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훈 감독이 영화 ‘외계+인’ 1~2부의 대장정을 마친 것과 관련, “387일 간 어떻게 촬영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 촬영날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면서 ‘이렇게 살지 말라’는 진단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고 시리즈를 마친 소회를 털어놨다.
최 감독은 22일 서울 이촌동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새 한국영화 ‘외계+인’의 제작보고회에서 “무륵과 이안의 가짜 결혼식 장면이 첫 촬영이었고, 현재로 돌아온 남대문 앞뜰이 마지막 촬영이었다”라며 영화 촬영의 시작과 끝에 대해 이 같이 되짚었다.
이날 최동훈 감독과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 등의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외계+인’(감독 최동훈, 제공배급 CJ ENM, 제작 케이퍼필름)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해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의 후속편이다.
촬영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년 넘게 진행했고, 2022년 여름 1부를 선보인 바. 1년 반 동안 2부를 위한 후반작업을 거쳐 드디어 2024년 1월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이에 최 감독은 “배우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이 배우들의 눈을 보며 살았다. 너무 따뜻한 경험이었다”라며 “관객에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해 편집을 열심히 했다. 편집은 구조, 시간, 밸런스를 맞추는 데 중점을 뒀다. 저희가 이하늬 출연 장면을 놓고 딱 하루 재촬영을 하기도 했다”는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최동훈 감독은 “(2부 오프닝에) 1부에 대한 간략한 요약본이 있다. 저는 요약본을 만드는 게 쉬울 줄 알았는데…15개 정도의 버전을 만들어놓고 어떤 걸로 쓸지 고민했다. 저는 1부와 2부가 짝을 이룬 작품으로 보이길 바랐다”고 감독으로서 들인 공을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은 “(관객들이) 1부에 대한 약간의 정보만 있다면 (극장 및 OTT로 보지 않았어도) 2부를 봐도 괜찮을 거 같다고 느낄 때까지 편집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2부가 1부의 서사를 잇고 있지만 독립적인 작품으로서 가치를 지녔다는 의미다.
이날 배우들은 “2부가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예비 관객들의 기대를 높였다. 무륵 역의 류준열은 “무륵이 애매했었는데 목표가 생기면서 더 나은 인물이 됐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며 이안과 신검을 쫓는다. 그가 얼마나 변화했고 제 역할을 소화하는지 기대해 주시면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무륵의 변화에 대해 그는 “1편에서는 과거의 느낌을 담은 액션이었다면, 2편에서는 현대적인 액션이 많다. 1부와 2부를 비교하면서 보시면 큰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안 역의 김태리는 “모두를 지키기 위해서 미래로 돌아가야 한다. 감독님이 처음부터 생각하셨던 스토리라인 중 하나”라고 주요 관전 포인트를 설명하며 “저는 가장 기억나는 게 기차신이다. 액션이 항상 즐거운데, 욕심이 있어서 더 잘하려고 하면 감독님이 항상 말렸던 기억이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
썬더 역의 김우빈도 달라진 캐릭터를 소개했다. “신검은 에너지원이다. 외계인 하바를 멈추게 하거나 탈옥시킬 수 있다”고 영화의 주요 아이템인 신검의 능력치를 소개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무륵 역의 류준열에 대해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는 배우라서 좋았다”고 지난 날의 촬영기를 회상했다. 이에 류준열은 “일단 스태프는 김우빈이 저보다 형인 줄 알더라.(웃음) 그만큼 김우빈이 기댈 수 있는 기둥 역할을 해준 덕분이다. 저보다 먼저 데뷔한 선배고, 저보다 작품수도 많아서 ‘외계+인’ 현장의 중심을 잡아줬다”고 화답했다.
흑설을 연기한 염정아는 “(조우진과) 케미스트리가 더 좋아졌다”고 예고했다. 1부를 본 관객들이 염정아와 조우진의 코믹 연기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던 바. 이어 청운 역의 조우진도 “기대하셔도 좋다”며 “살면서 이렇게 와이어 액션을 많이 했던 게 처음이다. 영화 ‘봉오동 전투’에서 제가 많이 달렸었는데 그 기억을 삭제할 만큼 이번에 더 뛰었다”고 비교했다. “열심히 작업했던 게 CG와 합쳐지며 더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1부가 빛을 발했다면 2부는 찬란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한층 더 기대를 높였다.
자장을 소화한 김의성도 2부를 기대해도 좋다고 알렸다. “저도 고생을 많이 했다. 인간의 몸 안에 외계인이 들어와 있는 상황이어서 감정 표현을 어떻게 할지 감독님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입을 뗐다. 자신의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저는 매달려서 떠 있는 신이 많았다. 그대로 날씨가 추울 때 덜 고생한 거 같다”고 덧붙여 캐릭터 설정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그러면서 김의성은 “진선규가 너무 잘생기게 나와서 놀랐다”는 농담도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2부의 주요 포인트는 진선규의 합류와 이하늬의 비중이 늘었다는 것. 검객 능파 역의 진선규는 “신검을 얻기 위해 쫓아다니는 인물인데 과거에서 약을 팔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저도 아직 2부를 못 봤는데 저는 (얼굴을) 가릴수록 잘생겨진다. 그래서 저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보탰다.
2부 속 새로운 캐릭터를 만든 과정에 대해 “앞을 보지 못하는 사람이 어떤 능력치로 액션을 소화할지 고민했다. 결국 물이 흐르는 듯한 액션 콘셉트로 정했다. 대학교 때 했던 태극권을 떠올리며 소화했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하늬가 맡은 민개인에 대해 최동훈 감독은 “2부는 그녀가 왜 1부에 나왔었는지에 대한 답”이라고 소개했다. 민개인은 외계인의 비밀을 파헤치는 역할을 한다고. 그러면서 최 감독은 이하늬의 액션에 대해 “연결을 위해 계절이 달라져도 의상을 바꿀 수가 없었는데 너무 우아하게 했다”고 칭찬했다.
감독은 이어 “배우들은 80%만 해도 된다. 저는 남은 21%를 채워야 한다”고 각본 및 연출을 맡은 감독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대 속에 극장 개봉했던 ‘외계+인’ 1부가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예상 밖 실패를 만회하고 관객들의 남은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최동훈 감독과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 등 출연배우들의 노력이 통할지 주목된다.
‘외계+인’ 2부의 극장 개봉은 2024년 1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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