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전남편의 협박 때문에 괴롭다는 여성이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7일 전파를 탄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52세 주부 강현정 씨는 “2023년 6월 말, 4년에 걸쳐서 재판 이혼이 확정됐다. 그런데 이혼이 확정된 이후로 전남편의 폭언이 더 심해지고 협박이 더 심해졌다. 전화, 문자, 톡으로. 너무 힘들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하며 서장훈과 이수근 앞에서 눈물을 쏟았다.
이어 그는 “결혼한 지 17년 됐다. 남편은 재혼이어서 전처 사이에서 낳은 2명의 딸이 있고 제가 1남 1녀를 낳았다. 큰딸 2명이 대학을 가면서 독립했는데 그 이후로 남편한테 가스라이팅을 당했다. 1시간 동안 외모 비하를 당했고, 아들을 때리길래 말렸더니 저를 때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전남편 때문에 성병까지 걸렸다고. 강현정 씨는 “몸이 이상해서 산부인과에 갔더니 성병이라더라. 남편은 저한테 살충제를 줬다. 찜질방에서 걸렸다는데 그럴 수 없다더라. 경위를 다시 물었더니 답을 못했다. 본인 때문에 내가 병에 걸렸는데”라며 억울한 눈물을 쏟았다.
서장훈은 전남편이 그런 사람인지 몰랐냐고 물었다. 강현정 씨는 “처음엔 안 그랬다. 큰딸이 독립한 10년 전부터 그랬다. 이전부터 낌새는 이상했는데 제가 이해를 하려고 노력했다. 아이들도 있으니까. 전남편도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억울해했다.
이어 그는 “부부 상담도 받고 정신건강의학과도 같이 갔다. 미성숙한 사람이라고 하더라. 나르시시스트. 전처의 큰딸도 저처럼 트라우마 때문에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전처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고 해서 더 이상은 안 되겠더라. 아이들 교육에도 안 좋고. 그래서 데리고 나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혼이 성립된 후 더 괴롭다고. 강현정 씨는 “스토킹 범죄로 고소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여기 오는 데도 문자가 왔다. 고1 딸, 중1 아들의 양육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는데 만나주지 않으면 안 주겠다더라. 면접교섭권이 한 달에 두 번 있는데 아이들은 거부한다. 그걸 남편은 제가 아이들을 지배해서 그렇다고 한다. 저를 엄벌에 처해 달라고, 모든 게 엄마 탓이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장훈은 “이혼 판결은 확정됐잖아. 그러면 연락처 번호를 바꿔라. 아이들 번호도 바꿔라. 연락을 단호하게 끊어라. 17년이라는 세월과 아이들 아버지라는 이유로 주저하는 것들이 있겠지만 오늘을 계기로 완전히 분리시키는 게 낫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엄마는 강해져야 한다. 단호하고 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수근도 “두 자녀 모두 민감한 시기인데 엄마가 잡아주지 않으면 아이들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강해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서장훈은 “분하고 답답한 일들이 많으니까 화가 목까지 차 있는 느낌이다. 분하고 억울할 수록 차분해져야 상황 판단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르친 판단을 할 수 있으니 매사에 가라앉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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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물어보살