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홈런→보호선수 제외→1순위 지명' 키움행 최주환, "SSG 정들었는데 내 운인 듯, 새 각오로 잘 해보겠다" [2차 드래프트]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1.22 17: 15

SSG 랜더스에서 3년간 뛴 최주환이 키움 히어로즈로 떠난다.
최주환은 22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24 KBO 2차 드래프트’에서 각각 1라운드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됐다.
2차 드래프트 결과를 확인한 최주환은 OSEN과 통화에서 “괜찮다. 서운한 것도 없다. SSG에서 지난 3년간 정이 들었지만, 키움에서 내가 필요해 뽑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SSG에서 뛰던 최주환이 키움으로 간다. / OSEN DB

SSG에서 뛰던 최주환이 키움으로 간다. / OSEN DB

최주환은 KBO리그 통산 1268경기 타율 2할7푼9리(4256타수 1048안타) 115홈런 594타점 OPS .786을 기록한 베테랑 내야수다.
지난 2020년 12월 SSG(당시 SK)와 4년 총액 42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97경기 타율 2할1푼1리(298타수 63안타) 9홈런 41타점 OPS .651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절치부심하고 지난 겨울 비시즌 동안 꾸준히 운동을 해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1차 캠프를 시작할 때는 이미 체중 7kg 감량을 해둔 상태였다. 그만큼 각오가 대단했다. 큰 부상 없이 시즌 준비를 차근차근 했지만 팀도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한 결과를 냈다.
그는 올 시즌 134경기 타율 2할3푼5리(426타수 100안타) 20홈런 63타점 OPS .742를 기록했다. 타율과 출루율(.310)은 다소 떨어졌지만 장타력은 어느정도 회복했다. 홈런은 리그 공동 6위, 팀내 2위에 올랐다. 2018년 26홈런 이후 개인 두 번째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장타력은 검증된 선수다. 하지만 FA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리모델링, 젊은 선수 육성’의 구단 방침에 최주환은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키움은 그런 최주환을 1라운드에서 지명한 것이다.
SSG에서 뛰던 최주환이 키움으로 간다. / OSEN DB
최주환은 “이렇게 팀을 옮기는 게 내 운 인듯하다. FA 계약 후 1년이 남아서 내년 시즌에는 더 잘 하려고 준비하는 중이었다. 그래도 키움이 나를 원해서 뽑았을테니 새 팀에서 또 열심히 하겠다. SSG에서 3년간 정이 들었지만, 내년에는 키움에서 새롭게 잘 해보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주환을 보낸 SSG는 1라운드에서 NC 다이노스에서 뛰던 포수 박대온을 지명했다. 2라운드는 패스했고, 3라운드에서 KIA 타이거즈에서 뛴 포수 신범수를 뽑았다.
SSG 구단 관계자는 2차 드래프트 지명을 두고 “내부적으로 검토 결과 보강이 가장 필요했던 부분은 포수 포지션이었다. 2차 드래프트 명단을 살펴보고 괜찮은 포수 자원들을 확인했다. 포수 뎁스 강화를 목표로 포수 자원 2명을 지명하는 라운드별 전략을 수립했다. 목표했던 선수들을 뽑아 만족한다”고 설명했다.
SSG는 포수가 취약 포지션으로 여겼다. SSG 관계자는 박대온에 대해 “내년 시즌 가장 시급한 포수 뎁스를 보강하기 위해 1군 자원이라고 판단되어 지명했다. 풍부한 1군 경험을 가지고 있는 포수 자원이며, 투수 리드 및 볼 배합이 뛰어나고 준수한 블로킹, 2루 송구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고 기대했다.
3라운드에서 지명한 신범수에 대해서 관계자는 “1군 경험이 있는 포수 자원으로 내년 시즌 백업 포수로서 활용이 가능한 선수로 판단했다. 아직 젊은 선수로 경험을 쌓는다면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는 선수다. 타격 쪽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며 포수로서 공격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자원이다. 기본적으로 포수 수비 능력은 갖추고 있으며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받는다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SSG는 최주환이 떠나고 1982년생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한화 이글스로 갔다. 내야수 최항은 롯데 자이언츠 지명을 받았다. 또 6년 차 투수 조성훈도 최주환과 함께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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