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 어려울 정도로 행복" 37년 만의 대기록 '20승+200탈삼진' 주인공 페디, MVP 수상 [KBO 시상식]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1.27 15: 32

NC 다이노스 ‘에이스’ 노릇을 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가 2023년 KBO리그 MVP로 뽑혔다.
페디는 2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했다.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페디는 올 시즌 충분히 인정을 받았다. 허구연 KBO 총재가 MVP 수상자를 발표했고, 페디이름이 불려졌다. 페디는 총 111표 중 102표(91.9%)를 받았다.
페디 아버지가 직접 단상에 올라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했다. 페디는 MVP 수상 후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복하다. KBO리그에 감사하다. 이 리그에 오지 않았다면 이런 상도 받을 수 없었다. NC라는 팀에 왔기 때문에 수상할 수 있었다. 팀에서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덕분에 좋은 시즌을 보낼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NC 페디가 KBO 평균자책점, 승리, 탈삼진상을 수상하며 소감을 말하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이어 페디는 "그리고 가족들이 먼 한국까지 와서 도움을 줬다. 아머지 어머니 동생, 여자친구 조던까지 많은 도움을 줬다. 아버지는 이 자리까지 왔다. 큰 힘이 된다"며 "함께 뛴 선수들 덕분이다. 끝까지 형제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강인권 감독님과 김수경 투수 코치이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데이터 분석 팀도 많은 도움을 줬다. 마지막으로 창원이라는 도시에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많은 시민이 도움을 줬다. 내가 어딜가도 창원은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올 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은 페디는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를 기록하며 다승, 평균자책점, 최다 탈삼진 등 3개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0승+200탈삼진은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렬 이후 37년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또한 선동렬, 한화 류현진, KIA 윤석민에 이어 KBO리그 역대 4번째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영광을 누렸다. 
NC 페디가 시상식을 기다리며 미소짓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시즌 종료 후 미국으로 출국한 페디는 이날 KBO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페디는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땅을 밟았고, 28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별에 앞서 페디는 NC 동료들을 향해 "투손 전지훈련에서 처음 만났다. 새로운 환경이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잘 도와줘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이 자리에 함께 참석한 아버지를 향해 "감사하다. 이 상은 사실 아버지 것이다"고 했다.
페디는 정규 시즌 막판 KIA전에서 타구에 맞아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에 등판하지 못했다. 부상 회복에 집중한 뒤 KT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5차전 등판을 준비했으나, 피로 누적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페디는 더는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NC는 플레이오프에서 KT 상대로 1~2차전을 잡았지만 3~5차전을 모두 패배하면서 리버스 스윕 패배로 포스트시즌 일정이 끝났다. 
페디는 MVP 수상에 앞서 평균자책점상, 다승, 탈삼진상을 받았다. 수상 후 페디는 "이렇게 많은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NC라는 팀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격, 수비 잘 해줬고 포수가 공을 잘 받아준 덕분이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런 페디도 한 시즌을 보내면서 까다로운 타자가 있었다. 그는 "정말 많은 타자가 잘 한다. 최정의 경우 박스에 있을 때 마음이 불편했다. 레전드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페디는 올해 신설된 수비상도 받았다. 투수 부문 수비상 주인공이다. 페디는 “KBO 수비상을 최초로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이다.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 돌리겠다”고 전했다. 또 그는 "통역에게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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