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ML 도전 길 열렸다...구광모 구단주 결단, 왜 '조건부 포스팅' 허락일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1.22 17: 00

 LG 트윈스 투수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 길이 열렸다. LG 구단은 이번 겨울에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런데 조건부 허락이다. 포스팅 금액이 일정 수준이 돼야 최종 허락할 방침이다. 
KBO는 지난 15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지난 14일 LG 고우석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고, 오늘(15일) LG 트윈스 소속 선수임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신분조회 요청은 해외 구단이 KBO리그에서 뛰고 있는 국내 선수를 영입하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사전 절차다. 물론 신분조회가 해외 구단과 100% 계약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LG 고우석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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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고우석의 에이전트는 차명석 LG 단장과 만나서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선수의 뜻을 알렸다. 고우석은 올 시즌까지 7시즌을 채워 FA가 되려면 한 시즌이 부족하다. LG 소속 선수로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수 있다. 
고우석의 에이전트와 만남 후 차명석 단장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구단주님께 보고해서 결정하셔야 한다”고 했다. LG 트윈스 구단주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허락했다.
LG 구단은 22일 “고우석 선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을 허가하기로 했고, 향후 포스팅 금액이 나온 후 선수와 최종 판단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명석 단장은 "포스팅 금액이 나오면, 최종 결정은 구단주가 하실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LG 염경엽 감독과 구광모 회장이 포옹하고 있다. / OSEN DB
LG 고우석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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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은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KBO리그 통산 354경기(368⅓이닝) 19승 26패 6홀드 139세이브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48과 42세이브를 기록,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세이브 타이틀을 차지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올라섰다. 하지만 올해는 잔부상에 시달리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 44경기에 등판해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에 그쳤다. 
고우석은 지난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출전했으나 연습경기 도중 목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시즌 초반 어깨 부상, 허리 부상을 겪었다. 9월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출전해 대만전에서 2실점하는 등 고전하기도 했다.
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고우석은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4⅓이닝) 1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불안했다. 
LG 고우석 / OSEN DB
LG 고우석 / OSEN DB
고우석은 내년까지 뛰고 FA 자격을 얻어 자유롭게 해외 진출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신분 조회가 들어오면서 LG 구단에 포스팅 허락을 요청했다. LG 구단은 계획에 없던 고우석의 포스팅을 두고 구단주의 재가를 받아 조건부 포스팅을 허락하기로 했다. 
LG 구단과 선수가 서로 양보하는 방안이다. LG는 고우석이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것을 허락하되, 메이저리그 구단이 일정 금액 이상을 제시하면 보내준다는 방안이다. 
LG 간판 투수를 헐값에 보낼 수는 없다는 마지노선을 정하는 것이다. 과거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했다가, 아예 무응찰이 나오거나, 터무니 없는 금액을 제시한 사례도 있다.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이 고우석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포스팅 금액을 얼마나 제시하느냐다. 
한편 미국 매체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는 "LG가 고우석에게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허용했다. 제안이 들어오면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포스팅 금액이 낮을 경우 포스팅을 거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전했다.
매체는 고우석이 메이저리그에서 불펜 투수로 가능성을 전망했다. 매체는 "고우석은 올해 25세다. 고우석은 데뷔 첫 2시즌 동안은 고전했지만 이후 4년 중 3차례 평균자책점 2.17 이하를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에 훌륭한 제구력을 보여줬다. 최고 98마일의 구속을 기록하고 3차례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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