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현 "4월 기스트암 수술"..아픔 극복하고 개화한 '화이트리'(종합)[인터뷰]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3.11.28 07: 00

그룹 인피니트 멤버 남우현이 겨울 앨범으로 돌아온다. 솔로 데뷔 7년 만에 발표하는 첫 정규앨범이다. 솔로 활동의 긴 공백을 깨고, ‘화이트리(WHITREE)’의 찬란한 개화를 앞두고 있다.
남우현은 28일 오후 6시에 솔로 첫 정규앨범 ‘화이트리’를 발표하고 컴백한다. 지난 2016년 솔로 데뷔 이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그는 2년여간의 공백을 깨고 사랑 노래로 돌아오게 됐다. 더욱 짙어진 음색과 그만의 겨울 무드를 담은 새로운 명반이 탄생을 예고한 남우현이다.
솔로 데뷔 7년 만에 첫 정규앨범으로 돌아오는 남우현을 만난 ‘화이트리’의 모든 것, 그리고 이제야 밝힐 수밖에 없었던 개인적인 아픔까지 지난 시간에 대해서도 들어봤다.

‘화이트리’는 남우현이 솔로 데뷔 7년 만에, 2년의 공백 끝에 발표하는 앨범인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 그동안 한층 성장한 그의 음악적 역량을 총집합 시킨 결과물이기도 하다.
남우현은 “솔로 데뷔한 지 7년 만에 첫 정규앨범이라서 심정도 많이 담겨 있다. 하고 싶었던 음악들 많이 담겨 있다. 팬 분들이 기다려주셨다, 인피니트 활동도 하고 첫 정규 앨범까지 잘 챕터로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기쁘다. 자작곡들이 많이 들어 있고, 작사한 곡도 많이 있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다”라고 소개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한 지 벌써 7년이 지났는데, 정규앨범을 발표하는 시기가 빠르진 않은 편이었다. 남우현은 “정규앨범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현실적으로 곡 수도 다양하고 많아야 하다 보니까. 요즘엔 추새가 싱글, 미니를 많이 내는데, 저 또한 그렇게 냈었다. 이번에는 정규 앨범으로 다채로운 색깔로 내면 어떨까 싶었다. 회사에서 지원을 많이 해줘서, ‘하고 싶은 거 다 해봐라’라며 도움을 많이 주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화이트리’의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Baby Baby)’는 남우현이 단독으로 작사에 참여한 특유의 밝고 사랑스러운 곡이다. 캐럴을 연상시키는 시티 팝의 신나는 멜로디에 그의 서정적인 보컬을 얹어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와 포근한 겨울 감성을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남우현의 손길이 닿은 11곡으로 꽉 채워진 앨범이다. 다양한 장르, 뚜렷한 남우현의 목소리로 풍성함을 더했으며, ‘베이비 베이비’를 포함해 수록곡들까지 총 5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음반 프로듀싱은 물론, 직접 앨범의 트랙리스트를 세팅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다.
사실 남우현은 이번 앨범을 발표하기까지 개인적 아픔도 극복해야 했다. 지난 4월 기스트암이라는 희귀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고백했다. 낙담하고 힘들기도 했다. 이제는 건강을 회복해 다시 무대에 서고 팬들을 만날 수 있지만, 아픔의 시간이 있었던 것. 그럼에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8월 인피니트의 앨범과 콘서트로 팬들과 만났고, 솔로 정규앨범까지 발표하며 쉼 없이 달렸다. 그런만큼 더 특별한 ‘화이트리’였다.
Q. 첫 정규앨범 ‘화이트리’, 사랑이라는 주제를 잡은 이유가 있나.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는 사랑이라는 주제가 담겨 있다. 이거는 마친 옛날 옛적부터 전해 오는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첫사랑을 만나면 마치 첫눈이 내릴 것 같고, 첫눈이 내리면 사랑이 이뤄질 것 같다는 느낌이다. 그런 느낌을 녹였다.
미래와 과거를 왔다 갔다한다. ‘미래에서’는 어렸을 때 ‘많은 팬 여러분들이 미래에도 존재할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주제로 쓰고 싶었다. 이 곡의 내용이 ‘내가 미래에 가서 너를 기다리고 있어’라는 내용이다. 늘 생각해 왔던 가사가 잘 담겨 있는 것 같아서 그렇게 갔다.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라는 곡은 과거에 가서 내 자신을 좀 더 사랑하자는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 인피니트 멤버로서 나보다는 팀을 더 사랑했다. 뭔가를 해도 팀 위주로 생각했다. 그때의 내 자신을 다시 만나게 된다면 ‘너 자신도 사랑하고 많이 가꿔’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어서, 내 이야기가 좀 담겨 있다.
