 감회가 달랐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배우 박정연이 20일 오후 서울 합정동에서 드라마 ‘연인’ 종영 후 진행된 OSEN과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정연은 ‘연인’에서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2023.11.22 / dreamer@osen.co.kr

이어 그는 11개월 동안 진행된 '연인'의 촬영에 대해 "야회 촬영이 많은 사극이다 보니 날씨 영향을 크게 받았다. 또 시대적 배경에 있어서 전달하려는 디테일이 제대로 드러나야 시청자 분들이 흐름을 따라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세심하고 꼼꼼하게 촬영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여자 주인공인 길채를 비롯해 그의 절친한 경은애(이다인 분), 하녀인 방두네(권소현 분)와 몸종 종종이인 박저연까지, 이들은 '길은방종'으로 불리며 '연인'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넷이 함께 여성의 활동이 제약된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피란길을 함께 하며 거친 여정과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이 호평을 받은 덕이다. 정작 박정연은 "평소엔 전혀 몰라 보신다"라고 웃으며 "촬영 중 종종이 분장을 하고 식사 시간에 식당을 가니 알아보는 분들이 있었다. 신기한 마음이 컸다"라고 말했다. 
그런 박정연이 본 '길은방종'의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언제였을까. 그는 '연인' 6회 엔딩을 꼽았다. 박정연은 "길은방송 4명이서 열심히 도망을 다니다가 산에 숨었다가 도망치는 장면이었다. 무등산에서 촬영했는데 합이 정말 잘 맞아야 했기 때문에 정말 오래 찍었다. 해 뜰 때 촬영해서 해가 질 때까지 찍은 것 같다"라며 당시 촬영에 혀를 내둘렀다. 
이어 "솔직히 열심히 하징 않거나, 쉽게 찍은 장면은 없었다"라고 밝힌 그는 "포로시장에서 길채와 종종이가 손잡고 도망치는 장면도 원래는 그냥 도망치는 씬이었는데 '종종이라면 손을 잡을 것 같다'라면서 합을 맞춰서 찍었다"라며 애착을 드러냈다. 
배우 박정연이 20일 오후 서울 합정동에서 드라마 ‘연인’ 종영 후 진행된 OSEN과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정연은 ‘연인’에서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2023.11.22 / dreamer@osen.co.kr
특히 박정연은 '연인'에서 가장 많은 장면에서 호흡한 안은진을 이상적인 선배라며 극찬했다. 그는 "종종이는 항상 길채 뒤에 있다. 길채의 감정이 많이 옮는 인물인데, 길채 얼굴이 안 보일 때면 모니터로 감정을 확인하고는 했다. 그래서 길채를 거울 삼아 봤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안은진 언니가 '너 하고 싶은 대로 해'라며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게 해줬고, 어떤 식으로 해도 다 받아줬다. 같이 호흡을 맞춰간다는 느낌이 좋았다. 언니를 통해 스태프 분들과 대화하는 방식도 배웠고, 이상향의 선배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라며 웃었다. 
또한 그는 '길은방종'의 호흡에 대해 "저희 넷이 모이면 시끄럽고 쉴 새 없이 떠든다. 넷이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할 거야?'라면서 각자 하고 싶은 것들을 막 이야기 한다. 그렇게 하나씩 만들어가는 기분이 정말 좋았다"라며 웃었다. 
이어 "4부 피난길이 정말 기억에 남는데 동굴에서 방두네가 아이를 낳는 장면이다. 그때 정말 춥기도 춥고, 핫팩을 아무리 뜨겁게 해도 오래 가지 못하고 바로 식었다. 1월에 찍은 장면인데 종종이로는 첫 촬영이기도 해서 더욱 기억에 남았다. 그 때 넷이 바닥에 껴안고 누워서 어떻게든 추위를 이겨내려고 버티면서 급격하게 친해졌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박정연이 20일 오후 서울 합정동에서 드라마 ‘연인’ 종영 후 진행된 OSEN과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정연은 ‘연인’에서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2023.11.22 / dreamer@osen.co.kr
그런가 하면 박정연은 "포로시장에서 찍는 장면들이 어떤 느낌일지 쉽게 감이 오지 않았다. 전혀 상상도 못해본 순간이라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막상 촬영에 돌입해보니 슛 들어가는 순간 길채의 손을 잡으면서 그 공포감이 크게 와닿았다"라고도 털어놨다. 
