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청룡영화상’ 30년 MC 생활을 마무리 했다. 드레스 피팅부터 스태프들을 향한 감사 인사, 그리고 트로피까지 공개하며 ‘청룡영화상’과 완전한 작별인사를 끝냈다.
김혜수는 지난 24일 ‘제44회 청룡영화상’을 끝으로 MC 자리를 떠났다. 이날 그는 배우 정우성으로부터 ‘청룡영화상 김혜수'라고 적힌 트로피를 받고 눈물을 흘리지 않은 채 아쉬움과 애틋함이 담긴 소감을 전했다.
그는 “1993년부터 2023년 청룡영화상이라는 글씨가 각인돼 있다. 그 어떤 상보다 특별히 값지고 의미있는 상”이라며 “일이든 관계든 떠나보낼 땐 미련을 두지 않는다. 다시 돌아가도 그 순간만큼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지난 시간들에 후회없이 충실했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청룡영화상’의 상징이었다. 1993년부터 무려 30년 동안 MC 자리를 지키며 ‘청룡영화상’을 이끌어갔다. ‘청룡영화상’은 김혜수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존재감은 컸다.
김혜수는 직접 준비한 멘트와 탁월한 진행 실력으로 ‘청룡의 여인’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파격적인 노출이 있는 드레스를 착용하며 신선함을 안기기도 했다. 김혜수는 드레스에 대중의 관심이 쏠리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지만, 매년 입는 드레스가 주목받을 정도로 화려한 드레스가 잘 어울렸던 김혜수는 글래머러스한 몸매와 뚜렷한 이목구비를 중심으로 가지각색의 드레스를 입으며 화제를 모았다.
김혜수는 2021년부터 ‘청룡영화상’이 끝난 후 드레스 피팅을 공개해왔다. 다른 여배우들과 달리 김혜수는 드레스 피팅을 할 때는 검은색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해 이는 드레스 피팅할 때 그의 트레이드마크와도 같았다. 덕분에 더욱 드레스 자태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김혜수는 어떤 드레스를 입어도 그만의 섹시하고 우아한 매력을 보여주며 ‘완벽’한 비주얼을 보여줬다.
지난해에도 김혜수는 다양한 드레스 자태를 선보였고 ‘청룡영화상’에 어울리는 청록색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올해도 어김없이 김혜수는 마지막 ‘청룡영화상’ 드레스 피팅 사진들을 공개했다. 김혜수는 공개된 것만 무려 열 벌의 드레스를 입었다. 김혜수는 가장 마지막에 공개한 금빛 드레스를 선택했고 이번 ‘청룡영화상’에서 ‘청룡여신’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김혜수는 30년 동안 ‘청룡영화상’ 드레스를 준비하느라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청룡영화상에 입을 드레스를 준비하느라 매년 고생한 나의 스타일팀. 연말에 입을 드레스를 일찌감치 각 브랜드마다 메일 보내서 바잉 요청하고, 중간 중간 확인하면서 계속 새로운 드레스들 체크하고, 공수된 드레스들 실물 체크해서 선별하고, 피팅하고, 선별된 드레스 체형에 맞게 수선하고, 그에 맞는 쥬얼리와 슈즈, 클러치 확보하고, 최종 피팅하고, 필요에 따라 이 과정을 몇 번 반복하고…”라고 회상했다.
이어 “시상식 당일. 레드카펫 혹은 본시상식 전 드레스 지퍼가 고장나거나, 레드카펫 진행 중 바람에 드레스 형태가 변형되거나, MC 동선에 계단이 있어 드레스 밑단이 밟혀 스텝이 꼬이거나 혹은 드레스 밑단이 손상되거나, 뚫지않은 귀에 가까스로 붙인 고가의 이어링이 떨어지거나, 쥬얼리 세공에 드레스 원단이 상하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쥬얼리가 손상되거나, MC 첫 등장에서부터 슈즈가 세트에 끼어 벗겨지거나, 갑자기 MC가 드레스 앞 뒤를 돌려입겠다고 하거나, 백 번의 준비에도 무너질 수 있는 그 모든 상황에 아무일도 없듯이 대처해 준 놀랍게 프로패셔널 한 나의 스타일 팀. 고맙고. 자랑스러워!!! 30번의 청룡상을 함께 해 준 모든 나의 스텝들께 존경의 감사를”이라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더불어 스타일팀이 ‘청룡영화상’을 떠난 김혜수에게 선물한 롤링페이퍼도 공개했는데, 30년간 김혜수가 입었던 드레스와 스태프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가 담겨 있다.
그리고 김혜수는 ‘청룡영화상’에서 받은 트로피를 공개하며 “고맙습니다. 끝”이라고 30년 ‘청룡영화상’을 마무리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김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