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MVP의 품격, 미디어데이 공약 실천...8개월 만에 약속 지켰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3.11.26 15: 40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LG 오지환이 훈훈한 미디어데이 공약을 실천했다. 
올 시즌 개막에 앞서 3월 30일 열린 '2023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오지환은 '공약'을 약속했다. 당시 LG팬인 김남현씨는 오지환 선수에게 LG가 우승을 하고,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면 본인의 결혼식 사회를 부탁했다. 이에 오지환은 "우승과 관계 없이 결혼식 사회는 무조건 보겠다"고 약속했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오지환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김남현씨의 소원도 이뤄졌다. 11월 26일 김남현씨의 결혼식에서 오지환은 아내 김영은씨와 공동사회를 보며 팬과의 약속을 지켰다.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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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후 오지환은 "미디어데이 때 공약한 통합 우승, 개인적으로는 MVP를 받고서 팬의 결혼식 사회까지 볼 수 있어 기분좋게 한 해를 잘 마무리한 것 같다. 약속을 지킬 수 있어 정말 기쁘고 팬분의 결혼을 더욱 행복한 마음으로 축하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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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환은 한국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OPS 1.251으로 활약하며 MVP를 수상했다. 특히 오지환은 2차전, 3차전, 4차전까지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역대 최초로 한국시리즈 단일 시즌 3경기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 93표 중 80표를 얻어 박동원(7표), 박해민(4표), 문보경(1표), 유영찬(1표) 등을 제치고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며 전설의 롤렉스 시계의 주인이 됐다. 롤렉스 시계는 고(故) 구본무 초대 구단주가 1998년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면 한국시리즈 MVP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구입해 왔다. 
오지환은 MVP를 수상한 후 “롤렉스 시계가 MVP에게 준다고 해서 받겠지만 내가 차고 다니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고, 선대 회장님 유품이라서 개인적으로 구광모 회장님 드려서 나는 더 좋은 선물을 받고 싶다. LG 구단 기념관에 뒀으면 좋겠다"고 기증 의사를 밝혔다. 오지환은 지난 17일 통합우승 기념 행사에서 롤렉스 시계를 한 번 차 보고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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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지난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5차전 KT를 6-2로 꺾고 4승 1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LG는 1차전에서 KT에 패배했지만 2~5차전을 내리 승리했다. 2차전부터 LG의 반격이 펼쳐졌다. LG는 선발 최원태의 1회 1아웃 강판의 악재를 딛고, 0-4로 뒤진 경기를 5-4로 역전시키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불펜 7명이 8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았고, 박동원이 8회말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3차전은 역대급 명승부였다. LG는 3회초 오스틴이 천적 벤자민 상대로 좌측 폴을 맞는 스리런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KT는 5회말 4-3으로 역전시켰다. LG는 6회초 박동원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KT는 8회말 황재균의 동점 2루타와 박병호의 투런 홈런으로 7-5로 역전시켰다. 그러나 마지막 웃는 자는 LG였다. 오지환이 9회초 2사 1,2루 패배 직전에서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9회말 KT는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LG 불펜 이정용이 김상수를 투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극적인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4차전 LG는 KT 마운드를 폭격했다. LG는 홈런 3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를 터뜨리며 15-4로 크게 승리했다. 김현수의 투런 홈런, 문보경의 투런 홈런, 오지환의 스리런 홈런이 폭죽처럼 터졌다. LG 선발 김윤식은 4회까지 노히트로 호투하며 5⅔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5차전에서 LG는 선발 투수 켈리가 5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박해민이 3회 1사 2,3루에서 2타점 2루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았다. 김현수가 3타점을 보탰다. 박해민은 4회 2사 1,2루에서 좌중간 안타성 타구를 따라가 슈퍼 다이빙캐치로 실점을 막아내는 호수비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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