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은 제2의 고향..." 'MVP' 페디,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NC와 먼저 얘기하고…"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11.28 06: 40

NC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2023년 최고 투수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30)는 다음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볼 수 있을까.
27일 오후 2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시상식’이 진행됐다. 가장 관심을 모은 MVP와 신인왕 주인공은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에릭 페디와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다.
시즌 종료 후 미국에 가 있던 페디는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27일 MVP 수상, 그리고 28일 다시 출국한다. 과연 그는 다시 한국 땅을 밟을 일이 있을까.

MVP를 수상한 NC 페디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페디는 "KBO리그에 감사함을 표한다. NC라는 팀에 왔기 때문에 상을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결말을 만들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는데 너무 영광이고 행복하다"며 "MVP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참석했다. 실제로 받게 돼 무척 기쁘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MVP를 수상한 NC 페디가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이어 그는 "팀 동료들이 아니었다면 수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우린 끝까지 형제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강인권 감독님과 코치님들,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면서 "창원이란 도시에도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많은 시민들이 도움을 줬다. 앞으로 어디에 가든 창원은 내게 제2의 고향일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다시 창원에 갈 일이 있을까. 페디는 올해 초 캠프 때부터 되돌아봤다. 그는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새로운 환경이었다. 언어의 장벽도 있었다. 그래서 나를 좋아하도록 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선수들도 첫날부터 나를 반겨줬다. 결국 형제 같은 존재가 돼 기쁘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나의 형제인 팀원들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는 페디는 NC와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 "NC와 먼저 얘기를 하고 다른 팀들과 대화할 예정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가족이 우선일 것이다. 당연히 NC도 얘기를 나눠봐야 한다. NC는 수많은 팀 중 매우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KBO리그 최고 투수가 된 페디는 메이저리그 복귀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 유망주였던 페디는 지난 2017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뛰었다. 지난해까지 워싱턴에서 5선발 한 자리를 맡았다.
미국 현지에서는 페디가 비교적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지난 겨울 단 두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페디는 한국에서 최고의 투수가 되면서 FA 시장에서 탐나는 선수가 됐다. 페디에게 계약을 제안한 팀 중 하나는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한 뉴욕 양키스였다”고 했다.
MVP를 수상한 NC 페디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NC 페디가 KBO 평균자책점, 승리, 탈삼진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3.11.27 / jpnews.osen.co.kr
지난 8일에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도 “페디는 한때 많은 관심을 받은 유망주였지만 빅리그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에 가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즌을 보냈다. 이번 FA 시장에서 흥미로운 와일드카드가 됐다”고 언급했다. 
페디는 올 시즌 한국 땅을 처음 밟고 20승 6패 평균자책점 2.00, 탈삼진 209개로 트리플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선수로는 선동열 류현진 윤석민 이후 역대 4번째, 횟수로는 역대 7번째(선동열 4회 류현진 1회 윤석민 1회) 대업이었다.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것은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이다.
역대급 활약을 펼쳤다. 그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했던 시즌"이라고 했다.이어 “시즌 중간중간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결국 계속 달려온 끝에 잘 마무리했다. 앞으로 야구 인생에서 올해만큼 대단한 시즌은 없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올 시즌 KBO리그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어 매우 영광이었다. 20승-200탈삼진 기록도 37년 만이라는 것을 안다.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역대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 트로피들은 집에 있는 기념관에 전시해 놓으려 한다. 그 방에 자주 들어가 올 한 해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처음 신설된 수비상도 받았다. 초대 수상자로 투수 부문에서는 페디가 주인공이었다. 페디는 “KBO 수비상을 최초로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영광이다.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 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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