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 꿈 이룬 박진섭 "전북으로 온 덕분...울산전 무조건 이기겠다"[오!쎈 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11.26 12: 08

하루하루가 커리어하이인 사나이가 있다. 바로 '대한민국 국가대표' 박진섭(28, 전북 현대) 이야기다.
전북 현대는 25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에서 광주FC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57(16승 9무 12패)로 4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제 3위 광주(승점 58)과 격차는 단 1점이다. 양 팀의 순위는 마지막 38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알 수 없게 됐다.

전북 박진섭. 2023.05.21 / dreamer@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으로선 무조건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이번 경기에서 광주를 꺾어야만 역전 3위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기 때문. 만약 패하거나 비겼다면 5위 인천(승점 55)에 막판 역전을 허용할 위기에 빠질 수도 있었다.
3위와 4위는 단 한 계단 차이지만, 하늘과 땅 차이다. 3위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낼 수 있고, 4위는 ACLE 대신 AFC 챔피언스리그(ACL2) 진출권을 얻을 수 있다. 
흔들릴 수도 있는 위기지만, 전북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반 18분 안현범이 헤더 선제골을 터트렸고, 전반 추가시간엔 송민규가 행운의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북은 이후로도 광주의 조직적인 공격을 잘 막아내며 무실점 승리를 완성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박진섭도 풀타임 활약을 펼치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많은 팬분들이 찾아 주셨다. 승리로 보답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박진섭은 지난 16일 열린 싱가포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후반 45분 박용우 대신 교체 투입돼 추가시간 포함 약 4분간 피치를 누볐다. 3부리그에서 시작해 K리그2, 전북,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쳐 A대표팀 태극마크까지 단 '인생 역전' 스토리다.
꿈을 이룬 박진섭은 "전북으로 오면서 좋은 상황들을 많이 맞게 됐다. 좋은 선수들이랑 하다 보니까 나 스스로도 많이 발전하게 됐다. 그러면서 좋은 상황들이 계속 와줬다. 팀원들에게도 너무 고맙다. 가르쳐주신 코칭스태프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그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 사실 몇 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투입됐다. 그래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들어갔다. 일단 '드디어 내가 꿈꿨던 모습이 현실로 이뤄지는구나'라는 생각이 첫 번째로 들었다.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21일 오후 중국 진화 스타디움에서 '제19회 항저우아시아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2차전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한국 박진섭이 교체되며 황선홍 감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09.21 / dreamer@osen.co.kr
21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전북 현대와 수원FC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전북 박진섭이 헤더로 팀 세번째 골을 작렬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2023.05.21 / dreamer@osen.co.kr
박진섭은 올 시즌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를 오가며 활약 중이다. 힘들지는 않을까. 박진섭은 "올 시즌엔 딱 어느 포지션에 정착해서 뛰기보다는 중앙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를 오가면서 뛰고 있다. 오히려 내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 어색한 점은 없다. 더 편하다"라며 되려 좋다고 답했다.
이제 전북은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현대가 라이벌' 울산을 상대한다. 전북은 내달 3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38라운드 최종전을 치른다. ACLE 진출 희망을 살리기 위해선 꼭 승리가 필요하다.
박진섭은 울산전 대비에 관해 묻자 "대비도 대비지만, 정말 시즌 마지막 경기다. 우리는 무조건 승리가 필요하다. 전술적인 부분도 모두 필요하겠지만, 그냥 정말 오직 승리만 바라보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승점 3점이 중요하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다만 최근 전북은 울산만 만나면 강하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승리 DNA'가 사라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박진섭은 "팬분들은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우리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원정 경기에도 많은 팬분들이 찾아와 주시면 승리로 보답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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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북 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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