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형투표’ 서영주 “주1회·결방 아쉬워..결말서 던진 ‘물음표’ 만족”[인터뷰 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3.11.24 09: 10

 배우 서영주가 ‘국민사형투표’를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최근 OSEN 사옥에서는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에서 김지훈 역을 맡은 배우 서영주의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국민사형투표’는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극. 서영주는 “좋은 배우들, 감독님과 좋은 글을 받아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나게 돼서 감사했다. 군대가기 전에 잘 끝낼 수 있어서 마음이 시원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국민사형투표’는 주 1회 편성과 더불어 잦은 결방으로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던 바. 서영주 역시 “많이 아쉬웠다”며 “11회도 ‘왜 안 나오지?’ 했는데 야구 때문에 결방됐더라.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계속 기다리게 될 수밖에 없다. 저도 결과물을 모르다 보니 시청자들과 같은 마음이었다”고 공감했다.
서영주가 맡은 김지훈은 일찍이 부모를 잃고 의사인 할머니와 함께 사는 서래고등학교 3학년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작품이 전개되면서 권석주(박성웅 분)를 아버지처럼 따르는 인물이자, 그를 도와 ‘개탈 1호’로서 국민사형투표를 주도해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개탈’ 연기를 “직접 했다”고 밝힌 그는 “생각보다 많이 어렵더라. 숨이 차고, (정체가) 누구인지 보이면 안 돼서 목소리 톤도 다르게 해야 했다. 처음 개탈을 쓰고 연기한 후 현장에서 녹음을 하고, 화면을 보고 다시 녹음했는데 세 버전이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처음엔 물음표가 많았지만 하다 보니 마침표가 찍혀졌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훈이라는 캐릭터로서 개탈 1호 연기를 해야 할지 개탈 1호 캐릭터를 새로 만들어야 할지 고민됐다. 감독님이 그 중간지점을 원하셨는데, 중간지점을 찾는 게 어려웠다. 가볍지 않으면서도 가벼운걸 원했다. 감정 변화가 없는 지훈이와 달리 개탈은 폭발을 하기도 하고 웃기도 한다.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게 어려웠다. 무엇보다 시청자는 개탈 1호가 지훈이라는 걸 몰라야 하니 그게 제일 어렵더라”라고 고충을 전했다.
이밖에 서영주가 김지훈을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감정의 변화였다. 초반의 김지훈은 그늘에 가려진 얼굴로 타인의 관심을 피해 ‘자발적 아싸’를 자처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현(임지연 분), 주민(권아름 분) 자매와 함께하며 점차 미소를 되찾는다. 서영주는 “처음 오디션을 볼 때도 그랬듯, 누군가를 만나고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에 중점을 뒀다. 그래야 어떤 행동을 했을 때 망설임이 생기고 감정에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그다음으로는 개탈의 대사 하나하나와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를 어떻게 담아낼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국민사형투표’는 범죄 피해자들의 입장을 대변하며 지속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작품 내에서도 국민사형투표가 옳은지에 대한 캐릭터간의 갈등이 여러 차례 비춰졌던 만큼, 서영주 역시 “작품을 준비하면서 ‘이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옳은 행위인가’에 대해 감독님, 작가님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고민을 전했다. 이어 작품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 묻자 “여러가지 답이 나왔지만, 제가 냈던 답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옳은 사회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결말에 대해서는 “통쾌하다의 느낌은 아니지만 시원하긴 하다. 시청자들에게 ‘국민사형투표’가 가진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 마지막에 ‘물음표’를 던지는데, 그 물음표가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아역부터 작품을 시작해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서영주는 “늘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고 제가 좋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며 “좀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다른 베테랑 배우들을 만날 때마다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으레 아역배우들은 성인 배우로 변화를 겪는 과정에 많은 고민과 갈등을 겪곤 한다. 서영주 역시 처음에는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고. 그는 “20살이 될 때 ‘이제 성인이니 학생 역할은 안 할거다’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힘들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학생 연기는 학생이 가진 사연을 연기하는 것이지 않나. 그래서 갈등이 사라지고, 마음이 열렸다. 그냥 지금처럼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와 그 안에서 좋은 연기, 잘하는 연기를 보여주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영주가 ‘전하고픈 메시지’는 그때마다 다르지만, 현재로서는 ‘국민사형투표’와 영화 ‘오픈 더 도어’가 그 선택의 결과물이었다. 그는 “‘오픈 더 도어’도 그렇고 ‘국민사형투표’도 그렇고 입대하기 전에 나온 작품이라 더욱 뜻깊다. 입대 전 마지막 작품을 좋은 사람들과 마무리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배우뿐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남는 게 많은 시간이었다”고 털어놨다.
작품을 마친 서영주는 오는 28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한다. 만 25세 나이에 입대를 택한 그는 “원래 더 일찍 가고 싶었는데 작품이 겹쳐서 밀리게 됐다. 저는 지금이 제일 적당한 시기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군대에 가서 어떻게 시간을 잘 활용할지 그 생각 뿐”이라며 “‘일이 끊기면 어쩌지’라는 생각도 한다. 무섭긴 하다. 하지만 군대에 다녀 와서 일이 끊긴다면 제가 이때까지 잘 못한 것이니 처음부터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일이 끊기지 않으면 여태 잘 배우고 다듬어 왔다는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서영주는 스스로가 “가볍지 않은 사람”, “진중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 역시 최대한 진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을 선택하려고 노력한다고. 그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연기가 그런 연기라고 생각한다. 사연 있는 연기”라며 “다른 장르나 연기도 도전하고 싶긴 하다. 새로운 도전에는 항상 열려 있지만, 잘 하는 걸 어떻게 더 잘하게 만드느냐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을 지켜보고 응원해준 시청자와 팬들을 향해 “군대에 다녀온 후에도 지금처럼 절 기억해주시고, 제가 하는 연기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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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씨엘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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