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가 이선균의 마약스캔들을 조명했다.
23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 유흥업소 여실장 윤서현(가명)의 주변인물을 취재하며 이선균과 관련된 마약 스캔들의 전말에 대해 추적했다.
앞서 이선균은 올해 초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실장 A(20대 여성·구속)씨 자택에서 대마와 향정신성의약품 등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서 그는 “유흥업소 실장이 나를 속이고 뭔가를 줬다", "불면증 약인 줄 알았다"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선균은 유흥업소 여실장의 협박으로 3억 5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기도 하다.
이날 ‘실화탐사대’에서는 이선균을 협박한 유흥업소 여실장은 윤서희(가명)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윤씨(가명)가 일한 유흥업소 관계자 B씨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B씨는 “윤씨는 마담 중에 가장 영향력이 적은 마담이다, 가게에서 일한 지는 오래됐다.이선균 씨는 그냥 손님일 거고, 윤씨는 일하는 마담이다. 가게에서는 그냥 마담과 손님이다. 가게 마담이라는게 꼭 여기 업소만 영업하지는 않는다. (저희) 가게가 보도되는데 그 가게는 관련이 전혀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근데 여기가 회원제다, 술값이 엄청 비싸다, 아무나 못 온다 이러는 거 전혀 없다. 주사기가 나왔다고 하는데 변기 열어보시면 저희는 주사기 안들어가는 변기다. 철사로 다 막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선균은 윤씨의 협박을 받아 거액의 돈을 건넸다. 이와 관련해 윤씨(가명)는 “돈을 받았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도 누군가의 협박을 받아 돈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선균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여실장이 나눈 메시지도 함께 공개됐다. 윤씨가 이선균에 “해커에게 돈 달라고 협박문자가 온다”고 말하자, 이선균은 “엥?”이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실화탐사대’는 여실장과 협박범의 카톡 내용을 공개하면서 여실장이 협박을 받은 사람이라고 보기 어려운 태도를 보인다고 추측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여실장과 협박범의 메시지에는 “1억 주면 더이상 요구 X”, “선균에게 연락금지”, “ㅋㅋㅋ”, “여기까지 왔는데 뭔 잠수냐”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뿐만 아니라 협박범이 앨범에 있는 나라가 뒤집힐 연예인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하자 윤씨는 “언제적 시대에 사시는 거여. 나 아푸니까 좀 자자”라고 답장하며 오히려 태연하게 행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해커와 윤씨가 협상한 금액은 1억이지만, 이선균이 여실장에게 건넨 돈은 3억 5천만원이었다. 협박금보다 더 많은 금액이 윤씨에게 넘어간 것. 이와 관련해 윤씨의 모친은 “도피 생활 중에 일부는 쓰고 일부는 갖고 있다고 들었다”며 “저한테는 없다. 저도 잘 모른다. 3억 5천만 원 중에 서현(가명)이가 받은 건 계좌이체도 아니고 현금이다. 이선균이 아닌 측근이 와서 돈을 줬다”고 말했다.
윤씨에게 돈을 건넨 이선균의 측근은 “저도 아는 사람이니까 어쩔 수 없이 연관된 거다”면서 남은 금액에 대해서는 “윤서현이 먹었다고 전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선균의 마약 스캔들은 윤씨의 협박에서 시작됐다. 실제로 휴대폰을 해킹당해 일어난 사건인지, 윤씨의 자작극인지 알 수 없다. 이를 본 박지훈 변호사는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 조심스럽지만 다소 과장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 역시 “마약 전과자들이 늘 하는 거짓말 중 하나가 자기가 누구에게 협박당해서 그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협박했다는 것이다. 적어도 그 여실장은 대략 알고 있지 않겠나. 설득력 있게 설명해 보라고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선균에 대한 1차 소환조사 당시 소변을 채취해 간이시약검사를 진행했으며, 이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모발과 다리털을 확보해 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했다. 간이시약검사와 모발 정밀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으며, 정밀 감정의 경우 ‘알 수 없음’라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이선균의 마약 혐의에 대해 경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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