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적" '원클럽맨' 김강민의 한화행에 레전드 해설위원도 깜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11.25 11: 40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적이다. 은퇴 시점을 조율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과거 SK 와이번스에서 김강민과 함께 뛰었던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김강민의 이적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01년 SK에 입단해 23년간 원클럽맨으로 활약했던 김강민은 SSG의 KBO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SSG는 지명 대상 선수들에 대한 은퇴 예정 또는 논의 표시 없이 김강민을 그냥 풀었고 한화는 맨 마지막에 김강민을 지명했다. 

3회말 1사 주자 2,3루 SSG 최정의 중견수 왼쪽 역전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은 김강민과 이재원이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6.28 / rumi@osen.co.kr

뒤늦게 수습에 나선 SSG는 김강민에게 은퇴식 및 지도자 연수 등을 제안하고 은퇴를 설득했다. 한화는 지명 직후에는 일부러 연락을 하지 않았다. 충격 받았을 김강민이 충분히 생각하고 정리할 시간을 주기 위해 배려를 한 것이었다. 
결국 김강민의 선택은 은퇴 아닌 현역 연장이었다. 23년 원클럽맨을 포기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고 인정해준 팀을 위해 고심 끝에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로 했다. 
김강민은 내년이면 42세가 되는 리그 최고령 선수이지만 현역으로서 아직 경쟁력을 잃지 않았고 자신감도 충분히 있기에 가능한 결정이다. 
2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경기에 앞서 SSG 김강민이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가고 있다. 2023.10.22 /sunday@osen.co.kr
김강민은 한화 구단을 통해 ‘사랑하는 팬 여러분’이라는 제목하에 짧은 글을 전했다. “23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야구를 하며 많이 행복했습니다. 신세만 지고 떠나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보내주신 조건없는 사랑과 소중한 추억들을 잘 간직하며 새로운 팀에서 다시 힘을 내보려 합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라고 절절한 마음을 표했다. 
2005년부터 2012년까지 SK에서 김강민과 함께 뛰었던 박재홍 해설위원은 24일 유튜브 채널 ‘체육공단’의 야구 전문 코너 ‘빵형의 잘하자’를 통해 “김강민은 2001년 SK 입단 후 23년 원클럽맨이다. (김강민의 한화행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적이었다. 은퇴 시점을 조율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는데 2차 드래프트 보호선수 명단에서 풀려 한화가 발빠르게 영입했다”고 전했다. 
한화는 지난해 FA 강타자 채은성을 영입한 데 이어 올 겨울 FA 시장에서 안치홍을 데려왔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김강민을 영입하는 등 베테랑 타자 보강에 나섰다. 이에 박재홍 해설위원은 “한화가 이제 윈나우 버튼을 눌렀다고 봐야 한다”고 달라진 한화의 행보를 주목했다.
경기 앞서 SSG 김강민이 근력 훈력하고 있다. 2023.09.10 /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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