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이 조카를 입양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2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29년차 만능 엔터테이너 홍석천이 출연했다.
홍석천이 초대한 첫 번째 손님은 22년 절친 안선영, 두 번째 손님은 35년 절친 배우 이문식이었다. 세 번째 손님은 딸 홍주은이었다. 조카에서 딸이 된 홍주은은 명문 요리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는 홍석천과 함께 요식업을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홍석천은 “누나가 이혼을 했는데 애들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데 부담 갖는 걸 원치 않았다. 애들이 가서 천덕꾸러기 취급받는 것도 싫었다”라고 조카를 입양을 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홍주은은 입양된 후에도 홍석천을 계속 삼촌으로 부른다고 말했다.
홍주은은 입양에 대해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를 회상하며 “삼촌과 같이 산 지 2년 됐을 무렵이었다. 사실상 아빠와 다름없었다”라고 말했다. 안선영은 “성이 바뀌는 것이다. 애들이 놀리면 어떡하냐 (걱정도 됐겠다)”라고 말했다.
혼란스러운 조카들을 위해 홍석천은 당시 다소 현실적인 조언과 제안을 했다. 홍석천은 “'삼촌이 재산이 좀 있는 줄 알지. 갑자기 죽었을 때 입양을 안 하면 다른 사람에게 가고 입양을 하면 너네한테 갈 수 있다' 그랬더니 엄마랑 이야기를 하더라. 삼촌 하고 싶은 대로 하라더라”라며 생각보다 쿨하게 제안을 받아들인 조카들의 반응을 전했다.
홍주은은 걱정과 달리 친구들의 응원을 받았다고 전하기도. 그는 “친구들이 오히려 부러워했다. 연예인 삼촌이 있다는 걸 부러워했고 응원한다고 해줬다”라고 밝혔다.
홍석천은 “내가 지키고 포기하고 싶을 때 힘이 되어준 건 두 조카들이었다”라고 조카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또 “운동회, 졸업식 때 한 번도 못 가봤다. 나의 등장으로 친구들한테 혹시라도 왕따라던가 괴롭힘, 놀림을 당할까 봐 일부러 늦잠 잤다. 부모 노릇을 한 적은 없었다. 좋은 삼촌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든든한 버팀목 같은. 너무나 많은 게 미안하고 너무나 사랑하다. 내 옆에 있어주고 이 세상에 나와줘서”라며 미안한 마음도 전했다.
홍주은은 홍석천과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너무 많다. 사실 영화관도 같이 못 가봤다. 사소한 데이트를 너무 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홍석천은 “남자친구 있을 때는 일부러 내가 연락을 안 했다”라며 배려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식사를 마칠 무렵, 홍주은은 삼촌을 위해 써온 손편지를 직접 읽으며 눈물을 흘렸다. 홍석천은 눈물을 흘리는 홍주은을 꼭 안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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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인용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