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쎈 여자 강남순'에서 열연한 배우 이유미가 선배 연기자 박보영의 뒤를 잇는 시리즈 타이틀 롤에 대한 부담감을 밝혔다.
이유미는 27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 26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힘쎈 여자 강남순(약칭 강남순)'에 대해 이야기했다.
'힘쎈 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3) 제너레이션 프로젝트다. 지난 2017년 방송된 JTBC 인기드라마 '힘쎈 여자 도봉순'의 후속작으로 제작됐다. 이 가운데 이유미는 타이틀 롤 강남순이자 괴력의 3대, 강남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유미는 작품과 관련해 "마지막 방송을 봤다. 뭔가 9개월 정도를 찍었던 작품이 너무 빨리 끝나버리니까 아쉽고 더 보고 싶다. 더 많이 찍은 것 같은데 조금만 더 보여줬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아쉬워 하는 마음이 크다. 다음주도 '강남순'을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워낙 독특한 캐릭터 강남순. 이유미는 "실제로 힘이 세냐고 많이 물어보셨다. 생각보다 세긴 하다. 무거운 것도 잘 드는 편이다. 어느 정도는 남순이와 비슷하게 세지 않았나 저 혼자 착각의 늪에 빠져 산다"라며 웃었다. 그는 "장을 보면 무거운 거 꽉 채워서 양손으로 든다. 생수병 1.5L 3개씩 들어간 건 들 수 있다. 힘이 나름 세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힘쎈 여자 도봉순'의 타이틀 롤 도봉순을 연기한 배우 박보영이 워낙 큰 사랑을 받았던 터. 이유미는 "캐스팅 됐을 때 전작에 누가 되지 않아야겠다 생각을 했다. 부담과 긴장감을 원동력으로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하려고 애썼다. 이 친구의 캐릭터에 반말이 많다 보니 어떻게 하면 더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러면서 얘기도 많이 하고 만들어 나가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아이처럼 행동하는 면이 있던 강남순. 이유미는 "감독님이 따님이 있는데 딸이 자기한테 반말을 하는데 그 모습이 한번도 미워보인 적이 없다고 하셨다. 악의 없는 반말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셨다. 때 묻지 않고 순수하고, 악의 없이 말하는 친구처럼 보이고 싶어 했다"라고 밝혔다.
유독 많았던 와이어 액션, 이유미는 어떻게 소화했을까. 그는 "사실 처음에는 아예 안 무섭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찍어야 할 와이어 씬이 정말 많았다. 찍기로 한 순간부터 해내야 하는 거였다고 생각했다. 놀이기구 탄다는 마음처럼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했다. '큰 사고 나겠어?'라고 생각하면서 줄에 제 몸을 맡겼다. 나중에는 와이어 없이 뛸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라며 웃었다.
더불어 스스로의 연기에 대해 그는 "머리가 안 굴러간다. 앞으로의 남순이는 저 뿐인 것이지 않나. 좋은 점수 주고, 이 캐릭터 제 거로 하고 싶은 마음에 100점으로 하겠다. 어차피 남들 못하니까 100점이다. 제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아무도 못하니까"라며, '강남순'의 결말에 대해 이유미는 "남순이의 성장도 보이고 엄마, 할머니의 성장도 다 보여서 극을 보면서 조금 뿌듯하다는 마음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 같이 성장한 느낌도 들고 애틋하기도 하고, 제가 그 순간에 있었으니까"라고 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