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아 내딸 같아"'..'3일의 휴가' 김해숙·신민아, 배우마저 진짜 울었다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3.11.27 17: 10

'3일의 휴가' 김해숙, 신민아가 완성된 영화를 처음 접하곤 눈물을 흘린 뒤, 기자간담회에서도 눈물을 보였다. 
27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김해숙, 신민아, 강기영, 황보라, 육상효 감독 등이 참석했다.
'3일의 휴가'(감독 육상효, 각본 유영아,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글뫼)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김해숙 분)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신민아 분)의 힐링 판타지 작품이다. '나의 특별한 형제'로 호평을 받았던 육상효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인 가족 사이의 복잡한 감정을 깊이 있게 그렸다. 여기에 '7번방의 선물' '82년생 김지영' 등의 히트작으로 주목받은 유영아 작가가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다양한 작품에서 엄마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국민 엄마'로 등극한 김해숙과 '힐링의 아이콘' 신민아가 처음 모녀로 호흡을 맞췄고, 강기영과 황보라 등이 합류해 유쾌한 에너지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김해숙은 극 중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로 분해 열연했고, 신민아는 시골집으로 돌아와 엄마 복자가 하던 낡은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를 연기했다. 강기영은 복자의 특별한 휴가를 돕는 가이드를, 황보라는 진주의 둘도 없는 단짝 미진을 소화했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신민아는 "지금 영화를 (처음)보고 배우들이 너무 울어서 민망하다. 다들 (개봉하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김해숙은 "다 같이 마음 편하게 영화를 봤는데 많이 울었다. 저희 같은 영화가 잘 돼서 앞으로 따뜻한 영화가 많이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아무래도 현실에 있는 엄마가 아니라 어떤 느낌일까, 어떻게 연기하는 게 옳은 걸까 고민을 많이 했다. 중점을 둔 부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엄마는 엄마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경우가 생겨서 만약 우리 엄마가 하늘에서 내려 오시면 어떠셨을까 상상했다. 사람은 다 이별을 해야하니까 내가 이런 일이 있다면 내 딸에게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서 현실적이고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신민아는 "'3일의 휴가'에서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나도 누군가의 딸인데, 딸이 엄마한테 대하는 감정이 되게 복잡하면서도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다"며 "가장 편한 존재이기도 하고, 가장 감정 표현을 많이 하는 존재다. 극 중 진주는 엄마에 대한 미움과 애증이 있는데, 그 마음이 쉽게 공감이 됐다. 모든 딸들이 생각하는 엄마에 대한 보편적인 감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진주가 처한 상황이나 엄마가 하늘 나라에 가신 다음에 진주의 마음을 많이 공감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저승사자 캐릭터를 연기한 강기영은 "처음 제안 받았을 때 회사에서는 저승사자 역할이라고 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걱정했는데, 감독님의 디렉션 자체는 지극히 평범한 여행사의 수습직원이라고 하셨다. 아직 경험이 없는 서툰 직원처럼 지극히 일상적으로 표현해보자고 했다"며 "이승과 저승의 구분 없이 편하게, 통제에 잘 안 따라주는 박복자 님을 모시는 가이드 역할이었다. 귀신이라는 표현은 넣지 않고 일상적인 연기를 하려고 했다"며 역할을 소개했다.
황보라는 "미진을 하면서 신경 쓴 부분은 그동안 어떻게 하면 돋보일까? 튈까? 그런 욕심에 항상 사로잡혀 있었는데 이번에는 감독님이 '오버하시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서정적으로 연기하시면 좋겠다고 해주셨다. 결과적으로 이번에는 많이 죽였다. '난 왜 항상 오버를 하려고 할까?' 집에서 고민하고 힘을 많이 빼려고 했다. 그 부분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신민아와 처음으로 모녀 호흡을 맞춘 김해숙은 "그간 많은 배우의 엄마를 했는데 내가 '정말 우리 민아를 사랑하는구나' 느꼈다. 연기를 할 때 눈빛과 통하는 감정이 배우를 떠나서 정말 모녀같은 감정을 서로 주고 받는 것 같았다. 금방 영화가 끝나고 조금 전에 '민아야 널 만나서 진짜 우리 딸 같은 마음으로 연기를 해 본 경험을 했다'고 얘기했다. 그정도로 너무 좋았다"며 크게 만족했다.
이어 "진짜 딸과 연기하는 기분이었다. 현장에서 서로 닮은 점이 많았다"며 "감정이나 감성이나 우리가 느끼는 게 많이 비슷했던것 같다. 그덕분에 케미도 너무 좋았다. 더 좋은 모녀 호흡이 나온 것 같다. 이번에 딸 하나가 생긴 것 같아서 행복하다"고 했다.
신민아 역시 "선생님과 처음 연기하는 게 부담스럽고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첫신을 찍고 뭔가 이상하게 같은 사람인거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선생님과 저랑 비슷하게 본능적으로 느끼는 비슷한 사람이 아닐까 싶어서 더 편안한 느낌이었다"며 "오랜만에 영화를 보니까 선생님 덕분에 진주가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진주가 아무것도 안 해도 선생님 덕분에 사연이 묻어나서 감사했다. 선생님이 예뻐해주셔서 현장에서나 다 찍고 난 다음에 선생님에 대한 마음이 깊어졌다"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황보라는 "제일 슬펐던 장면이 있다. 실제로 어릴 때 서울에 유학을 와서 엄마가 부산에서 왔다 갔다 하셨는데, 많이 싸웠다. 애증의 관계처럼 싸웠는데, 우리 영화에 맥도날드 신에서 아이스크림 장면이 나오는데, 엄마가 딸에게 '밥 잘 챙겨 먹어라'고 하는 신이 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우리 엄마도 저랬을까?' 회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우리 아기 오덕이한테 '엄마는 희생하는 엄마가 아닌 날 위한 엄마가 돼야지' 그렇게 다짐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황보라는 중년배우 김용건의 둘째 아들이자 하정우의 동생인 김영훈 대표와 10년 열애 끝에 지난해 11월 결혼했다. 두 사람은 난임을 극복하고 1년간의 시험관 시도 끝에 최근 임신 소식을 알려 많은 축하를 받기도 했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2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점에서 영화 ‘3일의 휴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는 김해숙과 신민아가 실제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해숙은 본인의 엄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세상 모든 자식들은 다 똑같다, 나 역시 진주였었고 내 딸이 진주를 하고 있다, 이 세상의 모든 자식들은 부모와의 관계가 그렇지 않을까 싶다"며 "진주가 내 얘기를 영화에서 대신 한 것 같다, 이 영화를 통해 어떻게 보면 내 옆에 있는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날 너무 사랑하고 믿기 때문에 해야할 말을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진주가 나(복자)에게 못 다한 말을 나중에 꿈에서 하는데, 그 말을 나도 나의 어머니에게 못 해드렸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와 함께 김해숙은 "너무 고맙고 엄마한테 감사하고 너무 사랑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계실 때 드렸으면 더 좋았을 걸"이라고 덧붙였다. 김해숙의 진심 어린 멘트를 들은 신민아도 눈시울을 붉히면서 눈물을 닦기도 했다. 
한편 '3일의 휴가'는 오는 12월 6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김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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