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오타니, 결국 ‘11년 연속 PS’ 다저스 선택하나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3.11.23 05: 30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거대한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는 오타니 쇼헤이가 결국 LA 다저스와 계약을 하게 될까. 
오타니는 명실상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투타겸업 스타로 활약한 오타니는 2018년 에인절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고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수상하며 성공적으로 데뷔 시즌을 보냈다. 
데뷔 첫 해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이후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21년 155경기 타율 2할5푼7리(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OPS .965, 투수로 23경기(130⅓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고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하며 개인 통산 첫 MVP를 들어올렸다.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타니는 지난해에도 타자로 157경기 타율 2할7푼3리(586타수 160안타) 34홈런 95타점 OPS .875, 투수로 28경기(166이닝)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애런 저지(양키스)가 애런 저지(양키스)가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MVP의 주인공이 됐고 오타니는 MVP 투표 2위에 머물렀다. 
아쉽게 2년 연속 MVP 수상에 실패한 오타니는 올해  135경기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OPS 1.066, 투수로 23경기(132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만장일치로 MVP를 받는데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아시아선수가 MVP를 두 번 이상 수상한 것은 오타니가 처음이다. 또한 만장일치 MVP를 두 번이나 수상한 것도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다.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겨울 FA 최대어로 꼽히는 오타니는 지난 9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투구가 어려울 가능성이 크지만 그럼에도 5억 달러(약 6515억원)가 넘는 초대형 계약이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 많은 구단들이 오타니를 노리고 있지만 5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계약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은 많지 않다.
더구나 오타니는 단순히 계약 규모로 행선지를 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지난 22일 “FA 시장에서는 보통 계약 규모로 예상 구단들의 윤곽이 드러난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다르다는 관측이 팽배하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던 2017년 겨울과는 달리 이번에는 서부 해안이라는 구단의 위치도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라며 오타니가 계약 금액 외에 다른 점도 고려해 내년 뛸 팀을 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타니와 함께 지난 3월 일본의 WBC 전승우승을 이끌었던 눗바는 “나는 오타니가 바라는 것이 사상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느낀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매우 겸손하기 때문에 그것을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사상 최대 금액이 예상되는 FA 시장에서 오타니가 바라는 것은 돈이 아니다. 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는 환경이다. 사상 최고가 되면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라면서 오타니가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팀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오타니의 행선지로 가장 유력한 팀은 단연 다저스다. 메이저리그에서 재정적으로 가장 탄탄한 팀인 다저스는 최근 몇 년간 대형 FA 계약을 자제하며 충분한 페이롤을 확보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도 오타니에게는 매력적이다. 더구나 다저스가 있는 로스앤젤레스는 오타니가 뛰었던 에인절스가 위치한 애너하임 근처에 있어 적응도 어렵지 않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오타니가 다저스로 가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지난 겨울 다저스가 대부분의 FA 선수를 잡지 않았기 때문에 다저스가 오타니를 노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다저스는 토미 존 수술 때문에 내년 투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투타겸업 슈퍼스타를 데려올 가장 유력한 팀으로 꼽힌다”라고 분석했다. 
뉴욕포스트 존 헤이먼 기자도 MLB 네트워크에 출연해 “다저스는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사랑한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는 야마모토와 오타니를 모두 영입할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는 팀 중 하나다”라며 다저스가 오타니는 물론 야마모토 영입에도 나설 수 있을거라고 내다봤다. 
MLB.com은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모두 영입하는 데는 7억 달러(약 9121억원) 이상이 필요하다”라고 예측했다. 다저스가 7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여력이 있다면 오타니를 영입한데 있어 돈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또한 만약 다저스가 오타니와 야마모토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한다면 오타니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여러모로 다저스는 현재 오타니 영입에 가장 가까운 팀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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