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악재 속 '방출 1순위' DF 출격 대기... 英 매체의 조롱 "토트넘, 3연패 해도 놀랍지 않을 것"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11.26 08: 59

"토트넘이 패해도 놀랍지 않을 것."
만약 '문제의 수비수' 에릭 다이어(29, 토트넘)가 경기에 나선다면 토트넘의 3연패는 충격이 아닐 것이라고 현지 매체가 말했다.
토트넘은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아스톤 빌라와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12경기를 소화한 토트넘은 8승2무2패, 승점 26으로 리그 4위다. 최근 2연패 중이다. 아스톤 빌라는 8승 1무 3패, 승점 25로 5위.
토트넘은 한 경기 더 치른 ‘선두’ 아스날(9승 3무 1패, 승점 30)과 격차를 좁히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맞대결을 앞둔 토트넘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부상 병동’이기 때문이다. A매치 주간을 추가 부상자 없이 잘 넘긴 토트넘이지만, 지난 7일 치른 첼시전(1-4 패)에서 출혈이 너무도 컸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데스티니 우도기의 퇴장, 그리고 미키 반 더 벤(이상 수비수)과 제임슨 매디슨(미드필더)의 부상 소식을 들려줬다. 여기에 이미 부상 명단에 올라와 있던 이반 페리시치(미드필더), 마노르 솔로몬(공격수), 히샬리송(공격수)도 출전하기 어렵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토트넘에 매우 심각한 위기가 찾아왔다"라고 현상황을 설명했다. 
더욱 큰 악재는 수비 전멸로 토트넘이 ‘수비 자동문’ 다이어를 센터백으로 쓸 수밖에 없단 것이다.
2014년 토트넘에 입단한 다이어는 최근 1~2년 사이 숱한 비난에 시달렸다. 수비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부터 지난 시즌까지도 주전 센터백으로 뛰었다. 다이어는 스리백에서 스위퍼 역할을 맡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한때는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어는 탈장과 바이러스 감염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더니 갈수록 부족한 모습만 보여줬다. 그는 느린 발과 잦은 실수, 부족한 판단력, 불안한 빌드업으로 수비진의 폭탄이 돼버렸다. 팬들도 등을 돌린 지 오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다이어를 과감히 내쳤다. 그는 새로 데려온 반 더 벤과 로메로를 주전으로 기용했고, 다이어는 벤치에만 앉혀뒀다. 그 결과 토트넘은 EPL 개막 후 10경기(8승 2무)에서 단 9실점만 내주며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런 가운데, 다이어에게 예상 밖 기회가 왔다. 반 더 벤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최근 리그 2경기에 연달에 출전했다. 그리고 아스톤 빌라전 출격도 유력하다.
문제는 앞서 임한 2경기에서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단 것이다. 특히 지난 11일 울버햄튼과 리그경기(1-2 패)에 나선 다이어는 패배 원흉으로 지목됐다.
해당 경기에서 토트넘의 출발은 좋았다. 경기 시작 3분 만에 브레넌 존슨의 데뷔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페드로 포로가 올려준 크로스를 정확하게 마무리하는 깔끔한 득점이었다.
토트넘은 이후로 울버햄튼의 공세에 밀리긴 했지만, 어떻게든 버텼다. 하지만 후반 막판 연속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다. 후반 45분 파블로 사라비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추가시간 7분엔 마리오 르미나에게 극장 역전골을 얻어맞으며 무릎 꿇고 말았다. 빠르지 못한 다이어의 수비 커버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아스톤 빌라의 화력은 대단하다. 2경기 동안 각각 2,3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 브라이튼을 상대론 6-1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10월부터 이날 토트넘을 만나기 전까지 8경기를 소화한 아스톤 빌라가 무득점에 그친 것은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즉, 토트넘이 실점을 막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단 뜻이다.
그런데 올 시즌 수비 핵심 자원 로메로는 징계로 아스톤 빌라전에 나서지 못하고 반 더 벤은 부상으로 결장해 토트넘은 울며 겨자먹기로 ‘방출 대상 1순위’ 다이어를 내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국 매체 ‘더 부트 룸’은 다이어의 출전을 점치면서 “그는 지난 12개월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발이 느린 다이어는 내일 아스톤 빌라에게 표적이 될 것”이라며 “토트넘의 높은 라인과 느린 센터백(다이어)의 조합은 아스톤 빌라 공격수들에게 좋은 기회를 내주는 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이어가 표적이 돼 토트넘이 3연패 한다고 하더라고 큰 충격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
[사진] 다이어 /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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