처음 경험하는 사극이라는 점에서 '연인'의 경험은 유독 박정연에게 생경하기도 했다. 그는 "교과서로만 봤던 걸 연기해낸다는 게 크게 와닿지 않는 순간도 있었다. 그런데 그 고민이 무색할 만큼 현장감, 의상, 분장 등에서 오는 압도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공간과 의상의 힘이 정말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라며 놀라워 했다. 
심지어 그는 "종종이가 방두네 아기를 안고 달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정말 슛 들어가는 순간 너무 무서워서 저도 모르게 전속력으로 달렸다. 나중에는 오랑캐 분장을 하신 무술팀 분이 '조금만 천천히 가달라, 잡을 수가 없다'라고 해주셨다. 원래 저는 버스가 지나가도 안 뛰는 사람인데 그런 에너지가 나오더라"라며 웃었다. 
배우 박정연이 20일 오후 서울 합정동에서 드라마 ‘연인’ 종영 후 진행된 OSEN과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정연은 ‘연인’에서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2023.11.22 / dreamer@osen.co.kr
박정연으로 하여금 지상파에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해준 '연인'. 주위 반응은 어땠을까. 박정연은 "친언니가 있는데 장현 길채 커플에 너무 과몰입을 하면서 봤다. 나중에는 종종이는 안 보고 그 둘의 사랑 이야기만 보더니 제가 종종이인 걸 까먹는지 '종종이가 그랬다'라면서 저한테 얘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제가 종영을 하고 SNS에 사진을 올렸는데 한 분이 길채가 뛰어내리려던 종종이를 붙잡고 '나는 살아서 좋았어'라고 해준 장면을 언급하시면서 '버텨줘서 고마워'라고 하셨다"라며 인상 깊은 반응에 대해 이야기 했다. 실제로 박정연은 해당 반응을 언급하며 울컥해 눈물을 보이는 등 작품에 대해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배우 박정연이 20일 오후 서울 합정동에서 드라마 ‘연인’ 종영 후 진행된 OSEN과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정연은 ‘연인’에서 길채(안은진 분)의 몸종인 종종이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2023.11.22 / dreamer@osen.co.kr
오디션을 통해 '연인'과 종종이를 만나기까지, 과거 박정연은 업무상 중국에 지내야 하는 부친을 따라 언니와 중국 유학생활을 하며 자연스럽게 배우의 꿈을 키웠다. 혼자 있던 시간 한국 드라마, 영화 등을 보며 자연스럽게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 중에서도 박정연을 사로잡은 건 영화 '동주' 속 배우 박정민이었다고. 박정연은 "너무 감동적으로 봤다"라고 눈을 빛내며 "이후 선배님이 쓰신 에세이도 봤는데 치열하게 역할을 분석하고 공부하신 지점들이 정말 멋지게 다가왔다. 이후에 '들개', '사바하' 같은 작품들도 모두 찾아봤다. 제가 꿈꿔온 배우의 이상향과 너무 가까우신 분 같았다. 정말 팬이다"라고 고백했다. 
간절하게 꿈꿔온 그의 배우 생활이 '연인'으로 본격적으로 꽃피기 시작한 상황. MBC의 여기대상을 두고 벌써부터 '연인' 파티라는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작 박정연은 "초대만 해주셔도 감사할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미 두 편의 드라마와 영화 한 작품까지 촬영을 마치고 공개를 앞두고 있는 그가 만인의 종종이로 도약을 앞두고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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