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스타가 무명 시절 온갖 무시를 당한 아픔을 고백하는 걸 종종 방송을 통해 들을 수 있는데, 모욕감을 느낄 정도로 공격을 당해 상처받은 연예인들이 있다. 배우 겸 가수 엄정화, 방송인 장영란, 오상진 등이 과거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외면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엄정화는 지난 6월 JTBC 예능 프로그램 ‘짠당포’에서 과거 상처받은 경험을 털어놓았는데, 데뷔 전 한 기자에게 저주 수준의 폭언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방송에서 엄정화는 “데뷔한 1993년에 앨범과 영화가 동시에 나왔다. 작품이 나오기 전에 신사에 홍보를 다녔다. 근데 어떤 높은 기자분이 식사 자리에서 ‘쟤가 잘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하더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엄정화는 “내가 크게 될 만큼 예쁘거나 멋지지 않았다. 그 말을 듣고 상처를 받았지만 계속 열심히 일했다”며 “2013년 대종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탔다. 상대역이었던 김상경 배우가 ‘엄정화가 여우주연상을 못타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하더라. 다른 의미의 장이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정화는 “응원도 상처도 될 수 있는 이 말을 둘 다 들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서, 기자를 이후에 마주친 적이 있냐는 말에 “1~2년 지나고 마주친 적이 있다. 인사를 했다. 반가운 인사보다 ‘나 잘됐어요’ 이런 느낌이었다. 그 말 때문에 미래가 두렵기도 했지만, 잘 돌파해온 것 같다”고 표현했다. 끝으로 엄정화는 해당 기자에게 “누구든 어떤 사람의 미래를 그렇게 단언할 수 없다. 누구에게든 응원을 해줘야한다”고 직언했다.
오랜 시간 수많은 예능에서 패널로 활약, ‘국민 패널’이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예능에서 두터운 입지를 다진 장영란은 과거 대놓고 무시를 당하고 따돌림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A급 장영란’에는 ‘눈물없이 못듣는 장영란의 성공 스토리 (손찌검,개무시,신인시절)’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장영란 소속사 대표 장광길이 함께 출연했는데 “장영란이 드라마를 찍었는데 배우병에 걸렸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장영란은 “이이제서야 얘기하는데 예능이 너무 힘들었다. 치고 빠지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출연자들이 나를 아래로 봤다. 진짜 나를 아래로 많이 봤다. 땅굴까지 팔 정도로 아래라고 생각했다. 광길 씨도 그거를 속상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멘트를 하면 다른 출연자들이 받아주고 주거니 받거니 해야 하는데 내가 말하면 편집점이 됐다. 분위기도 싸해져서 멘트 한 번 하기도 무서웠다”고 했다. 특히 장영란은 “당시 예능 중에 ‘연애편지’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회식을 안 하더라. 그래서 내가 이렇게 큰 프로그램이 회식 한 번 안 하니까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채연을 통해서 알게 됐다. 늘 회식을 했다고 하더라. 나만 맨날 안 불렀던 거다. 그 정도로 그 많은 분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장영란은 “나는 매니저도 없고 맨날 친구랑 같이 와서 친구가 도와주면 옷 입고 나 혼자 있었고 하니까 그냥 나는 항상 패스했던 것 같다”며 “옛날 생각하니까 참 짠하다”고 말했다.
오상진 또한 무시 당했던 아픈 과거가 있다. 이를 고백했다가 배우 이정재가 루머에 휩싸이기도 했다. 그는 2013년 JTBC 예능 ‘미스코리아 비밀의 화원’에서 신인시절 본인을 무시한 톱스타를 인터뷰했던 경험담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오상진은 "톱스타 배우들이 있는 현장이었는데, 그 분들 중에 남자 배우 한 분이 기분이 나쁘셨는지. 컨디션이 안 좋았나보다. '이번에 어떤 역할이냐?’고 질문했는데 기분 나빠하면서 대답을 안 하더라"며 "이 사람이 대답을 안 하니까 그런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딴 배우들도 얘기를 안 했다. 솔직히 나도 기분이 안 좋았다. 너무 긴장되고 처음으로 야외 녹화를 나간 리포터인데, 대답을 안 해주시니까 당황했다"고 밝혔다.
남자 톱스타는 ‘그게 뭐 왜 궁금하세요? 그걸 꼭 대답을 해야하나요?’라며 따지듯이 물었고, 결국 분위기가 심각해져 담당 PD는 녹화를 중단했다고. 오상진은 “결국 그 사람 매니저가 와서 사과했고, ‘오늘 무슨 일이 있으셨는데 그것 때문에 그런 거지, 오상진 씨한테 기분 나빠서 그런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때 정말로 4명의 배우가 계셨는데 한 분만 계속 얘기를 받아주셨다. 방송은 그 분이랑만 대화가 나갔다”며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오상진은 “그런데 재밌는 게 그땐 내가 이름 없는 연예정보 프로그램 리포터였고, 나중에 이름이 알려지고 어떤 자선 디너 행사에 갔는데 내 옆자리에 그 톱스타가 앉아 계셨다"며 "나도 어느 정도 이름이 알려졌고, 그 톱스타가 ‘요즘 프로그램 잘 보고 있어요. 팬이에요’라고 하더라. 날 기억을 못 하시더라. 그 모습을 보고 ‘세상에 비정만 면이 있구나’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지금은 그 누구보다 잘 나가지만 과거 얼굴과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무시 당했던 이들. 상처를 극복하고 활발하게 활동을 펼치고 있어 대중에게 더욱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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