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메시에 밀려 철저히 '2인자' 된 호날두, 골감각은 여전... 14-15호골 작렬+득점왕 순항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1.25 13: 59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에 이어 2인자로 굳어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 알 나스르)의 골 감각은 여전했다. 
호날두는 25일(한국시간) 사우디 리야드 알 아왈파크에서 열린 알오크흐둣과의 2023-2024 사우디리그 14라운드 홈 경기에 나서 멀티골을 기록, 팀의 3-0 완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날 결과로 알나스르는 11승 1무 2패, 승점 34를 찍으며 ‘선두’ 알 힐랄(11승 2무, 승점 35)의 뒤를 빠짝 추격했다. 

호날두의 첫 번째 골은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32분에 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3분 뒤 멀티골 완성을 알리는 추가골을 뽑아냈다.
‘환상 로빙슛’으로 호날두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동료가 골키퍼와 경합하는 것을 지켜본 뒤 흘러나온 공을 약 30m 멀리에서 절묘한 궤적의 로빙슛으로 연결, 득점에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 벗어나면서까지 골키퍼가 사력을 다해 슈팅을 막아내고자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14~15호골을 뽑아낸 호날두는 사우디리그 득점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알렉산드로 미트로비치(알힐랄, 10골), 3위는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8골)다.
최근 호날두는 자존심이 상할 만한 상황과 마주했다. 2023발롱도르 수상식에서 ‘라이벌’ 메시가 호명된 것. 
메시는 이번 수상으로 호날두로부터 몇 발은 앞서가게 됐다. 1956년 시작된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진다.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2022년부터 시즌제로 바뀌었다. 평가 기준으로는 개인 성과가 가장 중요하며 소속팀 성과, 선수 클래스, 페어플레이가 그다음이다.
2022-2023시즌 메시는 완벽에 가까운 1년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 소속팀 PSG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골 20도움을 기록했다. PSG가 리그 정상에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무엇보다도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결정적이었다. 메시는 월드컵 7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7골 3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내며 조국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고, 대회 MVP 격인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이번 수상으로 메시는 발롱로드 8개째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그는 2009년, 2010, 2011, 2012, 2015, 2019, 2021년에 이어 2023년 또 한 번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업적이다. 역대 2위는 5회 수상의 호날두다. 
호날두는 2008, 2013, 2014, 2016, 2017년 발롱도르를 받았다. 그 뒤엔 미셸 플라티니, 요한 크루이프, 마르코 반 바스텐(이상 3회), 호나우두, 프란츠 베켄바워, 칼하인츠 루메니게, 알프레도 디스테파노, 케빈 키건(이상 2회)이 자리하고 있다.
2017년까지 메시와 호날두는 5회 수상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이후 메시가 3회 더 수상하며 독주 가도를 달렸다.
메시의 2023 발롱도르 수상은 호날두를 ‘만년 2인자’로 만드는 결과를 낳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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