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이별' 후 잠시 돌아온 안권수, "한국야구 수준 더 높아지도록 돕고 싶다" [고척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1.26 18: 20

두산 베어스에서 3시즌 뛰고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외야수 안권수가 지도자 변신을 생각하고 있다.
롯데는 26일 보류선수 명단 제외 선수 5명을 공식 발표했다. 이 명단에는 안권수도 포함됐다.
와세다대학을 나와 일본 독립리그에서 활약한 안권수는 할아버지의 나라에서 뛰고 싶었던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 트라이아웃을 거쳐서 2020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에 2차 10라운드로 지명을 받았다.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양신팀 안권수가 더그아웃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1.26 / ksl0919@osen.co.kr

안권수. / OSEN DB

두산에 입단한 뒤 3년 간 231경기 타율 2할8푼6리(318타수 91안타) 27타점 80득점 8도루 OPS .677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해는 76경기 타율 2할9푼7리(239타수 71안타) 20타점 43득점 OPS .711을 기록했다.
두산과 동행은 거기까지였다. 안권수의 병역법 때문에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병역법상 3년이 다 되어가기 때문이었다. 현행 병역법상, 재외교포는 한국 거주(체류) 기간이 3년 이상이 되면 재외국민 자격이 상실, 국외 이주자로 분류됐다. 안권수는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한국에서의 영리 활동이 제한된다. 
하지만 롯데가 손을 내밀었고, 안권수는 1년 더 KBO리그에서 뛸 수 있었다. 안권수는 롯데에서 한 시즌 동안 95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9리 2홈런 29타점 16도루 출루율 .341을 기록했다.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열렸다.양신팀 안권수가 더그아웃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1.26 / ksl0919@osen.co.kr
안권수는 KBO리그 4시즌 동안 326경기 출장해 타율 2할7푼8리 56타점 24도루 장타율 .324 출루율 .346을 기록하고 자신의 다음 인생을 준비한다. 덕아웃 분위기 메이커였던 그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를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 돌아가면 야구와 관련이 없는 일을 생각했던 그였지만, 바뀌었다. 26일 양준혁 자선야구대회에 참석한 안권수는 취재진을 만나 “일본에서 건너와서 경기에 참석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여기서 다시 동료들을 보니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장발로 변신했는데, 그는 “(김) 원중이처럼 장발을 하고 싶어서 가발을 준비했다”며 웃었다.
안권수는 최근 APBC 대회가 열린 도쿄돔에서 한국 대표팀의 경기를 보기도 했다. 그는 “일본 대표팀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 궁금했다. 또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도쿄돔을 찾았다”면서 “동료들은 일본 투수들의 수준이 정말 높았다고 하더라. 한국야구 수준이 더 높아지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늘 발표(보류 명단 제외)가 났으니 다음 계획에 대한 고민을 하려고 한다. 가족들이 있어 현역 생활은 쉽지 않다. 일각에서 얘기가 나온 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는 받지 않았다. 앞으로 선수들을 도와주는 지도자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안권수.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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