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AKMU가 그간 꿈꿔왔던 음악의 낙원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 펼쳤다. 완벽한 라이브 퍼포먼스와 환상적인 분위기, 이들 특유 기분 좋은 에너지가 하나의 공고한 세계로 완성된 150분이었다.
AKMU는 지난 24일·25일·26일 사흘간 진행된 'AKMU 2023 CONCERT [AKMUTOPIA]'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19·2020년 [항해] 이후 4년여 만 단독 콘서트인 만큼 멤버들은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고자 초기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진정성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이찬혁의 익살스러운 등장에 이어 이수현이 합류, 두 사람은 올해 음원차트 정상을 휩쓴 'Love Lee'로 본격적인 공연의 막을 올렸다. '물 만난 물고기', '리얼리티'를 연달아 선보였고 관객들은 준비된 응원 구호와 함성으로 화답하며 분위기를 예열했다.
그야말로 어떤 말보다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AKMU만의 낙원이었다.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와 같은 서정적인 분위기의 무대를 선보일 때는 모두가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감상에 젖었고, 'DINOSAUR'로 시작되는 후반부는 모두가 객석에서 일어나 뜨겁게 열광했다.
곳곳에 AKMU만의 유쾌함과 재치가 가득했다. 한 편의 옴니버스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VCR이 재미를 더했고, 관객들의 대화 속 티격태격 남매 케미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적재적소에 호응을 유도하고 그 에너지를 만끽하는 모습은 음악을 사랑하는 AKMU의 진심이 엿보이는 특별한 순간들로 기억됐다.
앙코르는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인 관객들이 원하는 즉흥 신청곡으로 꾸며졌다. AKMU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공연장을 찾은 팬들과 끊임없이 눈을 맞추고, 이들을 위한 노래를 즉석에서 불러주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AKMU는 "음악의 힘으로 이렇게 팬분들과 연말을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며 "음악을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객석을 채워 주시고, 따뜻한 눈빛과 미소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저희는 늘 이 자리에서 변함없이 노래할 테니, 오래오래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AKMU는 이번 서울에 이어 부산, 광주, 고양, 대구, 창원, 수원, 순천, 대전, 인천까지 총 10개 도시 17회 공연의 [AKMUTOPIA] 투어로 전국 팬들을 만난다. 이와 더불어 자립준비청년을 공연에 초청, 문화 경험 확대 및 정서 지원에 나서며 인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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