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한화, 2년 만에 돌아온 정경배 수석코치 "이렇게 바뀐 선수가 있다니, 타격 중위권으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11.23 21: 42

2년 만에 SSG에서 한화로 리턴한 정경배(49) 수석코치는 ‘40년 지기’ 최원호(50) 감독의 부름을 받고 결연한 각오로 돌아왔다. “2년 전 한화를 떠나 고향팀 SSG로 갈 때만 해도 다시 올 수 있을까 싶었다”는 정경배 수석은 “40년 지기로 야구적으로 가장 많은 얘기를 하는 최원호 감독님과 함께하기 위해 왔다. 이번이 마지막 팀이라는 생각으로 왔다. 나이가 아주 많은 건 아니지만 그런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현역 시절 KBO리그 유일무이 연타석 만루 홈런 기록으로 유명한 정 수석은 2010년부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SSG 전신인 SK에서 타격, 수비 파트 넘나들었다. 2017~2018년 2년 연속 SK를 팀 홈런 1위로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7년 SK의 팀 홈런 234개는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으로 아직 남아있고, 2018년 SK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함께했다. 
이후 2019년 두산을 거쳐 2020년 한화 퓨처스 타격코치로 왔다. 2020년 6월 최원호 퓨처스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으면서 수석코치로 함께 1군에 올라갔고, 2021년은 최 감독과 다시 퓨처스로 돌아가 타격코치를 맡았다. 그해 시즌을 마친 뒤 친정팀 SSG로 돌아가 1군 타격코치로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에 기여했고, 올해도 1군 퀄리티 컨트롤 코치와 타격코치를 지냈다. 

한화 정경배 수석코치. /한화 이글스 제공

최 감독의 부름에 2년 만에 다시 한화로 돌아온 정 수석은 기존 정현석, 김남형 타격코치들과 함께 타격 파트에도 관여한다. 전문성을 살리기 위함이다. 정현석, 김남형 코치와도 퓨처스 때부터 같이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서로 잘 알고 있고, 방향성에 있어선 크게 바뀌는 게 없다. 
“2년 전 같이 했었던 젊은 선수들이 많아 어색하지 않다”는 정 수석은 “기존 코치들이 그동안 많은 것을 해놓아서 특별히 바꿀 건 없고, 내가 갖고 있는 것을 공유만 하려 한다. 기존에 잘하던 선수들은 그걸 유지할 수 있게끔 하고, 정은원, 김인환, 하주석 등 지금 당장 팀에 필요한 선수들이 왜 떨어졌는지 찾고 있다. 은원이 같은 경우 지금 감이 좋은데 이걸 12월과 1월 비시즌 때 잘 유지해서 내년 2월 캠프 때 바로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 안진. /한화 이글스 제공
2년 사이 몰라보게 바뀐 선수들도 있다. 2021년 신인 때 포수 안진을 보곤 속으로 ‘타격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다시 만난 그의 모습을 보곤 놀랐다.
정 수석은 “2년 만에 이렇게 선수가 달라지는구나 싶었다. 어린 선수들은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는 것을 느낀다”며 “안진 같은 경우에는 2년 전 내가 이런 연습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걸 (군복무 기간 포함) 2년간 계속 했다고 하더라. 깜짝 놀라서 대단하다고 박수를 쳤다. 얼마나 열심히 했으면 이렇게 바뀌었을까 싶다”고 감탄했다. 반면 아직 기대만큼 꽃피우지 못한 선수들에 대해선 강도 높은 훈련으로 일깨우려 한다. 
한화 정경배 수석코치와 최원호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수석코치이지만 한화는 타격 지도에 일가견 있는 정 수석 영입으로 전반적인 타격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정 수석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는 “그동안 꾸준한 성적을 낸 안치홍이 들어와 타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타격 지표가 안 좋다 보니 누구라도 합류하면 좋아지긴 할 것이다”며 “문제는 내년에 얼마만큼 좋아지느냐는 것이다. 10등에서 9등이 되는 건 좋아진 게 아니다. 성적을 내려면 타격이 중위권까지 가야 한다. 타격 모든 지표에서 중위권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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