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이 자신의 성형수술을 폭로한 절친들에게 분노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29년차 만능 엔터테이너 홍석천이 출연했다.
홍석천이 초대한 첫 번째 손님은 22년 절친 안선영, 두 번째 손님은 35년 절친 배우 이문식이었다. 세 번째 손님은 딸 홍주은이었다.
홍석천은 절친들과의 만남에 서울로 처음 올라왔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서울 사람들은 다 이마를 열더라"라고 말했고 안선영은 쌍꺼풀 수술하기 전이냐며 홍석천의 성형을 폭로했다. 홍석천은 "다 까발릴 것이냐"라고 분노하면서도 "그때 쌍꺼풀 수술 전이었다”라고 말했고, 이문식은 홍석천이 쌍꺼풀에 이어 코도 수술을 했다고 폭로했다. 홍석천은 갑작스러운 폭로해 “이문식 은퇴해라”라고 분노했고 이문식은 “연극하다가 코를 건드렸는데 ‘내 코’ 하더라. 91년도인가 그랬다”라며 폭로를 멈추지 않았다.
대학 시절 함께 연기하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이문식과 홍석천. 이문식은 과거 자신이 다쳤을 때 홍석천이 울면서 걱정하던 때를 떠올렸다. 안선영은 홍석천에게 혹시 이문식을 좋아했었냐고 물었고, 홍석천은 “내 마음속에 품었나봐”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때나 지금이나 인물은 볼 것이 없었다. 연극하고 등목하지 않냐. 몸매가 식스팩에 막근육이 있었다. 식스팩에 한눈에 뿅 갔다”라고 설명했다.
이문식은 홍석천에게 원래부터 꿈이 연예인이었는지 물었다. 홍석천은 “교회에서 성극하고 찬송가 부르는 것을 좋아했다. 무대 위에서 시선을 받는 게 좋았다. 막연하게 무대에 서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얼굴, 목소리 등 자신감이 없었다"라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이문식은 과거 죽음을 생각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말했다. 이문식은 "7년 사귄 여자친구한테 차였다. 군대 복귀했다가 죽으려고 했었다. 산에 올랐는데 어떤 장교가 따라 올라오더라. ‘자네 홀어머니 계시잖아. 생각해 봤어?’ 하고 내려가시더라. 어머니를 생각 안 했던 것이다. 겁이 확 나더라. 그래서 다시 내려왔다”라고 극단적인 생각을 접었다고 말했다.
이문식은 “제대 후 연봉 200만~300만 원 받았다”라며 생계를 위해 온갖 일을 찾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만난 여자친구랑은 돈이 없어서 산에서 데이트를 했다. 그 여자가 지금 아내다”라고 말한 후 “집사람이 처음에 처가댁을 소개할 때 연극 공연에 초대했다. 공연 후 식사를 했는데 ‘저 사람만 아니면 무조건 OK였는데 나였다. 반대했었다. 못생겼다고. 지구력으로 버텼다. 돈도 안 되고 다 안 되지만”이라고 회상했다.
이문식은 홍석천에게 머리를 밀게 된 계기를 물었다. 홍석천은 과거 CF 때문에 머리를 밀게 됐다고 말했다. 홍석천은 “머리를 밀면 확실히 역을 준다더라. 출연료가 무려 300만 원이라더라. 시골 애한테 큰돈이었다. 밀 때 울었다. 머리카락이 없으면 아픈 사람으로 볼까봐. 그런데 반응이 좋더라. 광고도 찍었다. 그다음부터 빡빡머리는 다 내가 했다”라고 의외의 계기로 승승장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홍석천은 2000년도에 커밍아웃 후 방송이 모두 끊긴 사실과 먹고살기 위해 요식업에 뛰어들게 된 이야기를 털어놨다. 조카에서 딸이 된 홍주은은 그런 홍석천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전하기도. 편지 내용을 들은 안선영은 눈물을 흘리며 두 사람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올 초에 회사 확장하면서 정말 힘들었다. 가족들은 걱정할까봐 말 못 하고 오빠한테 갑자기 전화했다. 오랜만에 오빠가 큰마음 먹고 쉬러 나간 건데 답답한 마음에 ‘오빠’ 하면서 한 시간을 울었다. 너무 고마웠다”라고 홍석천의 따뜻한 마음에 고마워했다.
홍석천은 안선영의 하루 스케줄을 다 안다고 말하며 “아무나 못 하는 일이다. 동생이지만 너무 많은 걸 배운다”라고 존경한다고 전했다. 이에 안선영은 “최고의 연금은 웃긴 친구다. 오빠는 지금 연금이 빵빵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웠다.
방송 말미 홍석천은 “저의 속 깊은 모습까지 다 알고 있는, 벌거벗겨진 모습까지 표현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이야기를 풀다 보면 스스로가 정리가 된다. 큰 힘이 되는 존재다”라고 절친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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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인용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