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를) 편집하면서 150번 정도 봤다. 저 혼자서 이 배우들에게 빠져들었다. 더 사랑하게 됐다.”
최동훈 감독은 22일 서울 이촌동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새 영화 ‘외계+인’의 제작보고회에서 “아직도 후반작업이 조금 남아있는데 관객들과 같이 즐기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이 같이 드러냈다.
이날 최동훈 감독과 류준열, 김태리, 김우빈, 염정아, 조우진, 김의성, 진선규 등의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외계+인’(감독 최동훈, 제공배급 CJ ENM, 제작 케이퍼필름)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현재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해 7월 개봉한 ‘외계+인’ 1부의 후속편이다.
‘외계+인’ 팀은 2부를 선보이기까지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더 들여 1부를 봤던 관객은 물론, 2부를 궁금해 하는 관객들의 일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최동훈 감독은 2부의 오프닝을 채울 요약본부터 심혈을 기울였다. 무려 15개의 버전을 만들어 비교해봤다고 한다.
이날 최 감독은 “편집실에서 1년 반 동안 후반작업을 진행했다. 배우들은 다른 작품을 하느라 모르겠지만.(웃음) 저는 이들의 눈만 보며 살았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무언가 정화했다. 영화를 만든다는 게 이런 것이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최 감독은 “1부가 너무 외로웠지않나 싶다. 1부와 2부를 각자의 영화로 볼 수도 있지만, 2부를 붙이면 그 연장선상이 된다”며 “만약에 ‘1부를 보지 않은 관객들이 2부를 볼 것인가?’라는 예상을 했을 때 독립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편집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1부를 보지 않은 관객도 2부 개봉 후 포섭하겠다는 의지로 피력된다.
이에 자장 역의 김의성도 힘을 보탰다. “지금 시점에서 1부를 볼 수 있는 많은 방법이 있다. 1부를 안 보고 2부를 보면 손해가 아닐까 싶다”며 “1부 개봉 후 2부가 개봉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다시 한 번 1부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지난 1년 사이에 최동훈 감독에게 전화를 자주 받았다. ‘드디어 편집이 끝났다!’는 말을 10번 들은 거 같다.(웃음) 이렇게 대단한 양반이 영화를 열심히 만든다. 2부는 정말 재미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며 “요즘에는 집에서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외계+인’ 2부야말로 극장에서 즐겨야 할 작품이다”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너무 재미있는 영화가 될 거 같아 기대된다”는 김태리는 “최동훈 감독님이 애정하신 만큼 저희 배우들도 애정하고 있다. 저는 이 영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다. 저희들의 마음이 관객들에게 전달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리드미컬한 2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예고했다.
기대 속에 출발했지만 예상보다 적은 관객수가 들었던 ‘외계+인’ 1부.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극장에서 관람하는 영화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를 제공했다.
2024년 1월 극장 개봉을 앞둔 ‘외계+인’ 2부는 어떤 성적표를 쥐게 될까. 최동훈 감독과 배우들의 노력과 애정이 통할지 궁금하다.
/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