Q. 왜 과거로 돌아가면 ‘너를 사랑하고 많이 가꿔’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은지?
어렸을 때부터 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다. 흘러가는 대로 살기 바빴다. 내 자신을 뭔가 더 사랑하고 아꼈으면 지금의 저보다 더 아름다워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됐는데, 과거에 내 자신을 더 사랑하고 아꼈으면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지 않을까.
사실 인피니트로서는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는다. 많은 분들이 알기도 하고, 가수 남우현으로서는 조금 더 작다 현실적으로. 그래서 그런지 내가 인피니트를 넘어설 수 없지만 당연히 많이 고민도 하고 상상도 한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을. 공연이 끝나고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공허한 마음들이 있어서.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하면, ‘20년 후에도 이 많은 관중이 있을까’ 생각했다. 일어나지 않은 일을 벌써 걱정하고 상상한다. 극N이다 보니까(웃음).
Q. 지금은 스스로를 사랑하나?
사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가사도 너 자신을 사랑해라. 노래로 좀 외치는 것 같다. 가꾸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운동도 많이 하고, 뭔가 몸을 가꾸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곡도 더 쓰려고 하는 것 같다. 책도 더 많이 읽으려고 하는 것 같다.
Q. 이번에 인피니트 활동을 하면서 걱정하던 부분을 많이 지웠을 것 같다.
솔직히 좀 불안했다. 공연장이 가득차고 매진되고 많은 팬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했지만 많이 불안했던 것 같다. ‘내년에도 그럴까?, 내후년에도 그럴까?’라는 불안한 감정이 더 크다. 기쁘기도 하지만 불안한 감정이 더 컸던 것 같다. 그러면 성규 씨는 ‘작은 데서 하면 되겠지’라고 한다. ‘많이 안 오면 저기서 하면 되지. 우리가 하고 싶은 거 하자’라고.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내 성향인 것 같다.
Q. 이번에도 불안한 마음이 있나?
재미있게 했던 것 같다. 전과 다른 회사에서 내는 첫 앨범이고 정규앨범이다. 처음이라는 타이틀이 있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실까 생각도 했다. 트랙리스트도 프로듀싱하긴 했는데, 회사를 나와서 내니까 설레기도 하고, 기대감도 있기도 하다. 이번에는 자작곡보다는 곡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200곡 가량 받아서 다 듣고 정리했다. 원래 정규앨범은 다음 순서였는데 녹음해 놓은 게 있어서, 또 창고 안에 넣어 놓기엔 아깝긴 해서 빨리 들려드리려고 정규로 내고 싶었다.
Q. ‘화이트리’의 콘셉트는 어떻게 잡았나?
사실 성향이 계절감을 선호하는 스타일이다. 여름이면 여름송, 겨울이면 겨울송, 가을이면 가을송, 그런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가을에 군 입대를 했었는데 그때는 ‘가을이 오면’이라는 곡을 (좋아했다). 그리고 내 별명이 나무다 보니까 나무에도 사계절이 있지 않나. 아무나 그냥 생각해도 이 앨범을 듣고 ‘우현이는 이런 색이구나, 색을 채워주세요’라는 느낌을 담고 있다. 계절송 느낌을 담아뒀다. 이 앨범 중에 노래 하나라도 안 좋아해줄 수 없게, 한 곡 쯤은 ‘내 취향이네’라는 게 있을 수 있게 담아내려고 했다.
Q. ‘정말 꼭 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곡이 있나?
7번 트랙 ‘I’ll be alright’은 꼭 들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오랜만에 단독 작사, 작곡한 곡이라. 이 곡을 낸 이유는 내 속 마음이 많이 들어가 있다. 내 내면의 이야기가 많이 들어가 있다. 내가 많이 힘들어했었다. 이번 년도에 회사도 옮기고 몸도 안 좋았다. 너무 자존감이 낮아져서 이 일까지 그만둬야 하나 생각도 했다. 누가 격려해줬으면 좋겠는 마음에 쓴 곡이다.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퍼도 이 노래 들으면서…더 슬프려나. 엄청 구구절절한 노래다. 그래도 메시지가 담겨 있다.
Q. 그만둘까라는 마음이 들었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고 했는데, 이젠 괜찮은지?
이제는 좀 좋아졌다. 기스트암이라고, 희귀암에 걸려서 지난 4월말에 수술을 했다. 100만 명 중에 10명 걸릴까 말까한다고 한다. 간단한 수술인 줄 알았는데, 대학병원에서 수술해야 한다고 해서 급하게 수술 날짜를 잡고, 1~2월에 팬미팅이랑 공연을 다 하고 수술에 들어갔다. 개복을 했다. 흉터도 아직 심하게 있다. 10시간 동안 수술했다.
겨우 깨어나서 회복하고 입원까지 했다.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다. 회복하는 동안 엄청 많은 생각도 하고 성숙해진 것 같다. 팬 여러분 만나고 싶기도 했다. 사실 인피니트도 미루려고 했다. 의사도 안 될 것 같다고 해서 콘서트도 미루려고 했었다. 그런데 이미 1월에 얘기를 끝내 놓았던 상황이라 약속을 했는데 나 때문에 깨고 싶진 않아서 멤버들도 미루자고 했지만 그냥 하고 싶었다.
병원에서는 스트레스 받거나 하면 재수술 해야 한다고 말리긴 했지만 무사히 잘 끝났다. 최근에 추적검사도 다시 했는데, 다 아물기도 하고 괜찮았다. 10개월에 한 번씩 하면 된다. 지금은 좀 건강해져서 회복을 잘하고 있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다. 재발 가능성은 몇 퍼센트가 있긴 한데, 다행히 수술이 잘 끝나서 다 잘라내서 다행이다.
Q. 회복 됐다고 했지만, 활동을 잠시 미루지 않은 이유가 있나?
사실 정규앨범을 내년즈음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 겨울에 나와야 할 것 같아서 섣부르지만 이번 겨울에 무조건 나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즌송으로 하나를 내고 싶었다. 빨리 인사드리고 싶었다. 100% 회복된 건 아니지만 너무나.. 빨리 만나고 싶었다. 멤버 생각보다 팬 여러분 생각이 많이 났다. 빨리 콘서트 하고 싶고, 빨리 만나고 싶었다.
Q. 인피니트 멤버들도 걱정이 많았을 것 같다.
멤버들이 엄청 걱정했다. 놀라서 엄청 걱정하고, 부모님 말할 것도 없다. 수술하면서 10시간을 밖에 서서 울고 불고 하셨다. 응원해주시고 용기를 주셔서 그래서 빨리 회복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일주일 동안은 넋이 나가 있었다. 젊은 나이에 수술을 하다 보니까 멘탈이 나가더라. 활동 접고 내 자신을 사랑해줘야겠다. 내 몸이 못 버텼나보다.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다 접고 공기 좋은 곳으로 가야 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넋이 나가 있었는데 병원 간호사 분들이 ‘산책하고 운동해서 앨범 활동 하라’고 잔소리도 많이 해주셔서 정신 차리게 됐다.
성규 씨가 걱정 많이 했다. 사실 인피니트도 내년으로 미루려고 했었다. 제가 또 일 욕심이 있다 보니까 내가 아파서 나 때문에 미루는 것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어도 고하자고 해서, 혼나기도 했지만 ‘괜찮아 가자 해보자’했다. 잘 버텨서 온 것 같다.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잘되려나 봅니다.
Q. 팬사랑이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좀 숨기고 있었는데, 이제 많이 괜찮아져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언젠간 알게 되실 것 같다. 팬들과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내니까 아셔도 상관 없을 것 같다. 그래도 이겨냈으니까. 못 이겨냈으면 그럴텐데, 회복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기도 하다. 아팠던 분들도 계실텐데, 저처럼 이겨내고 일할 수 있다는 용기를 전해드리고 싶기도 하다. 화이팅하셨으면 좋겠다.
Q. ‘화이트리’가 정규앨범인 만큼 목표도 있을 것 같다.
물론 많은 분들이 노래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들으면 사랑 받을 것 같아서. '다채로운 색이구나. 댄스도 되고, 노래도 되고, 발라드도 되고, 다 되는 구나’ 그런 수식어를 듣고 싶다. 올라운더.
Q. 정규앨범 이후의 활동 계획은?
내년에 영화 ‘더 가기언’ 촬영을 하게 됐다. 영화 촬영 하고 나서, 인피니트 앨범도 계획하고 있다. 솔로도 벌써 다음 앨범을 곡 작업을 하고 있다. 봄 즈음에 앨범 또 내고 싶기도 하다. ‘벚꽃나무’라고 계절감 있는 느낌으로 작업하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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